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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지지자들 "인민재판" 외치며 기자와 충돌도

전두환 전 대통령이 11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에서 이날 광주지법에서 열리는 재판에 출석하기 위해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전두환 전 대통령이 11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에서 이날 광주지법에서 열리는 재판에 출석하기 위해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전두환(88) 전 대통령이 11일 광주지법에서 열리는 재판에 출석하기 위해 광주로 떠났다.  
전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8시 36분쯤 검은색 세단을 타고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을 출발했다. 같은 차에 부인 이순자 여사와 변호사가 동행했다. 전 전 대통령이 탄 세단 뒤로 경호요원과 형사들이 탄 승용차와 승합차가 뒤따랐다.

 
이날 전 전 대통령의 자택 앞에는 오전 7시 30분부터 자유연대, 자유대한호국단, 턴라이트 등 보수단체 회원 50여명 모였다. 이들은 취재 나온 기자단을 향해 "우리는 극우가 아닌 시민"이라고 강조하며 "5·18 유공자 명단과 공적 조서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연사로 나선 김상진 자유연대 대표는 “우리 세금이 투입되는 상황에 가짜유공자들이 판친다”고 말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11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전두환 전 대통령의 자택 앞에서 전 전 대통령이 탑승한 차량이 광주지법으로 출발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11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전두환 전 대통령의 자택 앞에서 전 전 대통령이 탑승한 차량이 광주지법으로 출발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모인 지지자 가운데 한 명이 쉰 목소리로 "전두환 대통령님 광주 가면 안 됩니다"라고 외치자 나머지 회원이 따라 하기도 했다. 한 지지자는 집 주변 담벼락에 주저앉아 “너무해”를 반복하며 눈물을 보였다. 전 전 대통령은 지지자들에게 별도의 발언 없이 자택을 빠져나갔다. 지지자들은 전 전 대통령의 차량이 지나가자 "광주재판 인민재판"을 연호했다. 
 
전 전 대통령이 출발한 뒤 8시 40분쯤 지지자와 취재기자단 사이 충돌도 있었다. 지지자들은 기자단에 “지만원 박사한테 이상한 질문 한다” “네 얼굴 다 찍혔다” 등 비난과 욕설을 하며 불만을 드러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의 재판이 열린 11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전 전 대통령의 자택 앞에서 자유연대 등이 광주재판 반대 집회를 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전두환 전 대통령의 재판이 열린 11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전 전 대통령의 자택 앞에서 자유연대 등이 광주재판 반대 집회를 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전 전 대통령은 앞서 알츠하이머와 독감 증세를 주장하며 재판에 두 차례 불출석했으나 광주지법이 구인장을 발부했다. 이후 전 전 대통령이 자진 출석 의사를 밝혀 구인장은 자택 정문을 나서는 시점이 아닌 광주지법에 도착한 뒤 집행하기로 했다. 법원과 검찰, 경찰은 전 전 대통령이 자진 출석 의사를 밝혔고 나이가 많은 점 등을 고려해 수갑은 채우지 않을 예정이다. 
 
전 전 대통령은 2017년 4월 출간한 회고록에서 故조비오 신부를 '거짓말쟁이'라고 비난해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조 신부는 5.18 당시 헬기 사격을 목격했다는 증언을 한 바 있다.  
 
전 전 대통령 일행은 광주로 가는 도중 점심을 먹은 뒤 오후 1시 30분쯤 광주지법에 도착할 예정이다. 서울서대문경찰서 형사 두 팀과 평소 전 전 대통령의 신변을 보호하는 경찰 경호대도 동행했다. 재판은 광주지법 201호 법정에서 이날 오후 2시 30분 열린다. 

 
이태윤·편광현 기자 lee.tae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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