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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SUV 연비 20km/L 실화?'…넘볼 수 없는 팰리세이드

최종 결과 발표한 중앙일보 올해의차 
 
2019 COTY 2차 심사 후보 모델들이 16일 경기도 화성시 송산면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 주행로에 도열해 있다. 오종택 기자

2019 COTY 2차 심사 후보 모델들이 16일 경기도 화성시 송산면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 주행로에 도열해 있다. 오종택 기자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팰리세이드를 앞세운 현대자동차가 5년 만에 왕좌를 탈환했다. 기아차는 3관왕을 차지했고, 메르세데스-벤츠의 4도어 쿠페 CLS클래스는 최고의 수입차 자리에 올랐다.
 
국내 최고 권위의 자동차 시상식인 ‘2019 중앙일보 올해의차(COTY)’는 10일 최종 결과를 발표했다. 약 3개월에 걸친  심사 끝에 가장 좋은 평가를 받은 차량은 ‘포식자’ 팰리세이드였다. 강력한 도전자였던 기아차 K9(5.79점)을 간발의 차이로 제치고 우승을 거머쥐었다(6.34점).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팰리세이드는 지난해 12월 출시 즉시 국내 대형 SUV 시장을 잠식하면서 포식자로 불린다. 출시 후 불과 86일 만에 계약대수 5만5000대를 넘어서면서 2017년 연간 국내 대형 SUV 총판매대수(5만4498대)를 넘어섰다(7일 기준). 팰리세이드(5769대)가 등장하자 포드차 익스플로러(343대·-24.2%)와 기아차 모하비(180대·-82.6%), 쌍용차 G4렉스턴(811대·-28.0%) 등 경쟁 차종은 줄줄이 유탄을 맞았다(2월 기준).
 
팰리세이드의 뛰어난 실용성 덕분이다. 휠베이스(2900㎜)가 길어 실내 공간도 넉넉하지만, 신장 170㎝ 성인 7~8명이 탑승해도 불편하지 않도록 공간을 배치했다. 3열 좌석 등받이를 젖히는 기능, 최대 12개의 컵홀더, 3열까지 냉·온기를 전달하는 4개의 대형 송풍구도 실용적이다.
 
중앙일보가 서울 외곽 115.9㎞ 구간을 주행하는 동안 팰리세이드 연비는 20.3㎞/L를 기록했다. [문희철 기자]

중앙일보가 서울 외곽 115.9㎞ 구간을 주행하는 동안 팰리세이드 연비는 20.3㎞/L를 기록했다. [문희철 기자]

 
가성비도 뛰어나다. 팰리세이드 가격(3475만~4408만원)은 수입차인 포드 익스플로러(5460만~5710만원) 대비 최대 1985만원이나 싸다. 중앙일보가 2월 28일 출고된 팰리세이드 2199㏄ 디젤 차를 타고 일산 킨텍스→서울 암사동→인천광역시 등 2시간 동안 서울 외곽 115.9㎞ 구간을 주행하는 동안 팰리세이드 연비는 20.3㎞/L를 기록했다(프레스티지트림·에코모드 기준). 공기저항에 불리한 디자인을 채택한 대형 SUV가 소형 SUV인 니로 하이브리드(19.5㎞/L) 수준의 연비를 기록했다는 뜻이다. 참고로 공인 복합연비는 익스플로러가 7.9㎞/L, 팰리세이드가 11.5㎞/L다. 유지수 COTY 심사위원장(국민대 총장)은 “경쟁 차종이 넘볼 수 없는 ‘장벽’같은 차종”이라고 평가했다.
 
기아차는 형제 브랜드에게 올해의차 자리를 넘겨주긴 했지만 올해 COTY에서 선전했다.  K9이 ‘올해의 세단’과 ‘올해의 디자인(국산차부문)’을 차지했고, 전기차 니로EV가 에코부문상을 차지했다.
 
 골 프 가방 2개가 넉넉하게 들어가는 팰리세이드 트렁크. [사진 현대차]

골 프 가방 2개가 넉넉하게 들어가는 팰리세이드 트렁크. [사진 현대차]

 
지난해 G70과 스팅어의 점수차(1.01점)를 고려하면, 올해는 더욱 박빙이었다. K9과 팰리세이드의 점수차는 지난해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또 16명의 심사위원은 친환경 차량을 선정하는 에코부문을 평가하면서 만장일치로 니로EV를 세 손가락 안에 꼽았다(12.24점). 이남석 심사위원(중앙대 교수)은 “성능·편의장치·인테리어·디자인 측면에서 K9은 결코 독일 명차에 뒤지지 않는다”며 “플래그십(flagship·브랜드 최상위 세단)이 요구하는 모든 조건을 만족했다”고 말했다.
 
‘올해의 수입차’는 메르세데스-벤츠 CLS클래스가 차지했다(4.72점). COTY 심사위원은 종합평점과 별도로 6개 전문 영역별 평가를 진행하는데 CLS클래스는 모든 분야에서 최상위권이었다. 디자인부문 2위, 럭셔리부문 2위, 퍼포먼스부문 3위, 컴포트부문 3위, 세이프티부문 3위, 에코부문 6위 등이다.  
 
벤츠 CLS클래스 올해의 수입차 … 현대 벨로스터N 퍼포먼스 1위
 
강병휘 심사위원(프로레이서)은 “주행질감과 소리, 인테리어에 감성적 섹시함까지 챙긴 욕심쟁이”라고 말했고, 김동륜 심사위원(금호타이어 연구원)은 “엔진이 무려 340마력을 내뿜는데 연비(12.5㎞/L)까지 훌륭하다”고 평가했다.
 
올해 그랑프리를 넘본 또 하나의 차종은 현대차의 고성능브랜드(N브랜드) 핵심 모델인 벨로스터N이다. 6단 수동 변속기 단일 모델로 판매 중인 벨로스터N은 ‘코너링 악동’으로 불린다. 그만큼 코너링에서 짜릿한 주행감각을 선사한다는 뜻이다.
 
2019 올해의 차 수상 차종

2019 올해의 차 수상 차종

 
전통적으로 COTY는 상품성이 다소 부족하더라도 차량 자체의 품질·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뛰어난 차량이 받는 경우가 많았다. 전문성을 갖춘 심사위원이 전문 영역을 심사하는 평가 방식 때문이다. 실제로 벨로스터N은 퍼포먼스부문에서 최고점을 받으면서 최종점수(종합3위)가 크게 상승했다. COTY 심사위원은 ▶국내 타이어 3사 연구소에서 근무 중인 성능연구그룹 ▶전·현직 자동차 디자이너그룹 ▶자동차 유관 산업을 전공한 학자그룹 ▶자동차 안전 기관에서 근무했거나 근무 경력이 있는 안전평가그룹 ▶자동차 분야를 최소 10년 이상 출입한 전문가그룹으로 구성된다.
 
2019 COTY 최종심사 당일 새벽 내린 눈이 주행로를 덮고 있다. 화성 = 문희철 기자

2019 COTY 최종심사 당일 새벽 내린 눈이 주행로를 덮고 있다. 화성 = 문희철 기자

 
디자인부문에서 최고점을 받은 차량은 폴크스바겐의 중형세단 아테온(5.34점)이었다. CLS클래스나 마세라티 르반떼GTS 등 쟁쟁한 경쟁자를 물리쳤다. 퍼포먼스·디자인부문에서 간발의 차이로 1위를 놓친 르반떼 GTS는 럭셔리부문에서 최고점(11.73점)을 받으며 아쉬운 마음을 달랬다. 김태완 완에디 대표는 럭셔리부문에서 1위를 차지한 르반떼 GTS에 대해   “이탈리안 럭셔리·감성을 최고 수준으로 표현한 디자인”이라고 평가했다.
 
볼보자동차는 3년 연속 세이프티부문을 석권했다. 2017년부터 선정을 시작한 세이프티부문은 볼보자동차의 독무대다. S90(2017년)·XC60(2018년)·XC40(2019년)이 3년 내리 수상했다. 뛰어난 승차감으로 유명한 도요타의 고급브랜드 렉서스는 하이브리드카 ES300h를 앞세워 콤포트 부문을 차지했다. 중앙일보는 오는 12일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COTY 시상식을 연다.
 
화성·포천=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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