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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존 다시 돈 푼다…중국·일본도 양적완화론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 총재가 7일 독일 ECB 본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 총재가 7일 독일 ECB 본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올해 세계 경제에 먹구름이 드리울 수 있다는 예보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나왔다. 세계은행·국제통화기금(IMF)·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이 ‘2019년 세계 경제전망 보고서’를 내놓으면서 올해 세계 경제는 성장이 둔화하고 불확실성이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예측대로 들어맞는 흐름이 새해 들어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에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긴축을 멈추고 다시 경기 부양을 위한 통화정책 ‘완화’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가장 먼저 통화정책 변경을 공식화한 곳은 유럽중앙은행(ECB)이다. ECB는 7일(현지시간) 통화정책회의에서 유로존 시중 은행들에 값싼 금리로 대출해 주는 프로그램을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말 양적완화(채권 매입) 프로그램을 종료한 지 3개월 만에 다시 돈을 푸는 방향으로 통화정책을 바꾼 것이다. 이를 두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ECB가 주요국 중앙은행 가운데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응해 완화적 통화정책으로 돌아선 첫 사례가 됐다”고 했다.
 
ECB는 오는 9월부터 시중은행을 지원하는 새로운 장기대출 프로그램(TLTRO)을 도입하기로 했다. ECB가 유로존 시중은행에 마이너스 금리로 자금을 빌려줘 은행이 민간 부문 대출을 늘릴 수 있도록 하는 경기 부양책이다. 앞서 2014년과 2016년 두 차례 TLTRO를 시행한 적이 있다. ECB는 또 연내 금리를 올리기로 한 계획을 철회했다. 기준금리를 현행대로 ‘제로(0%)’로 동결하고 적어도 올해 말까지 이를 유지하기로 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ECB는 올해 3분기부터 기준금리를 올리겠다는 방침이었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이날 “경기 침체가 생각보다 길고 깊다”고 말했다. 이를 반영해 이날 ECB는 올해 유로존 성장률 전망을 1.1%로 하향 조정했다. 지난해 12월 발표한 전망치 1.7%에서 3개월 만에 대폭 낮췄다.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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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세계 경제는 미국이 중국·유럽연합(EU) 등과 벌이는 무역전쟁과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로 인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성장 둔화가 예상됐다. 특히 유로존 경기 전망은 급격히 어두워졌다. 지난해 독일과 이탈리아 등 유로존 경제 대국의 성장이 급격히 둔화했다. 독일 경제성장률은 2017년 2.2%에서 지난해 1.5%로 떨어졌다. 5년 만에 가장 낮았다. 이탈리아는 지난해 말 경기 침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미국·중국과 신흥국 정부도 올해 들어 완화적인 통화 정책으로 기울고 있다. 중국 정부는 미·중 무역 전쟁과 중국의 급속한 경기 둔화 속에서 고통받고 있는 민영기업과 중소기업의 숨통을 틔워주기 위해 대출용 저금리 자금을 풀고 있다. 지난해부터 지급준비율을 내려 유동성 공급을 확대하고 대대적인 감세 등을 통한 경기 부양책을 펴고 있다. 지난달 15일과 25일 0.5%포인트씩 지준율을 연이어 낮춰 시중에 1조5000억 위안(약 253조원)의 자금을 투입했다.
 
지난해 하반기까지만 해도 출구 정책에 관한 논의가 있던 일본에서도 비둘기(통화정책 완화)파가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금리 동결은 다른 선진국과 신흥국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이후로 캐나다·호주·인도네시아·이스라엘·헝가리·폴란드·터키 중앙은행이 줄줄이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미국과 유럽의 중앙은행은 일본이 경험한 것과 같은, 역사상 가장 낮은 금리와 가장 부풀어 오른 대차대조표로 대변되는 통화정책의 ‘뉴노멀’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고 전했다. 로런스 서머스 전 미 재무장관은 7일 “선진국들은 매우 낮은 균형이자율이 반영구적 특성이 된 듯한 일본의 경험을 그대로 따를 위기에 처했다”고 말했다.
 
한국도 글로벌 경기의 충격을 피할 수 없다. 지난달 1~20일 한국의 유로존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2% 줄었다. OECD는 “올해와 내년 한국의 수출은 급격히 둔화할 것”이라며 “특히 아시아 시장의 둔화가 두드러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현영 기자, 세종=김도년 기자 hypar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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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