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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칼럼] 기업의 사회적 가치, 장애인 고용으로 실현 가능

조종란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이사장

조종란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이사장

‘사회적 가치’라는 단어가 큰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장애인 당사자로서 장애인 복지와 일자리 확대에 몸담아 온 입장에서 장애인고용을 위해 사회적 가치를 실현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은 평생의 꿈 중 하나였다. 그러던 중 SK그룹이 “장애인 고용을 파격적으로 늘려가겠다”고 발표했다는 기사를 접하게 돼 설레는 마음을 억누를 수가 없었다. 한국장애인고용공단과 SK그룹이 작년 8월부터 준비해 11월 ‘사회적 가치 실현 협약’을 체결하고 그룹 내 전 계열사에 장애인 일자리를 창출하기로 약속한 결과로 생각된다.
 
SK그룹이 올해부터 계열사 임직원을 평가하는 핵심평가지표(KPI)에 사회적 가치 창출 비중을 50%까지 늘리고 장애인 채용 성과를 사회적 가치 평가지표에 포함할 예정이라고 한다. 보다 구체적으로 ‘장애인 의무고용률 미달기업이 계열사 내 한 곳도 나와서는 안 되게’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서 장애인 고용을 확대하라’는 특명이 내려진 것이다.
 
우리나라가 채택하고 있는 장애인 고용의무제는 상시 50명 이상의 근로자를 고용하는 민간기업들은 근로자의 3.1%를 장애인으로 채용하도록 정하고 있으며, 100명 이상의 기업의 경우는 미 준수 시에는 부담금을 부과하도록 하고 있다. 많은 대기업이 장애인을 채용하기보다 부담금을 납부해온 것이 현실이다. 2018년 대기업집단의 평균 고용률이 2.09%라는 수치가 이를 대변해준다. 장애인을 채용하는 것보다 미고용 1인당 100만원이 넘는 부담금을 납부하는 것이 더 이익이라고 판단하는 것이다. 이런 단기적인 경제적 산술 논리에 그동안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철저히 외면당하고 있었다.
 
그러나 SK그룹처럼 우리 사회의 대표적 취약계층인 장애인을 대기업이라는 양질의 일자리로 포섭해 공동체 발전에 기여할 기회를 제공하고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야말로 중장기적으로는 경쟁력과 경제적 이익으로 환원될 것이라는 셈법도 가능하다.
 
하지만 기업의 입장에서는 구체적으로 도대체 무엇을 창출하고 실현해야 할지 막연한 경우가 많다.  
 
딱히 합의된 바는 없는 상황이지만 경제·환경·사회·문화 등의 다양한 영역에서 공익과 공동체 발전에 기여하는 것이 사회적 가치라고 여겨진다. 중요한 것은 기업 본연의 수익 창출 활동에 반하는 개념이 아니라는 점이다. 즉, 기업의 경제적 이익 추구 활동이 공동체나 사회문제의 해결에 연관될 때 ‘사회적 가치’가 창출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른 유수의 대기업들도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담보할 수 있는 사회적 가치의 창출과 산출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은 대기업들과의 고용증진협약과 자회사형 표준사업장 등의 설립을 통해 장애인 고용이 대표적인 사회적 가치의 실현 방안으로 자리 잡도록 지원하고 있다. SK와 같은 혁신적인 기업이 쏟아져 나오길 기대해본다.
 
조종란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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