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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귀국 후 첫 공개행보는 '대의원 투표'

김책공대 투표장에서 투표하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연합뉴스]

김책공대 투표장에서 투표하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차 북미정상회담 이후 처음으로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김 위원장은 10일 오전 11시 최고인민회의 제14기 대의원 선거가 열린 김책공업종합대학(김책공대)을 찾아 자신의 투표권을 행사했다.  
 
조선중앙통신 등은 김 위원장이 이날 선거에서 선거 후보자인 홍서헌 김책공대 총장에게 투표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오후 3시 30분쯤 조선중앙TV 등을 통해 전파를 탄 영상에는 김 위원장이 환호하는 교직원 학생들에게 밝은 표정으로 손을 흔들고 인사한 뒤 투표함에 투표용지를 넣는 장면이 담겼다.
 
북한의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는 우리의 국회의원 총선 격이다. 헌법상 입법권을 비롯해 국가 경제발전계획과 국가 예산의 심의·승인, 조약의 비준·폐기 권한을 갖고 있다. 다만 노동당의 지도를 따르는 중앙 국가기관이라는 지위는 우리 국회와 다르다. 
 
선거는 3만명 단위로 설치된 687개 선거구에 각 1명의 후보자가 단독 출마하고 과반수가 찬성하면 당선된다. 찬성의 경우 종이를 접어 투표함에 넣고, 반대일 때는 기표소에 들어가 가로 표시를 하는 방식이어서 사실상 공개 투표다.
 
북한은 김 위원장이 이번 선거에서 어느 선거구의 대의원 후보로 나섰는지는 선거 당일인 이날 오후까지 공개하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집권 후 첫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였던 2014년에는 선거 약 20일 전 '제111호 백두산선거구'의 후보자로 공식 등록했고 북한 당국은 이를 대대적으로 선전했다.
 
이날 김 위원장은 홍서헌 총장과 대화를 나누며 “사회주의 경제건설의 주요 전구마다 김책공업종합대학이 대단히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과학교육 사업과 경제의 활성화, 인민생활 향상의 돌파구를 열어나가는 데서 우리 당이 제일 믿고 있는 맏아들, 나라의 과학교육과 경제건설을 견인하는 기관차로서 책임과 본분을 다해 나가도록 앞으로 일을 더 잘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홍서헌 총장과 김책공대의 이성욱 당 위원장 등이 김 위원장의 말을 듣고 받아적는 장면도 전파를 탔다. 또 이날 투표에는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과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 조용원 당 조직지도부 부부장 등도 동행했다.
 
한편 이번 선거가 열린 김책공대는 첨단 기술인력의 산실로 알려진 곳이다. 북한은 김책공대를 투표 장소로 택함으로써 과학·교육 중시 기조를 상징적으로 보여준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북미정상회담 합의가 불발과 관계없이 과학기술 발전을 통해 경제건설에 총력을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한 것으로 보인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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