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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를 파면한다’ 2년…서울구치소~광화문 걸은 사람들

 
서울구치소에서 출발해 서울 도심으로 이동한 ‘박근혜 전 대통령 복귀 길닦기 태극기 국민대행진’ 행렬. [김정연 기자, 헌법수호단 제공]

서울구치소에서 출발해 서울 도심으로 이동한 ‘박근혜 전 대통령 복귀 길닦기 태극기 국민대행진’ 행렬. [김정연 기자, 헌법수호단 제공]

10일 낮 12시 45분쯤, 태극기와 성조기를 들고 마스크와 선글라스로 무장한 행렬이 서울역 맞은편 인도에 나타났다. 이들은 ‘박근혜 전 대통령 복귀 길닦기 태극기 국민대행진’에 참가한 ‘선발대’ 50여명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선고 2주년이 되는 10일에 맞춰 행진에 나섰다.

 
선발대 50여 명은 오전 6시 30분에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집결해 서울역까지 22km를 걸었다. 마스크와 선글라스, 등산화로 무장한 60대 이상이 대부분이었다. 이들이 중간집결지인 서울스퀘어 앞에서 깁밥과 음료수로 간단히 끼니를 해결하는 사이, 50여명이 더 모여들었다.
 
서울구치소~광화문 총 25km 걸어온 '6080' 50여명
'박 전 대통령 복귀 길닦기 국민대행진' 행렬이 동작대교를 지나는 모습 [사진 헌법수호단 제공]

'박 전 대통령 복귀 길닦기 국민대행진' 행렬이 동작대교를 지나는 모습 [사진 헌법수호단 제공]

 
구치소부터 22km를 걸어왔다는 강모(71)씨는 “7시 구치소에서 출발해서 여기까지 거의 안 쉬었다”며 “쉬면 이 시간에 도착 못한다, 음료수만 먹고 다들 계속 걸었다”고 말했다. 그는 “대한민국 안보가 무너지고, 입법‧사법‧헌법이 다 무너져서 국민의 이름으로 헌법을 바로잡으려고 나왔다”며 단호하게 말했다.
 
이정복(80)씨도 서울구치소부터 걸어왔다며 “서울에서 합류하는 사람들은 1시에 서울역 앞으로 모이기로 했다”고 알려줬다.그는 “보석, 사면 등 얘기도 웃긴 거다. 탄핵 무효하고 대통령을 복귀시켜야 한다”며 “노인들, 아버지들이 주말마다 나와서 목소리를 높이는데 아무리 해도 반응이 없고 큰 결과가 없어서 안타깝다”고 말했다.
 
민초 대통합 연대의 김철호(61) 상임대표는 “처음에 구두 신고 걷다가 물집이 생겨서 중간에 운동화로 바꿔신었다”며 “박 전 대통령이 원죄가 없는데도 구속된 억울함을 알리기 위해 어르신들이 직접 26km를 걷겠다고 나선 것”이라고 했다. 그는 “헌법에 무지한 국민들에게 박 대통령 탄핵‧구속의 위법성을 알리려고 나왔다”고 말했다.
 
경기도 오산에서 왔다는 신학스님(53)은 “죄 없는 박근혜 대통령 구속되는 것 보고 호국불교의 정신으로 참여하게 됐다”며 "새벽부터 걸어오느라 50대인 나도 힘든데, 어르신들이 싫은 내색 하나 없이 묵묵히 걸어오시는 걸 보니 정말 대단하다“며 혀를 내둘렀다. “남편, 아들 둘 해서 가족 4명이 다 구치소에서부터 걸어왔다”는 최모(76)씨는 “힘들지. 다 다리 절룩거리면서 걸어가잖아. 말보다 행동이 어렵지만 행동으로 보여주는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서울 곳곳 대규모 집회, 서울시청 앞은 '방탄' 팬클럽
서울구치소에서 출발한 행진 행렬이 서울시청 앞을 지나는 모습. 오른쪽의 펜스는 서울광장의 '방탄소년단 데뷔 2080일 축하행사' 질서유지를 위해 세워진 것이다. 김정연 기자

서울구치소에서 출발한 행진 행렬이 서울시청 앞을 지나는 모습. 오른쪽의 펜스는 서울광장의 '방탄소년단 데뷔 2080일 축하행사' 질서유지를 위해 세워진 것이다. 김정연 기자

 
1시 10분쯤 100여 명의 집회 참가자들은 서울역 앞을 출발했다. 경찰은 1개 차로를 막고 ‘2줄 서기’를 지도하며 대열을 정비했다.
 
행렬의 선두에 선 차량에서는 ‘탄핵무효!’ ‘박근혜! 대통령!’등을 외치는 구호가 끊임없이 흘러나왔다. 이날 시청광장에서는 오후 3시부터 방탄소년단 팬클럽 'ARMY'의 '방탄소년단 데뷔 2080일 축하행사'가 열려, 보수단체의 행진 행렬이 지나가는 옆으로는 10대·20대 팬들이 구름처럼 모여있는 장면이 대비를 이뤘다.
 
이날 서울 시내 곳곳에서는 보수단체들의 대규모 집회가 이어졌다. 오후 1시부터 안국역 앞에서 '일파만파' '국본'등 보수단체 회원 2000여 명이 모이는 '국가안보 호국선양 집회'가 광화문 동화면세점까지 행진을 하고, 오후 1시 30분부터는 '탄핵무효집회' 참가자 3000여 명이 서울역 앞에서 안국역 헌법재판소 앞까지 행진에 나섰다.

 
김정연 기자 kim.jeong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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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