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영화 ‘칠곡 가시나들’ 할머니들, 김정숙 여사 책주머니 선물에 ‘눈물’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4일 영화 ‘칠곡 가시나들’을 관람한 뒤 함께 영화를 본 영화 관계자, 출연자의 자손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4일 영화 ‘칠곡 가시나들’을 관람한 뒤 함께 영화를 본 영화 관계자, 출연자의 자손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의 책주머니를 선물을 받은 영화 ‘칠곡 가시나들’ 주인공 할머니들이 김 여사에게 감사의 마음을 담은 영상편지를 보냈다.
 
10일 청와대는 페이스북 등을 통해 김 여사가 할머니들께 보낸 편지와 할머니들의 영상편지를 공개했다.  
 
‘칠곡 가시나들’은 경상북도 칠곡에 사는 할머니들이 한글을 배우는 모습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다.
 
청와대에 따르면 김 여사는 지난 4일 이 영화에 나온 할머니들의 자녀 및 손자·손녀와 영화를 관람했다. 그리고 영화 관람 후 할머니들에게 책주머니와 함께 편지를 보냈다. 책주머니에는 할머니들이 그린 그림과 할머니들의 이름도 새겼다.
 
공개된 영상 속에는 영화를 연출한 김재환 감독이 할머니들에게 김 여사의 선물을 전달하고, 편지를 읽어주는 장면이 담겨 있다.  
 
할머니들은 김 여사의 편지를 들으며 눈물을 훔쳤고, “이름이 적힌 가방을 선물해줘서 감사하다”며 “한번 놀러 오시면 맛있는 밥과 술을 대접하겠다”고 인사를 전했다.  
 
청와대는 “김 여사는 ‘나는 박금분, 할매면서 학생이다’, ‘나는 곽두조’, ‘나는 강금연’, ‘나는 안윤선’, ‘나는 박월선’, ‘나는 김두선’, '나는 이원순', ‘나는 박복형’ 당당하게 말하는 그 이름들 앞에 어떤 인생이 펼쳐질지 기대된다고 할머니들의 이름을 편지에 담았다”라며 “할머니들이 직접 그린 그림과 각자의 서명을 따로 인쇄한 책주머니를 준비한 김 여사의 마음이 잘 전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영화에서도 유쾌한 일상을 보여주시던 할머니들, 역시 솔직담백하게 마음을 담아주신 영상 편지 감사하다”며 “‘과거와 추억 속에 살지 않고, 날마다 두근두근한 기대로 오늘을 사는 칠곡 가시나들’을 응원한다”고 전했다.    
  
 
 
김정숙 여사가 ‘칠곡 가시나들’ 할머니들에게 보낸 편지
‘칠곡 가시나들’께
 
‘칠곡 가시나들께’라고, 애정과 존경을 담아 불러봅니다. 며칠 전에 따님이랑 손주 손녀 몇 분과 ‘칠곡 가시나들’을 보았습니다. 1930년대 태어난 ‘가시나들’에게 배움의 기회는 쉽지 않았겠지요. 일제강점기와 6·25전쟁을 겪으며 박해와 가난 속에서 어머니의 자리를 지켜낸 것만으로도 기적 같은 일이었을 것입니다.
 
80줄에 이르러 글자를 배울 용기를 내고 ‘도라서 이자뿌고 눈뜨만 이자뿌는’ 공부를 포기하지 않았던 ‘칠곡 가시나들’. 한 땀 한 땀 수를 놓듯 처음으로 이름 석 자를 쓰고, 처음 편지를 쓰고, 처음 우체국에 가고, 아무도 ‘꿈이 무엇이냐’고 묻지 않았던 세월을 건너 가수라는 꿈을 찾아 노래자랑에도 나가고….
‘떨리고 설레는 첫 순간들’을 맞이하는 칠곡 가시나들의 얼굴을 보면서 덩달아 마음이 환했습니다.
 
칠곡 가시나들에게 첫 극장관람 영화는 자신들이 주인공인 ‘칠곡 가시나들’ 이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너무 늦은 처음’, 하지만 이제라도 스스로 찾아내신 ‘그 모든 처음’을 축하드립니다.
 
이제 ‘가시나들’이라는 말은 나이에 굴하지 않고 도전하는 패기, 나이에 꺾이지 않고 설렘과 기쁨의 청춘을 살아가는 지혜, 유쾌하고 호탕한 유머와 사려 깊은 통찰…. 그런 말들로 다가옵니다. 과거와 추억 속에 살지 않고, 날마다 두근두근한 기대로 오늘을 사는 칠곡 가시나들의 ‘내 나이 열일곱’이라는 선언에 박수를 보냅니다. ‘청춘은 인생의 어느 시기가 아니라 어떤 마음가짐’이라는 시도 있으니까요.
 
“나는 박금분. 할매면서 학생이다”, “나는 곽두조”, “나는 강금연”, “나는 안윤선”, “나는 박월선”, “나는 김두선”, “나는 이원순”, “나는 박복형” 당당하게 말하는 그 이름들 앞에 어떤 인생이 펼쳐질지 기대됩니다.
 
“사는 기, 배우는 기 와 이리 재밌노!” 배우는 게 마냥 즐거운 칠곡 가시나들께 조그만 책주머니를 만들어 보냅니다. 칠곡 가시나들의 그림과 함께 자랑스러운 이름들도 새겨 넣었습니다. 공책이랑 연필이랑 넣어서 가볍게 드세요. 주머니가 크면 이것저것 무겁게 넣으실 것 같아 너무 크지 않게 만들었습니다.
 
공부가 아무리 재미있어도 너무 오래 구부리고 계시지는 마세요. ‘아침 점심 저녁 맛있게 먹기, 그리고 밤에 잘 자고 잘 일어나기.’ 주석희 선생님이 내주신 숙제 꼭꼭 잘하셔야 합니다.
 
‘글자를 아니까 사는 기 재미지다’ 라고 하셨지요. ‘칠곡 가시나들’에게는 글자를 알고 나니 사방에서 시가 반짝이는 인생의 봄이 왔나 봅니다. 더 많은 분들이 늦게나마 ‘봄’을 만나도록 해야겠습니다. ‘칠곡 가시나들’의 즐거운 감탄이 더 많은 사람들에게 번져가도록 해야겠습니다.
 
<가마이 보니까 시가 참 많다 / 여기도 시 저기도 시 / 시가 천지삐까리다 -시인 박금분> 저도 오늘부터 가마이 ‘천지삐까리’인 시를 만나보겠습니다. 오래도록 건강하게 ‘유쾌한 칠곡 가시나’들의 자리를 지켜 주시기 바랍니다.
 
2019년 3월 6일 대한민국 대통령 부인 김정숙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중앙일보 핫 클릭

PHOTO & VIDEO

shpping&life

뉴스레터 보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 군사안보연구소

군사안보연구소는 중앙일보의 군사안보분야 전문 연구기관입니다.
군사안보연구소는 2016년 10월 1일 중앙일보 홈페이지 조인스(https://news.joins.com)에 문을 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https://news.joins.com/mm)를 운영하며 디지털 환경에 특화된 군사ㆍ안보ㆍ무기에 관한 콘텐트를 만들고 있습니다.

연구소 사람들
김민석 소장 : kimseok@joongang.co.kr (02-751-5511)
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