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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이라마 “중국 지정후계자 인정 안할 것”…中은 “분열주의 총두목”

티베트 독립봉기 60주년을 맞아 미국 타임지 최신호 표지에 실린 티베트 종교지도자 달라이 라마. [타임지 캡처]

티베트 독립봉기 60주년을 맞아 미국 타임지 최신호 표지에 실린 티베트 종교지도자 달라이 라마. [타임지 캡처]

“내가 세상을 떠나면 15대 달라이 라마는 무신론자인 중국 공산당이 지정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600만 티베트인이 인정하지 않을 것이다.”
 
달라이 라마 14세(84)가 미국 시사 주간지타임지 최신호에서 달라이 라마 제도의 폐지를 시사했다. 그는 망명지인 인도 다람살라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일찍이 달라이 라마 제도가 시작됐듯이 더는 적절하지 않을 때 그만둘 것”이라며 “(폐지가) 문제는 없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가 지정한 달라이 라마를 인정하지 않고 윤회 제도 자체를 자신이 끝내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이다. 1995년 티베트 불교 이인자인 판첸 라마의 후계자를 달라이 라마가 지정하자 중국 정부가 ‘보호 감호’ 조치한 뒤 순종적인 인물을 대신 내세웠던 선례를 언급했다.
 
실제로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해 4월 27일 정례 브리핑에서 “달라이 라마의 환생은 티베트 불교 특유의 계승 방식”이라며 “종교 의궤, 역사 제도와 중국 법률 법규에 따라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달라이 라마는 중국이 무장반란이라고 규정한 60년 전 독립 봉기와 망명 당시 상황도 언급했다. 그는 “포탈라 궁 앞과 강 맞은편에 중국의 포병 사단이 주둔했다”며 “덮여있던 포문이 (1959년 3월) 15~16일경 모든 덮개가 사라졌다. 상황의 심각성을 깨닫고 17일 새벽 탈출을 결정했다”고 회고했다.
1959년 3월 미국 타임지 표지에 실린 티베트 종교지도자 달라이 라마. [타임지 캡처]

1959년 3월 미국 타임지 표지에 실린 티베트 종교지도자 달라이 라마. [타임지 캡처]

중국은 티베트 당 기관지를 통해 강하게 반박했다. 
 
서장일보(西藏日報)는 8일부터 10일까지 ‘반동 14대 달라이 라마의 본질을 폭로하는 연속 평론”을 3일 연속으로 1면에 실었다. 칼럼은 “14대 달라이 라마는 과거 티베트 정교일치의 봉건 농노제 제도의 총두목”이라며 “1959년 공공연히 전면적인 무장 반란을 일으켜 민주개혁을 막고, 도도히 앞으로 나아가는 역사의 바퀴를 막으려 기도했다”고 비난했다. 
 
‘국제 반중(反中) 세력의 충실한 도구’란 제목의 9일자 칼럼에서는 “국제 반중 세력이 사회주의 중국의 평화로운 굴기(崛起·우뚝 섬)를 막기 위해 ‘서구화’ ‘분리’ 전략으로 티베트를 돌파구 삼아 중국의 변경 지역을 어지럽혀 중국의 사분오열과 쇠약해지기를 기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2008년 29회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국제 반중 세력이 달라이 라마 14세와 손잡고 라싸 3·14 폭력 범죄 사건을 일으켰다”며 “왕개미가 큰 나무를 흔들려는 가소롭고 주제넘은 짓”이라고 여론전의 수위를 높였다. 10일에는 “달라이 라마는 티베트에서 사회 혼란을 야기하는 계급·사상·조직의 뿌리”라며 “혹을 떼려다 혹을 붙이게 될 것”이라고 비난을 이어갔다.
 
롭상상가이(56) 티베트 망명정부 총리는 지난 7일 페이스북에 “달라이 라마가 티베트 고향으로 돌아가 타임지 표지에 다시 실리길 바란다”며 “이는 600만 티베트인의 염원”이라고 밝혔다.
 
자유아시아방송(RFI)은 “10일 유럽에 거주하는 티베트인 5000여 명이 벨기에 브뤼셀에 모여 독립 봉기 60주년 기념행사를 가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티베트 독립운동으로 1989년 노벨 평화상을 수상한 달라이 라마는 시상식에서 “폭력은 또 다른 폭력과 고통을 낳는다. 우리의 투쟁은 비폭력을 견지한다”고 말했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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