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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석 사고 조심…봄철 해빙기가 집중호우 때보다 무서운 이유는

국립공원 낙석계측시스템. 경사와 균열을 실시간으로 측정, 균열이 진행될 경우 탐방객에게 안내 방송으로 위험상황을 알리게 된다. [사진 국립공원공단]

국립공원 낙석계측시스템. 경사와 균열을 실시간으로 측정, 균열이 진행될 경우 탐방객에게 안내 방송으로 위험상황을 알리게 된다. [사진 국립공원공단]

설악산·북한산 등 전국 국립공원에서 발생하는 낙석 사고의 69%는 봄철 해빙기인 2~4월에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봄을 찾아 유명산을 찾는 등산객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셈이다.
 
국립공원공단은 지난 5년간 전국 국립공원 내에서 발생한 낙석 사고는 총 33건으로 집계됐고, 이 가운데 봄철 해빙기인 2~4월에 발생한 건수가 23건으로 전체의 69%를 차지했다고 10일 밝혔다.
특히, 지난 2014년 3월 16일 북한산 인수봉에서 발생한 낙석 사고로 1명이 사망하는 등 5년 동안 3건의 인명 피해와 9억원의 재산 피해 발생했다.
 
이에 따라 국립공원공단은 낙석 위험지역 450곳에 우회 탐방로 개설하고, 울타리를 설치하는 등 328곳을 대상으로 낙석 사고에 대비해 정비 사업을 진행했다.
 
또, 붕괴 우려가 높은 지역과 천연보호구역, 명승지 등 시설물 설치가 어려운 곳에는 122대의 낙석 계측기를 설치하는 등 낙석 통합관리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낙석 통합관리 시스템은 설악산 비선대와 백담지구, 소백산 희방사 진입도로, 월출산 구름다리와 바람폭포 등 6곳에서 설치·운영하고 있다.
국립공원공단 직원이 낙석 위험이 있는 바위 틈에서 균열 진행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 국립공원공단]

국립공원공단 직원이 낙석 위험이 있는 바위 틈에서 균열 진행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 국립공원공단]

이들 지역에서는 암반의 경사와 균열을 실시간으로 측정, 균열 진행이 기준치인 5㎜를 초과하면 현장 경보시설로 탐방객에게 위험 상황을 안내 방송으로 알리게 된다.
 
국립공원공단은 이 같은 낙석 통합관리시스템을 올 11월까지 18개 국립공원으로 확대하고, 실시간 계측자료와 경보 상황 등을 전송받을 수 있는 스마트폰 앱도 개발할 계획이다.
 
양혜승 국립공원공단 재난안전처장은 "봄철 국립공원에서 발생하는 낙석은 예측이 매우 어려워 산행을 할 때 위험구간은 신속히 통과해야 하고, 낙석 위험 경보가 울리면 즉시 안전한 장소로 이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낙석이 발생하는 이유는
지리산국립공원에서 낙석 등의 위험이 있는 탐방로 바위를 제거하는 모습. [국립공원관리공단 제공=연합뉴스]

지리산국립공원에서 낙석 등의 위험이 있는 탐방로 바위를 제거하는 모습. [국립공원관리공단 제공=연합뉴스]

낙석은 봄철 해빙기와 여름철 집중호우 때 주로 발생하는 자연적인 현상이다.
 
봄철 해빙기 낙석은 겨울철 바위틈에 얼음이 얼기 때문에 발생한다.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면서 바위면 사이와 돌 틈 사이에 있던 물이 얼게 되고, 부피가 늘어난다.
 
얼음으로 인해 바위 틈과 틈 사이가 팽창했다가 봄철 해빙기에 기온이 상승해서 얼음은 녹고, 암반의 지지력이 상실된다.
암반 자체의 무게로 인해 흘러내리거나 낮은 지역으로 떨어지게 된다.
 
여름철 집중호우 때는 빗물에 의해 바위틈 사이의 토사층이 유실되면 암반이 더는 버틸 수 없게 돼 떨어져 나오게 된다.
 
국립공원공단 관계자는 "여름철 집중 호우 때 낙석은 폭우가 쏟아질 때 산행을 통제하고 모니터링을 하면 되지만, 해빙기 때의 낙석은 아주 좋은 날씨 속에서 탐방객이 집중되는 때 전혀 예측하지 못한 지점에서 발생하기도 해 사고 위험성은 더 크다"고 말했다.
 
강찬수 환경전문기자  kang.chans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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