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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군만마 얻은 현대차…글래스루이스 지원사격

지배구조 개편안 반대했던 자문사, 이번엔 현대차편
 
엘리엇매니지먼트가 현대차그룹에게 요구하는 내용을 업데이트하는 엑셀러레이트현대 웹사이트. [엘리엇매니지먼트 홈페이지 캡쳐]

엘리엇매니지먼트가 현대차그룹에게 요구하는 내용을 업데이트하는 엑셀러레이트현대 웹사이트. [엘리엇매니지먼트 홈페이지 캡쳐]

 
현대자동차와 엘리엇매니지먼트가 갈등하는 상황에서, 글로벌 의결권 자문기관 글래스루이스가 현대차 손을 들어줬다. 글래스루이스가 발표한 현대자동차 의결권자문보고서에서다. 정기주주총회에서 표 대결을 앞둔 현대차 입장에서 청신호가 커졌다.
 
현대차는 오는 22일 주주총회에서 배당규모·사외이사선임안건을 두고 엘리엇매니지먼트와 표 대결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엘리엇매니지먼트는 현대차가 주당 2만1967원을 배당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글래스루이스는 현대차 주주들에게 ‘현대차가 제시한 안건에 찬성할 것’을 권고했다. 배당규모에 대해서 글래스루이스는 1주당 3000원(보통주기준)을 지급하는 방안에 '찬성' 의견을 내놨다. 이는 현대자동차가 제시안 안건이다. 반면 1주당 2만1967원(보통주기준·엘리엇안)에는 '반대'를 권고했다.
 
자문보고서에서 글래스루이스는 “대규모 일회성 배당금을 지급해 달라는 제안에 대해 주주들의 지지를 권고하는 것은 가능하지 않다”며 “달라지는 자동차 산업 특성을 고려할 때, 현대차가 경쟁력을 높이려면 상당한 연구개발(R&D)·인수합병(M&A) 활동이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현대차는 미래차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 2023년까지 5년간 상품경쟁력강화(30조6000억원)·미래기술투자(14조7000억원)에 45조3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현대차안 찬성, 엘리엇안 반대
 
현대차 지배구조 개편을 요구한 엘리엇매니지먼트. [사진 엘리엇매니지먼트]

현대차 지배구조 개편을 요구한 엘리엇매니지먼트. [사진 엘리엇매니지먼트]

 
글래스루이스는 또 현대차와 엘리엇매니지먼트가 각각 제시한 사외이사 선임안건에 대해서도 자문의견을 공개했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달 26일 윤치원 UBS그룹 자산관리부문 부회장과 글로벌 투자 전문가인 유진 오 전 캐피탈그룹 인터내셔널 파트너, 지배구조 전문가인 이상승 서울대 경제학 교수 등을 신규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현대차가 추천한 3명의 사외이사 후보에 대해서 글래스루이스는 모두 '찬성'을 권고했다.  
 
글래스루이스는 “현대차가 제시한 사외이사 후보는 투자 분석, 자본 관리, 기업 지배구조 분야에서 충분한 경험을 보유했다”며 “현대차 주주들의 지지를 받을 만한 충분한 자격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엘리엇매니지먼트가 현대차 주주들에게 보낸 서한. [엘리엇매니지먼트 홈페이지 캡쳐]

엘리엇매니지먼트가 현대차 주주들에게 보낸 서한. [엘리엇매니지먼트 홈페이지 캡쳐]

 
반면 엘리엇매니지먼트가 추천한 3명의 사외이사 후보에 대해서는 모두 '반대'입장이다. 엘리엇매니지먼트는 존 류 베이징사범대 투자위원회 의장과 로버트 맥이완 볼라드파워시스템즈 회장, 캐나다 항공전자장비 제조기업 CAE의 마거릿 빌슨 사외이사 등 3명을 현대차 사외이사로 추천한 상황이다.  
 
또 엘리엇매니지먼트가 제안한 감사위원회 감사위원 선임 요구도 모두 반대했다. 현대차는 윤치원 부회장과 이상승 교수를 감사위원으로 선임하는 안건을 제출했고, 엘리엇매니지먼트는 자신들의 추천한 3명의 사외이사 후보 전원을 감사위원으로 추천한 상황이다.
 
글래스루이스는 ISS와 더불어 세계 양대 의결권 자문기관이다. 금융 투자자에게 수익성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역할을 한다. 글래스루이스가 현대차 손을 들어주면서 현대차는 향후 표대결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유했다. 지난해 5월 현대차가 지배구조 개편을 추진하던 당시, 글래스루이스는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안에 반대 의견을 제시하며 엘리엇매니지먼트와 연대했다. 자신들의 고객인 투자자 입장에서 사안을 바라보는 글래스루이스도 엘리엇매니지먼트의 이번 요구는 무리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원희·비어만 사장 사내이사 추천에는 반대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왼쪽)과 폴 싱어 엘리엇매니지먼트 회장. [중앙포토]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왼쪽)과 폴 싱어 엘리엇매니지먼트 회장. [중앙포토]

 
물론 글래스루이스가 현대차가 올린 모든 안건에 찬성한 것은 아니다. 현대차는 주주총회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과 이원희 현대자동차 사장, 앨버트 비어만 현대차 연구개발본부장(사장) 등 3명을 사내이사로 추천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서 글래스루이스는 사내이사가 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겸직하면 이사회 독립성을 침해할 수 있다는 이유로 이원희·비어만 사장을 사내이사로 반대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다만 정의선 수석부회장 선임 안건에 대해서는 반대하지 않았다.
 
한편 글래스 루이스는 현대차 재무제표 승인 안건에 대해서도 '반대' 의견이다. 감사보고서를 명확히 공개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대해 현대자동차는 “감사보고서 제출 완료 시점(7일)에 감사보고서를 공시했다”며 “현대차가 감사보고서를 공개하기 전에 글래스루이스가 의결권자문보고서를 작성하면서 재무제표 승인 안건에 반대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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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