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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수하지마, 내가 잡는다" 35명 조폭 일망타진한 형사

지난해 11월 24일 오전 광주 북구의 한 모텔 주차장에서 경찰이 수도권에서 보복하기 위해 원정 온 조직폭력배(붉은 원)을 검거하고 있다(왼쪽). '원정보복' 조직폭력배 7개파 35명을 검거한 공로로 경감으로 수시 특별승진한 이광행 형사. [연합뉴스]

지난해 11월 24일 오전 광주 북구의 한 모텔 주차장에서 경찰이 수도권에서 보복하기 위해 원정 온 조직폭력배(붉은 원)을 검거하고 있다(왼쪽). '원정보복' 조직폭력배 7개파 35명을 검거한 공로로 경감으로 수시 특별승진한 이광행 형사. [연합뉴스]

지난 8일 광주광역시 북구 북부경찰서에서 열린 특별승진 임용식에서 특진한 한 형사의 사연이 눈길을 끌고 있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이날 오전 임용식을 찾아 특별승진 경찰관에게 직접 계급장을 달아줬다. 민 청장이 특별승진 임용식을 위해 일선 경찰서를 찾는 것은 처음이다.
 
민갑룡 경찰청장이 8일 오전 광주 북구 북부경찰서 강당에서 열린 이광행 경위 특진 임용식에 참석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뉴시스]

민갑룡 경찰청장이 8일 오전 광주 북구 북부경찰서 강당에서 열린 이광행 경위 특진 임용식에 참석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뉴시스]

이날 특별승진한 경찰은 광주 북부경찰서 이광행(50) 형사다. 그는 경위에서 경감으로 한 계급 특진했다. 이 형사는 지난해 말 발생한 수도권 조직폭력배(조폭)의 ‘원정보복’ 사건과 관련 전국 7개 파 35명 조폭을 붙잡은 공로를 인정받아 승진하게 됐다.

 
무릎꿇은 광주 조폭. [사진 광주 북부경찰서 제공]

무릎꿇은 광주 조폭. [사진 광주 북부경찰서 제공]

이 형사가 담당한 해당 사건은 지난해 11월 24일 오전 8시께 시작됐다.
 
전날 광주 조폭들에게 술자리에서 폭행당한 인천 조폭이 광주에서 보복하기 위해 수도권 조직원들을 불러모아 6개 조직 27명의 수도권 조폭이 광주에 집결했다.
 
첩보를 입수한 북부경찰서 형사들은 휴일 비상 소집해 출동해 현장에서 12명의 조폭을 붙잡았다.
 
이후 북부경찰서는 광역수사대 등과 전담팀(강력2팀)을 꾸려 달아난 23명 수도권 조폭과 광주 조폭 검거 작전에 나서 1개월여간의 수사 끝에 35명 중 34명을 붙잡아 27명을 구속했다.
 
대부분 조폭을 검거한 북부경찰서 강력 2팀은 35명 수사 대상자 중 33명을 붙잡아 전담팀이 해체됐지만, 일선 경찰서에 복귀하고서도 사건을 포기하지 않았다.
 
특히 이 형사는 마지막 조폭 1명을 붙잡기 위해 끈질긴 수사를 벌였다.
 
당시 집행유예 기간에 있던 마지막 남은 인천 조폭은 “불구속 수사를 약속하면 자수하겠다”며 조건을 걸고 버텼다.
 
이 형사는 “어디서 머리를 굴려. 너는 자수하지 말아라. 내가 잡으러 간다”고 공언하고, 올해 새해 첫날 곧장 인천시로 향했다.
 
마지막 조폭을 잡는 건 쉽지 않았다. 이 조폭은 경찰 추적을 따돌리고 잠적해버리기 일쑤였다.
 
10박 11일 동안 잠복수사를 이어가던 이 형사는 지난 1월 15일 국밥집에서 마지막 조폭을 검거했다. 수사 착수 49일 만이다. 이 형사는 당시 그에게 테이저건을 겨누고 “내가 잡으러 온다고 했지”라고 외쳤다.
 
이 형사의 활약상을 기사로 접했다는 민 청장은 “형사의 패기와 집념이 담긴 활약상을 전해 듣고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고 말했다.
 
민 청장은 격려사에선 “세상의 이목이 쏠린 사건임에도 꿋꿋하게 흐트러지지 않고 밤을 새워 일망타진 한 경찰들에게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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