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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수출 18% 날렸다···성장률 1% '유로존 쇼크'

유럽연합(EU) 깃발. [중앙포토]

유럽연합(EU) 깃발. [중앙포토]

[김도년의 숫자로 읽는 경제]'OECD의 걱정' 유럽…한국은 괜찮나
미국은 물론 한국·중국·일본·유럽 등 주요국 증시가 일제히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6일(프랑스 시간) 발표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중간 경제전망'에서 드러난 '유로존 쇼크'가 세계 증시에 영향을 준 탓이다. OECD는 이날 유로존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8%(지난해 11월)에서 무려 0.8%포인트나 낮춘 1.0%로 하향 조정했다. 독일의 성장률 전망치는 기존 1.6%에서 0.7%로 내렸고, 영국(1.4%→0.8%), 이탈리아(0.9%→-0.2%), 터키(-0.4%→-1.8%) 등도 크게 낮췄다. 한국(2.8%→2.6%)도 경제 상황이 안 좋아졌지만, 유럽과 비교하면 그나마 선방한 것으로 보인다. 
 
무역분쟁에 영국·프랑스·스페인 정치적 갈등 심화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꼽는 유럽 경제 침체의 가장 큰 요인은 미·중 무역분쟁과 중국의 경기 둔화다. 지난해 유로존 전체 수출액에서 미국과 중국으로 수출되는 비중은 각각 13.4%, 7.4%에 달했다. 유럽의 가장 큰 수출시장인 미국과 중국에서 무역 장벽이 높아지고, 구매력 또한 떨어지게 되면 성장률이 꺾일 수밖에 없는 구조다.
 
산업 측면에서도 유로존 수출액의 7.6%를 차지하는 자동차 부문이 특히 부진했다. 여기엔 지난해 9월 세계 표준 자동차 배기가스 시험 방식(WLTP)이 도입되면서 새롭게 출시한 자동차에 대한 인증이 늦어진 것이 한몫했다. 신차들이 팔리지 않고 창고에 쌓여 간 것이다. 유로존의 지난해 3분기 자동차 생산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8% 줄었다. 자동차 산업 강국인 독일의 성장률 전망치가 가파르게 하향 조정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영국 브렉시트와 프랑스의 노란 조끼 시위, 스페인의 카탈루냐 독립 문제 등 유로존 분열을 키우는 정치적 이슈가 불거지면서 민간소비와 기업의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 격렬한 시위가 있었던 프랑스의 지난해 4분기 민간소비는 전년동기 대비 0.6% 성장에 그쳤다. 프랑스는 유로존 전체 민간소비에서 20%를 차지한다.
 
유로존 전체 민간소비 성장세도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2012년 유럽 재정위기 이후 1% 중·후반대에서 성장하던 유로존 민간소비는 2016년 하반기부터 증가세가 둔화했고, 지난해 3분기에는 1% 성장에 그쳤다. OECD는 이번 보고서에서 유럽 시장에 대해 "정치적 불확실성은 근본적인 수요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한국 대유럽 수출도 꺾여…정부는 '신남방·신북방' 활로 모색 
문제는 다시 한국이다. 관세청이 지난달 1일부터 20일까지의 최근 수출·입 실적을 집계한 결과, 한국의 유로존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2% 줄었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대유럽 수출이 감소할지 지켜봐야 하겠지만, 석 달 연속 증가세를 기록하다 한풀 꺾인 모습을 보이는 것이다.
 
정부는 미국·중국·유럽 등 주요국 경기 침체에 대비해 신남방(아세안)·신북방(러시아·연해주) 전략 등으로 새로운 시장 확보를 강조하고 있다. 이들 국가는 성장률 전망치가 크게 하락하지 않았다. 이번 OECD 전망으로 보면 인도는 기존 7.3%에서 7.2%로 불과 0.1%포인트 떨어졌고, 인도네시아는 기존과 같은 5.2%로 예측됐다. 러시아 역시 1.5%에서 1.4%로 0.1%포인트 하향 조정됐다. OECD는 이들 국가의 경우 민간 소비와 투자 등 거시 경제 지표들이 개선될 것으로 관측했다.
 
OECD "한국의 아시아 수출 급격히 둔화" 관측 
한국 정부의 '신남방·신북방 전략'이 앞으로 성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기획재정부가 OECD 중간 경제전망을 요약한 보도자료에는 담지 않았지만, OECD 보고서 원문에는 "올해와 내년 한국의 수출은 급격히 둔화할 것"이라며 "특히 아시아 시장의 둔화가 두드러질 것"이라고 나와 있다.
 
혼자 성장 전망 높아진 아르헨…내년 마이너스 성장 탈출
한편 OECD 소속국 대다수의 성장률 전망이 하향 조정된 가운데, 나 홀로 성장 전망이 높아진 나라도 있었다. 아르헨티나는 -1.9%에서 -1.5%로 성장률 전망치가 상향 조정됐다. 2020년 성장률은 2.3%로 마이너스 성장을 벗어날 것이란 전망을 유지했다. OECD는 "페소화 가치 하락과 강력한 농업 생산성 향상으로 올해 아르헨티나의 수출 전망은 개선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세종=김도년 기자 kim.don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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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