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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아레나, 공무원에 로비…상납장부 두 권 찾았다

서울 강남 클럽 버닝썬에서 시작된 폭행, 마약, 성추행, 경찰 유착 의혹이 인근 클럽들의 탈세 사건으로 불똥이 튀며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경찰은 버닝썬과 함께 강남의 대표 클럽인 아레나의 260억원 탈세 사건을 수사해 왔다(중앙SUNDAY 2월 23~24일자 1, 4, 5면 보도).  
 

바지사장 계좌서 뭉칫돈 빼내
페이퍼컴퍼니로 비자금 의혹
4년간 600억대 탈세 추정
“드러나지 않은 장부 또 있다”
버닝썬은 판매가 속여 매출 축소

경찰은 최근 아레나 실소유로 알려진 K회장이 페이퍼컴퍼니를 통해 거액의 돈을 빼돌려 비자금을 조성해 온 정황을 새롭게 포착했다. 또 강남 일대에 16개 유흥업소 지분을 갖고 있는 K회장 측이 해당 지역 공무원들을 상대로 금품 로비를 한 단서도 확보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아레나 측이 사업상 편의를 목적으로 전현직 구청 관계자들에게 돈을 상납한 정황이 담긴 장부 두 권을 확보한 것이다. K회장 지인 등 복수의 인사들은 “경찰이 확보한 자료 외에 또 다른 장부가 있는 것으로 안다”며 “구청 공무원 외에 또 다른 로비 리스트가 담겼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경찰은 또 국세청이 고발한 아레나의 전현직 사장 6명의 계좌를 추적하다 새로운 비자금 창구도 발견했다. K회장 측이 내세운 바지사장들 명의의 계좌를 이용해 유흥업소에서 벌어들인 수익의 일부를 세 군데의 페이퍼컴퍼니로 빼돌렸다는 것이다. 페이퍼컴퍼니로 흘러간 돈은 수십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경찰은 서울지방국세청 관계자들도 소환 조사했다. K회장 측이 국세청의 세무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세무공무원들을 상대로 로비를 벌인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K회장 측이 전직 세무 관료를 통해 조사 축소를 목적으로 조사관들과 접촉했는지 여부가 핵심 쟁점이다. 세무당국은 지난해 K회장 측의 16개 유흥업소 관련 회계 자료를 내부자로부터 제보받은 뒤 세무조사를 벌여 서류상 대표인 6명을 고발하고 세금 추징을 통보했다. 하지만 K회장은 고발 대상에서 빠졌고, 아레나 등 두 곳을 뺀 나머지 업소들은 자료 미비를 이유로 세무조사에서 빠졌다.
 
탈세 액수도 더 늘어날 전망이다. 아레나 측이 종업원들에게 봉사료를 준 것처럼 허위 자료를 만들어 매출을 줄인 사실이 수사 과정에서 드러났다. 경찰은 지난 4년 동안 아레나 측이 총 600억원 대의 탈세를 한 것으로 보고 있다.
 
버닝썬도 탈세 의혹에 휘말렸다. 경찰은 버닝썬 회계 자료를 분석하는 과정에서도 조직적 탈세 정황을 포착했다. 1억원 상당의 ‘만수르 세트’를 2000만원 대에 판 것으로 매출을 줄였다는 것이다. 만수르 세트는 한 병에 수천만원을 호가하는 샴페인 ‘아르망 드 브리냑’과 꼬냑 루이 13세 등으로 구성돼 있다. 대부분 현금으로 결제됐기 때문에 탈세가 가능했던 것으로 경찰은 추정하고 있다. 버닝썬은 또 실제 판매가에 훨씬 못 미치는 소위 ‘세무용 메뉴판’도 활용했다. 클럽에서 25만원에 팔리는 모에샹동 샴페인이 ‘세무용 메뉴판’에는 병당 15만원으로 돼 있었다. 경찰은 버닝썬 직원들이 개인 통장으로 술값을 받은 다음 법인 계좌로 입금하는 수법을 쓴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고성표 기자 muze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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