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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성 갖춘 학자·관료 발탁…집권 중반 성과 내기 총력

문재인 대통령이 8일 실시한 7개 부처 개각에서 관심을 모았던 현역 의원 입각은 두 명으로 정리됐다. 문 대통령은 4선의 더불어민주당 박영선·진영 의원을 각각 중소벤처기업부와 행정안전부 장관에 지명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두 분은 내년 총선에서 출마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7개 부처 개각 의미
하마평 돌던 우상호 의원 빠져
총선 고려 ‘비문’ 두 명만 입각
내각 의원 비율 39%서 28%로

특히 박 의원은 차기 서울시장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다. 박 의원은 원내대표 등 당내 요직을 두루 거친 데다 금산분리 입법 등 재벌개혁 분야에서 목소리를 키워온 만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직을 원만히 수행할 경우 향후 행보에도 큰 밑천이 될 수 있을 것이란 평가다.
 
[그래픽=이정권 기자 gaga@joongang.co.kr]

[그래픽=이정권 기자 gaga@joongang.co.kr]

박 의원과 진 의원 모두 민주당에서 비문재인계로 분류되기 때문에 문 대통령이 ‘탕평 인사’ 차원에서 발탁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로 거론되던 3선의 우상호 의원은 막판에 명단에서 제외됐다. 김 대변인은 “여러 가지가 고려됐지만 가장 큰 것은 ‘(우 의원이) 당에 필요한 사람’이라는 당의 요청이었다”고 설명했다. 서울이 지역구인 중진 의원이 한꺼번에 세 명이나 빠져나가는 것도 당에 부담이 됐을 것이란 관측이다.
 
문 대통령은 나머지 다섯 개 부처에는 해당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춘 학자(과학기술정보통신부·통일부·해양수산부)와 관료(문화체육관광부·국토교통부) 출신을 배치했다. 김 대변인은 “이번 개각은 문재인 정부 중반기를 맞아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내기 위해 능력이 검증된 인사를 발탁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내각의 현역 의원 비율은 38.9%(18명 중 7명)에서 27.8%(18명 중 5명)로 낮아졌다. 김부겸·김현미·도종환·김영춘 장관 등 네 명이 당으로 복귀하게 되면서 민주당 소속 현역의원으로는 유은혜 사회부총리와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 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등 세 명이 남았다. 여성 장관 숫자는 네 명이 유지됐다. 장관급인 피우진 국가보훈처장을 포함하면 여성 장관 비율은 26.3%다. 김 대변인은 “문 대통령이 여성 장관 비율을 항상 염두에 두고 있고 (30%) 목표를 맞추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이날 개각 발표를 하면서 장관 후보자 프로필 자료에 출신 지역을 표시하지 않았다. 김 대변인은 “출신 지역이라는 게 출생만 그곳에서 하고 성장은 다른 곳에서 해온 분들도 많다”며 “앞으로는 출신 고등학교를 중심으로 (지역 안배를)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당초 2차 북·미 정상회담 직후 개각을 실시해 회담 성과를 바탕으로 집권 중반기 국정 운영 전반의 동력을 확보하고자 했다. 외교안보 부처의 경우 조명균 통일부 장관만 교체했을 뿐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정경두 국방부 장관을 유임시킨 것도 이런 이유에서였다. 그러나 북·미 간 대화가 합의 없이 무산되면서 애초 기대했던 효과가 빛이 바랬다는 평가가 나온다.  
 
또 박 의원 등은 지난달 중순부터, 진 의원은 이번주 초부터 하마평이 흘러나오면서 개각 발표에도 힘이 빠졌다. 여권 관계자는 “주요 후보자들의 이름이 언론에 너무 일찍부터 오르내리면서 ‘깜짝 효과’가 상쇄된 측면이 있다”며 아쉬워했다.
 
위문희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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