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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보다 더 잘쳐"... '세계 1위' 박성현 놀라게 한 필리핀 18세 희망

8일 열린 필리핀여자골프투어 더 컨트리클럽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한 박성현(왼쪽)과 준우승한 사소 유카(오른쪽). [사진 골프전문 사진기자 박준석]

8일 열린 필리핀여자골프투어 더 컨트리클럽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한 박성현(왼쪽)과 준우승한 사소 유카(오른쪽). [사진 골프전문 사진기자 박준석]

 
 "3일 내내 같이 치는데 저하고 비슷하단 느낌을 많이 받았어요."
 
8일 필리핀 마닐라 인근의 라구나에 위치한 더 컨트리클럽. 필리핀여자골프투어 대회 더 컨트리클럽 레이디스 인비테이셔널에 나선 여자 골프 세계 1위 박성현(26)은 대회 내내 선두를 지킨 이른바 '와이어 투 와이어'로 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둘째날까지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선두를 지키던 박성현이 우승을 확정짓기까진 쉽지 않은 과정을 겪어야만 했다. 박성현을 끝까지 압박한 2001년생 필리핀 여자 골프 최고 유망주 사소 유카 때문이었다.
 
8일 열린 필리핀여자골프투어 더 컨트리클럽 인비테이셔녈에 출전한 사소 유카. [사진 골프전문 사진기자 박준석]

8일 열린 필리핀여자골프투어 더 컨트리클럽 인비테이셔녈에 출전한 사소 유카. [사진 골프전문 사진기자 박준석]

 
사소는 최종 라운드에서 최종 2개 홀을 남겨놓고 박성현을 한 타 차까지 추격했다. 마지막날 샷과 쇼트게임이 전반적으로 흔들렸던 박성현의 틈을 타 사소는 챔피언 조에서 끝까지 압박하면서 밀어붙였다. 그러나 사소의 추격은 17번 홀에서 멈춰섰다. 넓은 해저드를 넘겨야 했던 이 홀에서 사소가 친 티샷은 그대로 물에 빠졌다. 벌타를 받고 다시 티샷한 끝에 두 타를 잃은 사소의 이 상황 때문에 박성현과 사소의 희비가 갈렸다.
 
박성현은 끝까지 자신을 압박한 사소를 높이 평가했다. 공교롭게 대회 주최 측은 대회 첫날부터 박성현과 사소를 한 조에 포함시켰다. 사소가 필리핀에서 내놓고 있는 여자 골프 최고 기대주이기 때문이다. 사소는 17세였던 지난해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개인전, 단체전 모두 금메달을 땄다. 여자 골프 변방이었던 필리핀에겐 매우 값진 금메달이었다. 이 때문에 필리핀 내에선 세계 1위 박성현이 이번 대회에 출전한단 소식에 사소와의 매치업에 특별히 관심을 가졌다. 그리고 사소가 박성현과 함께 내내 상위권을 함께 이어가면서 대회 둘째날과 최종일에도 한 조에서 대결을 펼쳤다. 박성현은 "3일동안 경기를 함께 펼치면서 3일 내내 저를 긴장시켰다"면서 "사소 유카가 수준 높은 경기를 했다. 좋은 쇼트게임 능력을 갖고 있어서 놀랐다. 더 좋은 플레이, 더 많은 우승을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8일 열린 필리핀여자골프투어 더 컨트리클럽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한 박성현(왼쪽)과 준우승한 유카 사소(오른쪽). 가운데는 엔리케 라존 블룸베리 리조트 앤 호텔 회장. [사진 골프전문 사진기자 박준석]

8일 열린 필리핀여자골프투어 더 컨트리클럽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한 박성현(왼쪽)과 준우승한 유카 사소(오른쪽). 가운데는 엔리케 라존 블룸베리 리조트 앤 호텔 회장. [사진 골프전문 사진기자 박준석]

 
그러면서 박성현은 자신의 10대 후반 때를 떠올리면서 "사소가 참 나와 비슷하단 느낌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솔직하게 말해서 나보다 더 잘 치는 것 같다. 나보다 수준높은 경기를 펼쳤다. 무엇보다 3일 내내 위축되지 않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칭찬했다. 이날 경기 후 시상식에서 아마추어 선수 최고 스코어를 내 트로피를 받은 사소에게 사인을 해준 박성현은 "넌 정말 좋은 선수야"라는 덕담을 건네면서 밝은 미래를 응원하는 훈훈한 모습도 보였다. 박성현은 메인 후원사 초청으로 처음 출전한 필리핀투어에 대해 "선수들의 경기력도 좋았다. 앞으로 필리핀투어 경기가 10개라고 들었는데 더 많은 경기들이 생겨나서 선수들이 더 많이 플레이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마닐라=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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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