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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명에 흉기 휘두른 뒤 극단 선택…울산 양로원서 무슨 일이

울산의 한 양로원 전경. 위성욱 기자

울산의 한 양로원 전경. 위성욱 기자

울산시 울주군의 한 양로원에서 8일 70대 남성이 함께 입소해 있던 남성 4명에게 흉기를 휘두른 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 70대 남성은 유서 등을 남기지 않은 채 스스로 목숨을 끊어 정확한 사건의 원인은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경찰은 이 남성이 평소 다툼이 있었던 사람들에게 원한을 품고 범행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8일 울주경찰서와 양로원에 따르면 8일 오전 0시 10분쯤 이 양로원 2층에서 오모(77)씨가 같은 방과 다른 방 2곳에서 자고 있던 다른 60~70대 남성 4명에게 흉기를 휘둘렀다. 양로원 당직자가 119에 신고하는 사이 또 다른 피해자가 목을 감싼 채 피를 흘리며 복도로 나오는 등 급박한 상황이 계속됐다. 오씨는 4번째 피해자에게 흉기를 휘두른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피해자 4명은 병원 등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조사 결과 오씨는 2006년 이 양로원에 입소했다. 다른 4명은 2001년과 2012~16년 사이에 들어왔다. 입소 당시 딸이 함께 온 뒤 이후에는 13년간 가족들의 면회가 없었다는 것이 경찰과 양로원 측의 설명이다. 양로원 관계자는 “오씨와 관련된 가족관계는 개인 정보여서 확인해 줄 수 없다”며 “하지만 입소 이후 오씨를 면회 온 가족이나 다른 친지는 없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복잡한 가정사가 있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씨는 입소 당시 치매와 고혈압, 청각 장애를 앓고 있는 것으로 기록돼 있다. 걸음을 걷는 것이 부자연스러울 정도로 다리를 절기도 했다. 그래서 평소 파스 등을 많이 붙였다. 양로원의 다른 입소자들은 “오씨가 파스를 자주 붙여 피해자들이 냄새가 많이 난다고 말해 다툼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오씨가 주변 사람들의 말을 잘 알아듣지 못해 이로 인해 다른 입소자와 다툼이 벌어지기도 했다”는 취지의 진술도 나왔다. 경찰은 2014년 오씨가 다른 사람과 심하게 다툰 뒤 양로원 측에 낸 각서도 확보했다. 이 각서에서 오씨는 “3번의 다툼이 있었던 것으로 시인한다. 앞으로 조심하겠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씨에 대한 양로원의 상담일지에도 다른 입소자와의 다툼과 관련된 기록이 있는 것으로 경찰은 파악하고 있다. 사건 전날에도 오씨는 피해자 중 1명과 아침 식사 과정에 다툼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오씨가 지나가다 피해자 1명과 부딪혔고 이후 서로 다툼이 있었다는 것이다. 
 
반면 양로원 원장은 이날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오씨와 다른 피해자와의 평소 관계와 관련한 질문에 “기억에 남을 만큼 특별하게 다투거나 그렇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한 피해자 가족은 “한 달에 한두 번 정도 면회 갔는데 가해자 등과 불화가 있었다는 이야기는 전혀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울산의 한 양로원 관계자가 취재진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위성욱 기자

울산의 한 양로원 관계자가 취재진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위성욱 기자

 
경찰은 각서와 상담일지, 양로원 다른 입소자 등의 진술 등을 토대로 오씨가 평소 자신과 다툼이 잦았던 사람들에게 원한을 품고 이런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로써는 오씨가 평소 다툼이 있었던 사람들만 골라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양로원은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는 65세 이상으로 기초생활보장 수급대상자나 실비입주 대상자(본인과 그 배우자 및 생계를 같이 하는 부양의무자의 월평균 소득액이 도시근로자의 가구 월평균 소득 이하인 자)가 입소할 수 있다. 오씨는 기초생활수급자로 입소했다. 오씨 뿐 아니라 이곳의 다른 입소자들은 요양등급을 받아야만 들어갈 수 있는 요양원과 달리 본인의 의사에 따라 자유롭게 양로원을 출입할 수 있다. 
 
 경찰 관계자는 “평소 양로원에서 입소자들에 대한 소지품을 확인하는데 오씨가 위험한 물품을 들고 있다 적발된 적도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며 “흉기는 병원 내에 없는 것이어서 어떤 경로로 흉기를 가져 들어왔는지 등은 추가로 수사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울산=위성욱·김정석 기자 w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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