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매연저감장치 없는 5등급 경유차, 미세먼지 178배 이상 배출

수도권에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엿새째 이어진 지난 6일 오후 서울 가양대교 부근 서울 방향 도로에 설치된 알림판에 노후경유차 단속과 운행제한을 알리는 문구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수도권에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엿새째 이어진 지난 6일 오후 서울 가양대교 부근 서울 방향 도로에 설치된 알림판에 노후경유차 단속과 운행제한을 알리는 문구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매연 저감 장치(DPF)를 부착하지 않은 노후 경유차는 신형 경유차보다 미세먼지를 수백 배 배출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 때는 노후 경유차의 운행 제한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한국외대 환경학과 이태형 교수팀이 작성해 국립환경과학원에 제출한 '자동차 배출가스에 의한 2차 입자상 물질 생성 특성' 보고서에 따르면, 오래전에 판매돼 매연여과장치(DPF)가 없는 유로3(EURO -3) 경유차는 DPF가 부착된 유로4, 5, 6 차량보다 최소 178배 이상의 미세먼지를 배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로-3는 2005~2007년 국내에서 판매한 경유차에 적용된 배출 허용 기준을 말하며, 유로-3 경유차는 현재 자동차 친환경등급제에서는 5등급으로 분류된다.
 
이번 실험에서 DPF가 없는 유로3 경유차의 경우 1㎞를 달릴 때 0.06755g(67.55㎎)의 미세먼지를 배출했다.

 
반면 DPF가 장착된 유로4(2008~2010년 판매), 유로5(2011~2014년 판매), 유로6(2015년 이후 판매) 차량은 1㎞당 0.00002~0.00038g을 배출했다.
DPF가 없는 차량이 미세먼지를 178~3378배 배출한 셈이다.
수도권지역에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내려진 지난 5일 오전 서울시청 서소문별관 노후차량 운행제한 상황실에서 직원이 노후차량 운행 단속 CCTV를 살펴보고 있다. [뉴스1]

수도권지역에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내려진 지난 5일 오전 서울시청 서소문별관 노후차량 운행제한 상황실에서 직원이 노후차량 운행 단속 CCTV를 살펴보고 있다. [뉴스1]

이 실험은 국립환경과학원 교통환경연구소의 차대동력계 위에서 유럽 도시의 정체 상황과 고속주행 상황을 모사한 운행 모드(NEDC 모드)로 주행하며 진행했고, 미세먼지 배출량은 필터에 걸린 무게로 측정했다.

 
차대동력계는 롤러 위에 차를 올려놓고 제자리에서 달릴 수 있도록 만든 실험 장치인데, 실내에서 자동차 성능이나 배출가스 농도를 테스트할 때 사용한다.
 
이번 실험에서 질소산화물의 경우는 유로3 차량이 ㎞당 0.567g을 배출했고, 유로4, 5, 6차량은 0.063~0.339g을 배출했다.
유로 3차량이 최대 9배까지 배출했다.
 
아황산가스의 경우도 유로3 차량은 ㎞당 2.56㎎을 배출해 0.35~0.55㎎을 배출한 유로4, 5, 6차량의 보다 4.7~7.3배나 됐다.

 
보고서는 "DPF가 없는 노후 경유차는 도로 이동 오염원, 즉 자동차 가운데 미세먼지의 주요 배출원으로 판단된다"며 "효과적인 미세먼지 저감 정책을 위해서는 낡고 DPF를 장착하지 않은 경유 차량에 대해서는 법적인 강제 (규제) 조치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서울시에서는 고농도 미세먼지 때 발령되는 미세먼지 비상 저감 조치 때 2.5t 이상 5등급 노후 경유차 운행을 제한하고 있고, 이를 어길 때는 과태료 10만 원을 부과하고 있다.
같은 수도권인 인천과 경기도는 6월부터 시행한다.

 
서울시는 또 현재는 수도권에 등록된 차량 40만 대에 대해서만 운행 제한하고 있으나, 6월부터는 전국 245만대 노후 경유차에 대해 서울 진입을 못 하게 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노후 경유차라도 DPF를 부착한 경우 단속을 유예해주고 있다.
 
환경부 교통환경과 관계자는 "수도권 외에도 대구·광주·강원·충남·충북·경북·경남·세종·제주 등 9곳이 상반기에 조례를 공포‧시행할 계획이고, 12곳이 단속시스템 구축 컨설팅을 진행하는 등 운행제한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환경부는 5등급 차량의 운행 제한으로 미세먼지 고농도 시 자동차 분야에서 하루 약 55.3t(1일 미세먼지 배출량 106.8t의 52%) 저감이 가능한 것으로 보고 있다.
 
민간 차량을 포함한 차량 2부제에 비해 운행제한 대상 차량은 3분의 1 수준이나 저감효과는 3배 높은 수준이라는 것이다.
서울 은평구 진관동에 설치된 운행 제한 차량 단속 CCTV. 서울시는 미세먼지 비상 저감 조치가 발령되면 시내 51곳에 설치된 CCTV를 통해 중량 2.5t 이상 배출가스 5등급인 경유차에 대해 운행 제한 단속을 시행한다. 이우림 기자

서울 은평구 진관동에 설치된 운행 제한 차량 단속 CCTV. 서울시는 미세먼지 비상 저감 조치가 발령되면 시내 51곳에 설치된 CCTV를 통해 중량 2.5t 이상 배출가스 5등급인 경유차에 대해 운행 제한 단속을 시행한다. 이우림 기자

송상석 녹색교통운동 사무처장은 "미세먼지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평상시에도 5등급 차량의 운행을 금지할 필요가 있다"며 "DPF를 부착했다고 해도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고 말했다.
 
강찬수 환경전문기자  kang.chansu@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