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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시로 서울대 14명 합격…한영고, '이것'이 다르다

전국의 일반고 가운데 수시 전형으로 서울대에 가장 많은 학생을 진학시킨 학교는 서울 강동구의 한영고(교장 구영진)다. 2019 대입 수시 전형에서 서울대 합격자를 14명 배출했다. 한영고가 이 같은 성과를 거둔 배경은 뭘까. 톡톡에듀가 고교 교사들에게 "학생부 종합전형에 맞춰 가장 모범적으로 운영하는 일반고가 어디인가"를 물었을 때 한영고를 추천하는 경우가 많았다. 톡톡에듀가 한영고에서 연구부장·진학 부장을 두루 맡으며 교육 커리큘럼을 정비한 유제숙 교사(교무부장)를 만났다.
 

[톡톡에듀 학종 돋보기]
일반고 중 수시전형 서울대 진학 1위
교과·학종·논술·정시 조화가 중요
교과는 성실, 학종은 적극성 중시
최근엔 협업 능력 높이 평가

진학 결과를 보면 한영고는 서울대(14명), 연세대(21명), 고려대(15명), 서강대(10명), 성균관대(14명), 한양대(12명) 등 서울 주요 대학 합격자가 총 86명(합격 중복 집계)에 이른다. 유 교사는 “우리 학교는 한 학년에 대략 400명이다. 중복 합격자가 아니라 실제 합격자를 기준으로 했을 때 15개 안팎의 서울 주요 대 합격자 수가 100명 안팎”이라고 설명했다.
 
이동 수업이 늘어난다  
2월 말 방문한 한영고는 새 학기 준비로 분주했다. 유 교사는 “커리큘럼의 변화에 따라 공간 배치도 바꾸고, 수업 준비도 다시 해야 한다. 지난해까지는 수학, 영어, 과학탐구와 사회탐구 일부에서 수준별로 나눠서 수업했지만, 올해는 학생이 스스로 선택하는 과목이 대폭 늘어난다. 이동 수업만 70개 이상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고2로 진학한 학생은 2015년 개정된 교육과정으로 학습하는 첫 번째 세대다. 이들은 고1 때는 공통 필수 과목을 이수하지만, 2학년에는 다양한 선택 과목을 배우게 된다. 더 이상 학력고사 때처럼 전국의 수십만 수험생이 똑같은 내용을 배우는 시대가 아니다.  한영고가 대입 수시 전형에서 다른 일반고에 비해 탁월한 성과를 내는 건 이 같은 교육과정 변화에 민감하게 대응했기 때문이다.  
 
완벽한 제도는 없다  
대입 제도는 수시와 정시가 있다. 수시 안에는 학생부 교과 전형,  학생부 종합전형, 논술 전형이 포함돼 있다. 유 교사는 “각 전형별로 학생들의 특징이 다르다. 고교 내신 성적을 중점적으로 보는 학생부 교과 전형은 성실한 학생들이 좋은 평가를 받는다. 논술 전형은 비판적 사고력을 지닌 학생에게 적합하다. 수리 논술과 과학 논술은 정해진 답이 있지만, 인문 논술의 경우 어떤 내용이 나올지 알 수 없다. 폭넓은 독서를 하고, 시사 상식도 풍부해야 한다. 
 
학생부 종합 전형은 활동력이 있어야 한다. 수능으로 평가하는 정시전형은 배경 지식으로 알고 있는 게 많아야 주어진 시간 내에 문제를 풀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어디에도 완벽한 제도는 없다. 네 가지 전형 요소마다 장단점이 있다. 우리 아이들의 다양한 재능은 다양한 방식으로 평가받아야 한다. 네 가지 제도가 조화롭게 운영되는 게 좋겠다”는 의견을 밝혔다.  
 
집요하게 파고드는 면접
유 교사는 “학생부 종합 전형은 정량적인 점수로만 우리 아이를 평가하는 게 아니라, 그 학생이 한 다양한 활동을 통해 평가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학생부로 평가가 될까라고 의아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유 교사는 “대학에서는 면접을 통해 학생부에 기록된 내용이 사실인지에 대해 집요할 정도로 파고든다”고 말했다. 
 
유 교사는 “예를 들어서 학생부에 기하·벡터를 잘한다는 평가가 있다면, 학생부 종합전형 면접에서는 교수님들이 “벡터가 무엇인지, 실제 벡터는 어떻게 활용이 되는지, GPS에 벡터가 어떻게 응용되는지에 대해 꼬치꼬치 파고든다”고 말했다. 유 교사는 내신성적 3.5등급으로 한양대 경영학과에 진학한 학생의 사례를 이야기했다. 그는 “학교생활을 성실하게 하는 건 기본이다.  그 학생은 특히 한양대에 대한 정보가 많았다. 1학년 학기 초부터 한양대에 관심을 가지고 그 학교에 대한 정보를 꾸준히 수집했다. 학생부 종합전형에서 우수한 성과를 내는 학생은 이처럼 적극적인 성격이 많다”고 말했다.
 
인성이 중요해졌다
유 교사는 “올해 입시 결과를 보면 인성이 좋은 학생이 합격을 많이 했다. 각 대학 관계자를 만나거나 입시에 대한 자료를 보면 인성을 중시하리라는 것을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었는데 실제로도 그랬다”고 말했다. 그는 “예전에는 혼자 힘으로 성과를 낼 수 있지만,  지금은 협업이 중요해졌다. 아이폰만 봐도 알 수 있다.  디자인 같은 예술적 요소가 기술과 결합해 있다. 또 그 안에 담긴 콘텐츠는 모두 사람에 대한 관심과 인문학적 소양이 있어야 잘 만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유교사는 “인성은 크게 개인적 인성과 사회적 인성으로 구분할 수 있다. 성실성이나 됨됨이는 개인적 인성에 해당한다. 사회적 인성은 협업 능력과 의사소통 능력 등을 꼽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예전에는 대학에서 ‘창의적 문제 해결 능력’ 같은 개인적 창의성을 중시했는데, 지금은 ‘의사소통 능력’, ‘협업 능력’을 통한 집단적 창의성에 관심이 큰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학생의 인성에 문제가 있더라도 대부분의 교사는 학생부에 차마 이런 내용을 적지는 않는다. 하지만 정말로 문제가 있을 때는 행간에 그 내용을 담는다. 반대로 인성이 훌륭하고 협업을 잘하는 학생의 경우에는 ‘행동특성 종합의견’, ‘자율활동’ 항목에 표현이 된다. 또 수행평가에서는 팀플레이로 성과를 만들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여기서 어떤 자세로 어떻게 활동했는지가 학생부에 반영된다”고 말했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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