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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인공강우, 미세먼지 잡는 페인트…실속 없는 대책 쏟아진다

인공강우, 공기정화탑, 광촉매 페인트….
 

“인공강우는 실험 자체가 불투명
페인트는 10만 채 칠해야 효과”

지난 일주일 서울 등 수도권과 충청·호남 지역을 중심으로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이 일주일이나 이어지면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미세먼지 줄이기 대책을 쏟아내고 있다. 하지만 하나하나 뜯어보면 효과가 의심되는 대응, 알맹이 없는 대책뿐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지시로 7일 조명래 환경부 장관이 발표한 인공강우 실험이 대표적이다. 우선 정부 계획대로 올해 안에 중국과 공동으로 실험을 시행하는 것 자체가 불투명하다. 중국의 협조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공동실험이 이뤄진다 해도 성공할지 장담할 수 없다. 중국이 미세먼지 제거를 위해 인공강우 실험을 오래 전부터 했다고는 하지만 구체적인 데이터를 공개한 적도 없다. 실험이 성공해도 실제 한반도 상공의 미세먼지를 제거하는 작업은 별개다. 항공기 한 대로 비를 뿌릴 수 있는 지역 면적이 100~200㎢ 정도인 상황에서 한반도 전체 미세먼지를 제거하려면 수십~수백 대의 비행기가 떠 구름 씨앗을 뿌려야 한다는 얘기다. 도심에서 공중에 물을 분사하는 것도 국지적으로만 효과가 있을 뿐이다. 한겨울에는 자칫 도로가 얼어붙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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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장관은 브리핑에서 학교나 공공건물 옥상에 대형 공기정화 설비를 설치해 미세먼지 제거 효과를 검증하겠다고 밝혔다. 네덜란드 업체가 만든 공기정화탑 같은 것을 일정 간격으로 설치한다면 효과가 있을 거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환경부 자체도 이날 추가 배포한 자료에서 중국이나 네덜란드 정화탑의 저감 효과가 미흡하다고 반박했다. 실제로 중앙일보 취재팀이 지난해 11월 중국 취재 과정에서 만난 중국과학원 전문가는 “공기정화탑은 연구용일 뿐 실질적인 효과가 없다”며 “밀폐되지 않은 곳에서는 100㎡에 25개를 설치해도 효과가 없다”고 말했다.
 
서울시도 마찬가지다. 공공건축물에 ‘광촉매 페인트’를 칠해 미세먼지를 제거하겠다는 것이다. 광촉매 페인트란 빛을 받으면 물질의 화학반응을 촉진하는 페인트를 말한다. 가격이 일반 페인트의 최대 5배인 이 페인트를 1000㎡ 면적에 칠할 경우 미세먼지 원인 물질인 질소산화물이 시간당 49g 제거된다는 게 서울시의 설명이다. 김동술 경희대 환경공학과 교수는 “서울시의 질소산화물 배출량을 고려할 때 이 페인트를 건물 10만 채에 칠해야 저감 효과가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며 “광촉매는 빛이 있어야 반응하기 때문에 해가 진 뒤나 흐린 날에는 효과를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장영기 수원대 환경에너지공학과 교수는 지난달 25일 열린 ‘제1회 미세먼지 국민 포럼’에서 “전문가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최근 일부 정치권에서 획기적인 미세먼지 대책을 찾겠다는 의욕에 도심에 대형 집진기를 설치하자든지, 인공강우나 물대포로 미세먼지를 일시에 줄이자는 비경제적이고 비과학적인 대책을 제안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동종인 서울시립대 환경공학과 교수는 “박근혜 정부 당시인 2016년 6월,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후인 2017년 9월과 지난해 11월 등 미세먼지 정부 종합대책이 매년 나오고 있는데, 이 때문에 ‘대책 피로감’까지 느껴질 정도”라고 말했다.
 
강찬수 환경전문기자, 천권필·임선영 기자 kang.chans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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