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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론 30년 뒤 한국 암울…우리가 자명종 역할할 것”

국회미래연구원·중앙일보 공동기획
미래 예측은 예로부터 국가나 단체·개인의 지대한 관심사였다. 왕은 해와 달·별의 움직임을 통해 국운을 예측하려 했고, 개인은 점술가·무당을 찾았다. 현대 과학의 시대에 들어서도 미래에 대한 국가와 개인의 관심은 끊이지 않고 있다. 통계와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미래예측 등 다양한 기법이 동원된다. 하지만 특정 영역의 가까운 미래가 아닌, 다양한 동인(動因)이 뒤섞여 일어나는 현대사회의 문제를 정확히 예측할 수 있을까. 미래 전문가들은‘불가능의 영역’이라고 확언한다. 그럼에도 국가나 기업은 미래 전략 수립을 위해 미래를 연구한다. 하나의 정확한 미래예측이 아닌 여러 가지 가능성 있는 미래에 대한 예측과 준비를 위해서다. 국회미래연구원은 지난해 5월 출범한 국내 최초의 상설 국가 미래연구기관이다. 연구원은 출범 후 첫 대형 프로젝트로 ‘미래 시나리오 및 정책변수 발굴’을 했다. 다양한 시나리오를 통해 2050년의 대한민국을 예측하고, 바람직한 미래로 가기 위한 정책과제 발굴이 목적이다.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 자리 잡은 국회미래연구원에서 박 진 원장을 만났다. 다음은 일문일답.
 

박진 초대 국회미래연구원장
2050년 한국 미래 시나리오 작업
예측보다는 정책 과제 발굴 목적

박진(55) 원장은 KDI에서 오랫동안 경제정책을 연구해왔다. 그는 입법부 산하 미래연구기관은 여야 중립적이며 장기적인 미래전략을 하기에 적합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 [변선구 기자]

박진(55) 원장은 KDI에서 오랫동안 경제정책을 연구해왔다. 그는 입법부 산하 미래연구기관은 여야 중립적이며 장기적인 미래전략을 하기에 적합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 [변선구 기자]

2050년 예측의 의미가 무엇인가.
“행정부도 나름 중장기 예측과 계획과 세운다. 하지만 대통령의 임기가 5년으로 한정돼 있어 그 시야가 5년을 벗어나기 어렵다. 행정부가 제시하는 미래전략은 권력을 쥔 특정 정파의 미래전략이라 비칠 수 있다는 점도 얘기하고 싶다. 국회미래연구원은 입법부의 구조상 여야 중립적, 정파 중립적 미래를 제시할 수밖에 없다. 중앙일보와 공동기획한 2050년 예측은 행정부가 간과한 장기적 미래에 대해 목소리를 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이번 연구에는 여러 시나리오가 있지만, 현재의 상태가 지속한다면 우리 사회는 2050년에 암울한 미래를 맞닥뜨릴 수 있다. 그 점을 경고하자는데 이번 예측의 의미가 있다.”
 
의외다. 골드만삭스도 그랬지만, 대부분의 미래학자도 한국의 미래에 대해서는 낙관적으로 보지 않나.
“그렇지 않다. 주변 여건이 우리에게 좋지 않다. 기후와 에너지·자원·인구 등 전반적인 외생 요인이 우리에게 불리해지고 있다. 게다가 소득 양극화 현상은 점점 더 심해지고 있다. 성장률이 떨어지는 속도도 빨라진다. 더 심각한 건 이런 악재에 대한 우리 사회의 대응력과 유연성도 떨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2050년은 너무 먼 미래 아닌가
“짧은 미래예측은 정부 정책과 다를 바 없고, 지나치게 먼 미래는 예측의 효과와 실효성이 떨어진다. 그래서 적정선을 잡은 것이 2050년이다. 30년은 한 세대 뒤란 의미가 있다. 지금의 10대, 20대가 2050년에는 한국 사회의 주역이 된다. 그래서 다음 세대를 준비한다는 의미에서 2050년을 정한 것이다.”
 
국회미래연구원의 예측 방법이 궁금하다.
“우리 방법론의 핵심은 예측에 있지 않다. 지금의 추세대로 갈 경우 일어날 가능성이 큰 미래와 바람직한 미래 시나리오 등을 예측해보고 그 갭을 메우는 정책을 도출하는 작업이다.  국회미래연구원의 역할은 사회의 자명종과 나침반·방향키 역할을 하는 것이다. 배가 이대로 항해해서는 안 될 때 자명종을 울려주고, 우리가 어디로 가는지 알 수 없을 때 나침반의 역할을 하면서 ‘이렇게 가면 된다’라고 말해주는 역할이다.”
 
이런 미래예측 작업은 어떻게 활용되나.
“언론을 통해 국민에게 알리고, 내부적으로 정책 입안자들에게 전달할 계획이다. 국회의장에게도 보고하게 돼 있다. 이번에는 전문가들만으로 구성해 미래를 예측했지만, 사실 바람직한 미래는 사회 구성원 모두의 미래가 돼야 한다. 올해는 이번에 도출한 13개 미래 분야를 대상으로 공론조사를 통해 시민이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 알아볼 계획이다. 그 후에 그 바람직한 미래로 어떻게 갈 것인지 정책 대안을 제시할 것이다. 이런 작업은 4년을 주기로 계속 반복된다.” 
 
만난 사람=이상렬 경제 에디터
정리=최준호 기자 joo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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