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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수 비행기부터 물대포까지…‘글로벌 미세먼지 전쟁’

미세먼지는 아시아 개발도상국의 화두다. 지난 5일 유엔은 대기오염으로 인한 전체 조기 사망자 중 65%가 중국과 인도를 포함한 아시아에 거주한다며 심각한 우려를 나타냈다. 글로벌 대기오염 조사기관인 에어비주얼이 최근 공개한 국가별 초미세먼지 오염도 순위에 따르면 상위 10개 국 중 5개 국가가 아시아 대륙에 속했다. 미세먼지와의 전쟁에 나선 아시아 각국은 어떤 노력을 하고 있을까.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초미세먼지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는 태국은 지난 1월 15일 산불진압용 수송기 2대를 동원해 방콕 상공에 비를 유도했다. 초미세먼지(PM2.5) 농도가 세계보건기구의 권고기준인 25㎍/㎥를 4배 이상 초과한 102㎍/㎥으로 관측되자, 초강력 대응에 나선 것이다.
지난달 1일 방콕의 초미세먼지 수치가 치솟자 빌딩 옥상에서 소방용 호수로 상공에 살수하는 모습. [EPA=연합뉴스]

지난달 1일 방콕의 초미세먼지 수치가 치솟자 빌딩 옥상에서 소방용 호수로 상공에 살수하는 모습. [EPA=연합뉴스]

 
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초미세먼지 저감 효과는 두드러지지 않았다. 쁘라윳 짠오차 총리가 지난 1월 30일 대국민 사과에 나선 이유다. 쁘라윳 총리는 “근본적 대책으로 대중교통 시스템을 개선하고 디젤 차 등의 배출 가스를 규제하겠다”며 “특정 시간에 공장 가동을 중단시키거나 카풀 의무제를 도입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상황이 악화될 경우 격일제로 고오염지역에 대해서 차량 통제까지 불사하겠다는 방침이다.  
태국 방콕 상공에서 인공강우 실험 중인 수송기. [사진 thethaiger]

태국 방콕 상공에서 인공강우 실험 중인 수송기. [사진 thethaiger]

 
인도 델리는 세계 주요 도시 중 공기질이 가장 안 좋은 수도로 꼽힌다. 델리의 초미세먼지가 WHO ‘위험’ 기준의 10배에 달하는 300㎍/㎥을 넘기자 델리시는 지난해 12월부터 대형 물대포를 도시 곳곳에 배치했다. 이 물대포는 0.001~0.05mm 크기의 미세 물방울을 분당 총 100리터 분사한다. 사정 거리는 약 45m다. 
 
인도 정부는 물대포가 닿은 면적은 95%의 미세먼지가 제거됐다고 홍보했지만, 장기적 대안이 될 수 없다는 비판이 일었다. 정부가 석탄연료를 사용하는 공장을 일시 폐쇄하고 70만 대의 태양열 조리기를 보급하는 등 근본 대책을 마련하는 데 팔을 걷어붙이고 나선 이유다. 아직도 인도 가구 절반은 요리를 위해 나무 땔감을 쓴다.
인도 델리에 배치된 미세먼지 저감용 대형 물대포. [사진 캔인디아뉴스]

인도 델리에 배치된 미세먼지 저감용 대형 물대포. [사진 캔인디아뉴스]

 
지난해 1월 중국 시안에는 30층 아파트 높이(약 100m)의 공기청정기 ‘추마이타’가 등장했다. 
 
이 초대형 공기청정기는 축구장 절반 크기 규모의 하부 유리 온실과 그 중심에 우뚝 선 배출탑으로 구성돼 있다. 온실에는 4개 방향별로 각각 2~4대씩 거대한 공기 흡입구가 설치돼 주변의 오염된 공기를 빨아들인다. 하부의 유리온실에서 태양열로 더러운 공기를 덥혀 상승기류를 만들고, 상승하는 동안 이를 여과해 내보내기를 반복하는 식이다.
 '중국과학원 지구환경연구소가 중국 산시성 시안시에서 가동 중인 초대형 공기청정기 [연합뉴스]

'중국과학원 지구환경연구소가 중국 산시성 시안시에서 가동 중인 초대형 공기청정기 [연합뉴스]

 
지난해 4월 중국 과학원 지구환경연구소는 추마이타 시범 가동 결과를 공식 발표했는데, 이에 따르면 근방 10㎢ 이내에서 하루에 500~800만㎥의 대기 중 미세먼지를 11%~19% 정도 감소시킨 것으로 집계됐다. 상암월드컵경기장의 41배, 여의도의 3배에 이르는 거대한 공간의 미세먼지가 최대 약 20% 줄어든다는 거다.  
 
추마이타의 설치 비용은 대당 20억 원, 운영비는 연간 3400만 원이다. 이 때문에 서울시가 지난해 12월 단 사흘 동안 대중교통 무료 이용 정책에 투입한 150억 원이면 추마이타같은 기계를 7대 이상 설치 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국내 미세먼지 대책의 실효성에 대한 논란이 일기도 했다.
 
물론 이들 국가에 비해 한국의 미세먼지 상황은 보다 고차방정식이다. 개도국들의 대기 오염 원인으로는 노후 자동차 배기가스, 열악한 대중교통 인프라, 해충을 잡기 위해 농경지를 태우는 관습 등 내부 요인이 꼽히는 반면, 한국은 국외 요인이 크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5일 문재인 대통령이 제안한 인공강우에 대한 전문가들의 전망은 회의적이다. 미세먼지를 충분히 줄이려면 시간당 10mm 이상의 강한 비가 2시간 이상 지속해야 하는데, 현재까지는 선진국들의 인공강우 기술도 시간당 1mm 정도의 비를 만드는 데 그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홍지유 기자 hong.jiy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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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