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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생 2명뿐이던 시골 중학교…야구부 만들어 폐교 위기 모면

일직중학교 야구단의 연습 모습. [사진 일직중학교]

일직중학교 야구단의 연습 모습. [사진 일직중학교]

신입생 수 감소로 폐교 위기에 놓였던 안동 일직중학교가 야구부를 창단하면서 학생 수가 늘어나는 등 학교가 되살아나고 있다.  
 
경북 안동시 일직면에 있는 일직중학교는 지난 4일 오전 학교 강당에서 야구부 창단식을 했다. 중학교 야구부로는 전국에서 107번째, 경북에서는 7번째다. 초대 감독에는 김상진(60) 전 재능대학 야구부 감독이, 코치에는 김인철(41)씨가 선임됐다. 17명의 선수로 꾸려진 야구부 주장은 3학년 이승윤 선수가 맡았다.   
 
김 감독은 “야구 선수에게는 중학교 때가 가장 중요한 시기라는 걸 대학 야구를 지도하면서 느꼈다”며 “지역사회와 학교의 열정적인 지원으로 전력이 갖춰진 만큼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일직중은 야구부를 창단하기 전인 지난해 초만 해도 전교생 26명에 학년 당 1개 반뿐이던 소규모 학교였다. 1999년 남안동 나들목(IC) 인근 4차로 확장공사 등으로 교통 여건이 좋아지면서 잠시 학생 수가 늘었다가 안동 시내로 통학하는 학생이 많아지면서 학생 수가 급격히 줄어들었다. 
 
급기야 올해 졸업생은 9명이지만 신입생은 2명밖에 안돼 인근 학교처럼 폐교 수순을 밟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이미 지난해 일직중과 비슷한 규모의 안동 도산중·예안중·녹전중·와룡중·임동중 등 5개 면 지역 중학교가 웅부중 하나로 합쳐진 바 있다. 학생 수 감소를 견디지 못해서다.     
 
일직중학교 야구단의 연습 모습. [사진 일직중학교]

일직중학교 야구단의 연습 모습. [사진 일직중학교]

학생 수 증가방안을 고민하던 학교 측은 야구부를 창단하기로 결정했다. 안동에는 초등생 60~70명으로 구성된 리틀야구단과 야구장이 있고, 안동 영문고등학교에 야구부가 있어 별도의 인프라를 갖출 필요가 없고, 상급학교 진학에도 문제없다고 판단했다. 지난해 5월에는 야구부 창단과 관련, 학교 운영위원회 의결을 받았다.  
 
대신 야구부는 다른 학교와 달리 정규 수업을 모두 받고 오후와 야간에 연습하는 방식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학생들에게 ‘공부와 운동’이란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게 하자는 뜻에서다.  
 

의외로 성과는 컸다. 야구부가 생긴다는 소식에 지난해 말까지 서울·경기 등에서 12명의 학생이 전학을 온 것이다. 학부모들의 문의도 끊이질 않았다. 올해 신입생도 예상했던 2명보다 많은 7명으로 늘었다. 현재 전교생은 37명(1학년 7명, 2학년 16명, 3학년 14명)으로 늘었다. 이 가운데 야구부원이 절반 가까이 되는 17명이다.  
 
이승윤(15) 주장은 “야구부가 생긴다는 이야기를 듣고 경기도 양평에서 전학을 왔다”며 “낮에는 공부를, 저녁에는 야구 연습을 성실히 해서 부원들과 꼭 좋은 성과를 내고 싶다”고 말했다. 배미혜 일직중 교장은 “입학식이 열리는 날에도 전학을 희망하는 학생이 있을 정도로 야구계에 큰 이슈가 되고 있다”며 “안동 일직중이 전국 야구 명문으로 성장할 수 있게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일직중의 야구부 창단으로 안동 야구 활성화도 기대된다. 최정환 안동시 체육회 차장은 “안동에는 그동안 중학교 야구부의 부재로 우수 선수들이 다른 지역으로 유출되는 실정이었다”며 “경북 북부지역에서는 처음으로 중학교 야구부가 생기면서 지역의 야구 발전을 이룰 수 있게 됐다”며 기뻐했다.  
 
안동=백경서 기자 baek.kyungse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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