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자구책 찾다 창업까지…“창틀에 에어컨 필터 끼워 미세먼지 막아요”

이한우 '더스트쉴더'가 창업자가 창틀에 필터를 끼운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더스트쉴더]

이한우 '더스트쉴더'가 창업자가 창틀에 필터를 끼운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더스트쉴더]

연일 최악의 미세먼지 사태가 지속되고 있지만, 정부 대책은 "학교·어린이집에 공기청정기를 배치하라"는 식이다. 반면 스스로 미세먼지 대책을 강구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이한우(40) 씨는 미세먼지를 피하는 방법을 찾다 창업 전선에 뛰어들었다. 올해 1월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를 통해 선보인 자연환기창 '더스트쉴더'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아이디어를 착안했다. 
 
창업 인큐베이터는 네이버 카페 '미대촉(미세먼지 대책을 촉구합니다)'이다. 이씨는 "카페에 미세먼지에 예민한 사람이 많다. 정보를 공유하며 자구책을 찾다 보니 직접 제조에 뛰어들었다"고 말했다. 또 "미세먼지는 갈수록 심각해지는데 누구도 대책을 내놓지 않으니 스스로 방법을 찾자는 사람이 늘고 있다"며 "앞으로 이런 제품이 속속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국생산기술연구원의 '더스트쉴더' 필터 시험성적서. [더스트쉴더]

하국생산기술연구원의 '더스트쉴더' 필터 시험성적서. [더스트쉴더]

이씨는 원래 유아용품 디자인·개발을 했다. 창업은 같은 일을 하던 지인 2명과 함께 시작했다. 각각 하루 10~20개의 제품을 직접 제조하고 있다. 알루미늄 새시 프레임에 필터를 끼운 '먼지방패'를 통해 외부 공기를 집안으로 들여 환기하는 제품이다. 1~3월까지 300세트가 팔렸는데, 최근 1주일 동안 200개가 팔릴 정도로 주목받고 있다. 서울의 평균 미세먼지 농도가 186㎍으로 올해 들어 최악을 기록한 지난 5일 전화 인터뷰했다.
 
어떻게 '미세먼지 사업'에 뛰어들 게 됐나 
"미대촉엔 미세먼지에 예민한 사람이 많다. 또 가정에 미세먼지 측정기를 갖고 있는 얼리어답터다. 최근 '정말 못 살겠다'는 사람이 늘었다. 하지만 일반 소비자는 공기청정기를 사는 것, 마스크를 사는 것 말곤 달리 방도가 없다. 자연 환기창은 내 아이디어는 아니다. 미대촉 사람들이 재작년부터 하고 있던 방식이다. 재작년부터 미대촉에서 자동차 에어컨 필터를 창문에 붙이는 방법으로 자연 환기 방법이 소개됐다. 에어컨 필터 여러 개를 세워 3M 테이프를 이용해 붙이는 방식이다. 하지만 덕지덕지 붙이는 게 미관상 좋지 않고, 시간이 지나면 틈이 생긴다. 그래서 창틀을 제작해 필터를 끼우는 방식을 도입했다. 작년 초부터 이런 솔루션을 하나씩 해결해 나가다 보니 올해 1월 제품 모양새를 갖출 수 있었다."
 
자연 환기창에 대한 반응은 
"최근 며칠 동안 미세먼지가 극심하다 보니 갑자기 주문이 늘었다. 이제 특별히 민감한 사람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미세먼지가 심각하다고 느끼는 것 같다. 본격적으로 시작한 지 두 달밖에 되지 않아 공기청정기처럼 대중화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미세먼지에 대한 특별한 해결책이 없으니 앞으로 이런 자구책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가 만든 미세먼지 자구책 제품이 확대될까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벌써 다양한 방법이 시도되고 있었다. 가장 큰 고민이 환기를 어떻게 할 것인가다. 자연 환기 말고도 공기청정기를 이용해 에어컨처럼 외부 공기를 끌어들여 환기하는 '강제환기' 방법도 많이 한다. 공기청정기에 호스를 연결해 외부 공기를 끌어와 정화한 후 실내로 들이는 방법이다. 미대촉에선 강제환기 방법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더 많다. 이를 제품으로 만든 '강제 환기 키트'도 요즘 잘 팔린다. 이런 사람들의 아이디어가 모여 직접 시연해 보고 후기를 모아서 현재 제품까지 만들 수 있게 됐다. 이 밖에도 다양한 방법들이 시도되고 있다. "  
 
얼마나 팔렸나   
"최근 1주일간 주문이 200세트 들어왔다. 아직 채 발송하지 못한 곳도 있다. 반응이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공기청정기를 돌려도 빠른 정화가 안 되니 환기창을 찾는 것으로 보인다."
 
필터는 어느 정도의 정화 기능을 하나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의 시험성적서에 나온 대로 미세먼지를 99%(3~5㎍/m³ 기준) 걸러준다. 외부가 100일 경우 먼지방패를 통해 집안으로 들어오는 미세먼지는 1이라는 뜻이다. 아파트 전열기환기창에 다는 헤파(HEPA)필터의 99.9% 수준은 아니지만, 대부분의 미세먼지를 잡아준다고 본다. 필터 개발해서 직접 사용한 지 8개월째인데, 하루에 30분씩 3회 환기하면 6개월 정도는 이 성능을 유지할 수 있다. 하지만 고속도로 근처나 공사장 근방 주택에선 아무래도 기간이 단축될 것이다. "  
 
김영주 기자 humanest@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