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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베이징1공장 가동 중단 검토…판매 부진에 구조조정

중국 시장에서 판매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현대자동차가 중국 현지 일부 생산라인 가동을 중단할 예정이다. 수익성 강화를 위한 특단의 대책이다.
 

중국 6개 공장 181만 대 생산 능력
작년 79만 대 팔아 … 사드 충격 계속

베이징 현대차

베이징 현대차

6일 현대자동차에 따르면 현대차 중국 합작법인인 베이징현대차는 베이징1공장 가동을 중단하는 방안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 중국 현지에서 차가 워낙 안 팔려서다. 중국 베이징·창저우·충칭·쓰촨 등 6개 공장에서 현대차는 연간 181만 대의 차량을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갖추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현대차가 연간 판매한 자동차 대수는 79만177대에 불과하다. 연평균 가동률로 따지면 43.7%에 불과하다는 뜻이다.
 
현대차 중국 판매량이 급감한 건 2017년 3월 한국 정부가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를 한반도에 배치한 이후다. 이후 만 2년 동안 현대차는 중국 시장에서 판매 부진을 면치 못했다. 실제로 2013년(103만808대) 대비 2017, 2018년 현대차 중국 판매량은 70% 수준에 그쳤다. 중국에서 4위를 차지했던 베이징현대 승용차 판매 순위도 9위(2018년)로 하락했다. 만 2년 동안 이른바 ‘사드 보복’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판매량 대비 생산과잉이 이어지자 베이징현대는 수익성을 끌어올릴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중국 시장에서 수익성을 확보하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베이징1공장 생산 중단과 효율적 운영 방안을 포함한 중장기적 공장 운영 계획을 수립 중”이라고 설명했다.
 
베이징1공장이 생산라인을 멈춰세우면 인력 감축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미 베이징현대차는 베이징 공장 인력 일부를 창저우·충칭 공장으로 전환 배치하고 희망퇴직을 신청한 근로자에게 보상금을 지급했다. 지난달부터 2000여 명이 전환배치·희망퇴직에 동의했다.
 
다만 가동 중단 시점은 미정이다. 또 중국 시장 철수나 베이징공장 폐쇄는 검토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 현대차그룹의 설명이다. 현대차는 “생산 효율화를 위해 가동 중단을 검토하는 것이지 생산라인을 다른 국가로 옮긴다거나 공장을 폐쇄하기 위한 조치가 결코 아니다”고 설명했다.
 
국내 자동차 부품사도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내 130여 개 1차 협력사가 베이징현대차에 자동차 부품을 납품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국내 90개 상장 부품사 중 31개가 지난해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이들의 영업이익률도 3.6%(2015년)에서 1.8%로 하락했다. 이런 상황에서 베이징현대차가 일부 생산라인을 멈추면 국내 자동차 부품사는 경영 상황이 더욱 악화할 수 있다.
 
한편 현대차는 베이징1공장에서 준중형 세단 아반떼(중국명 위에둥)와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ix25 등 2개 차종을 혼류 생산하고 있다. 만약 베이징1공장 생산라인이 가동을 멈추면 베이징현대차는 아반떼·ix25를 다른 공장에서 생산하는 방식으로 해당 차종을 중국에서 계속 판매할 계획이다.  
 
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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