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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위 박성현이 왔다” 필리핀이 들썩들썩

여자골프 세계 1위 박성현이 10대 시절 겨울 전지훈련지였던 필리핀을 8년 만에 다시 찾았다. 필리핀투어 더 컨트리클럽 인비테이셔널에 초청 선수로 출전한 박성현이 아이언샷을 하고 있다. [사진 골프전문 사진기자 박준석]

여자골프 세계 1위 박성현이 10대 시절 겨울 전지훈련지였던 필리핀을 8년 만에 다시 찾았다. 필리핀투어 더 컨트리클럽 인비테이셔널에 초청 선수로 출전한 박성현이 아이언샷을 하고 있다. [사진 골프전문 사진기자 박준석]

여자 골프 세계 1위 박성현(26)에게 필리핀은 고향과 같은 곳이다. 초등학교 2학년 때 골프를 시작한 박성현은 만 11세부터 8년 동안 겨울마다 필리핀으로 훈련을 떠났다. 72홀 규모인 마닐라의 이글리지 골프장이 그의 주 무대였다. 민다나오 섬 북부의 카가얀 데 오로 골프장에서도 샷을 가다듬었다. 해마다 겨울이면 필리핀으로 건너갔던 박성현은 그곳에서 프로골퍼로 대성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필리핀에서만 넉 달이 넘도록 머문 적도 있었다.
 
6일 열린 필리핀투어 더 컨트리클럽 레이디스 인비테이셔널에 나선 박성현. [사진 골프전문 사진기자 박준석]

6일 열린 필리핀투어 더 컨트리클럽 레이디스 인비테이셔널에 나선 박성현. [사진 골프전문 사진기자 박준석]

필리핀의 추억을 간직한 채 세계 1위의 자리에 오른 박성현이 8년 만에 제2의 고향을 찾았다. 필리핀 후원기업 초청으로 6일 마닐라 인근 라구나의 더 컨트리클럽에서 개막한 필리핀투어 더 컨트리클럽 인비테이셔널에 출전했다. 박성현은 첫날 3언더파로 단독 선두에 올랐다. 섭씨 30도가 넘는 뜨거운 날씨와 변화무쌍한 바람에도 그의 샷은 흔들림이 없었다. 필리핀 현지의 대회 관계자나 갤러리는 “역시 세계 1위답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박성현은 “오랜만에 마닐라 공항을 통해 필리핀에 도착해보니 감회가 새롭다. 예전에 갔던 카페와 가게들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며 “마치 고향에 돌아온 듯한 기분이다. 내 골프의 절반은 필리핀에서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6일 열린 필리핀투어 더 컨트리클럽 레이디스 인비테이셔널에 나선 박성현. [사진 골프전문 사진기자 박준석]

6일 열린 필리핀투어 더 컨트리클럽 레이디스 인비테이셔널에 나선 박성현. [사진 골프전문 사진기자 박준석]

이번 대회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나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대회가 아니다. 총상금이 10만 달러(약 1억1250만원)에 불과하다. 지난 3일 싱가포르에서 끝난 LPGA 투어 HSBC 월드 챔피언십의 우승 상금은 22만5000 달러였다. 총상금이 지난주 대회 우승상금의 절반도 되지 않는다.
 
그래도 박성현은 첫날부터 최선을 다했다. 대회 개막에 앞서 필리핀 아마추어 골퍼를 대상으로 원포인트 클리닉도 열었다. 박성현은 “선수들을 가르치면서 필리핀에서 훈련했던 시절이 생각났다. 잠재력이 큰 선수도 만났다”면서 “필리핀의 많은 선수가 더 큰 꿈을 갖고 도전했으면 좋겠다. 이번 대회와 원포인트 클리닉이 계기가 돼 훗날 LPGA에서 뛰는 필리핀 선수가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박성현의 팬들과 필리핀 교민이 골프장에서 플래카드를 들고 응원전을 펼쳤다. [사진 골프전문 사진기자 박준석]

박성현의 팬들과 필리핀 교민이 골프장에서 플래카드를 들고 응원전을 펼쳤다. [사진 골프전문 사진기자 박준석]

필리핀 언론도 올 시즌 LPGA투어 첫 승을 거두면서 4개월여 만에 세계 1위의 자리에 오른 박성현에게 높은 관심을 보였다. ESPN, 필리핀 스타 등 20여개 현지 매체는 5일 마닐라 솔레어 호텔에서 열린 박성현의 후원 협약식에 참석했다. 필리핀 매체 인콰이어러는 “세계 1위 스타가 필리핀 골프대회에 출전하는 건 흔한 일이 아니다. 박성현의 플레이를 지켜보는 건 매우 흥미로운 일”이라고 전했다.
 
박성현은 시즌 두 번째 출전한 대회에서 정상에 오르면서 목표인 5승을 향해 산뜻한 첫발을 내디뎠다. 박성현은 좋았던 당시의 샷과 쇼트게임 실력을 잃지 않으려고 비디오를 돌려보며 감각을 키우고 있다고 했다.
 
6일 열린 필리핀투어 더 컨트리클럽 레이디스 인비테이셔널에 나선 박성현. [사진 골프전문 사진기자 박준석]

6일 열린 필리핀투어 더 컨트리클럽 레이디스 인비테이셔널에 나선 박성현. [사진 골프전문 사진기자 박준석]

박성현은 “2015년엔 샷 감각이 좋았고, 2016년엔 퍼트 어드레스가 가장 좋았다. 그때 영상을 돌려보면서 지난 겨울을 보낸 결과 감각을 다시 찾았다”고 말했다. 마음을 내려놓으면서 정신적으로 편해진 것도 큰 도움이 됐다. 그는 “그동안 쇼트게임에 대한 부담이 컸다. 홀 가까이에 떨어지든 말든 편하게 하자고 생각했다. 그랬더니 결과가 좋아졌다”고 말했다.
 
그래도 박성현은 “아직도 숙제가 있다. 갈 길이 멀다”고 했다. 그는 “PGA투어 선수들을 보면 어려운 라이에서도 스핀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더라. 영상을 보면서 연구했는데 여전히 힘인지, 기술인지 답을 못 찾았다”면서 “열심히 노력해 PGA투어 선수에 맞먹는 쇼트게임 실력을 갖추고 싶다”고 말했다.
 
6일 열린 필리핀투어 더 컨트리클럽 레이디스 인비테이셔널에 나선 박성현. [사진 골프전문 사진기자 박준석]

6일 열린 필리핀투어 더 컨트리클럽 레이디스 인비테이셔널에 나선 박성현. [사진 골프전문 사진기자 박준석]

박성현은 또 다음 달 4일 개막하는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ANA 인스퍼레이션에 강한 의욕을 보였다. 박성현은 “매번 그 대회 초반엔 선두권에 나섰다가 시간이 갈수록 떨어지는 패턴을 반복했다. 그만큼 아쉬운 게 많았다”면서 “그 대회에서 우승하고 나면 가족과 캐디가 함께 호수에 빠지는 세리머니를 한다. 좋은 감각을 계속 유지해서 호수에 꼭 한번 뛰어들고 싶다”고 밝혔다. 
 
마닐라=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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