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경영 실패 조남호, 한진중서 손 뗀다

한진중공업의 주인이 조남호 회장이 이끄는 지주회사(한진중공업홀딩스)에서 산업은행이 중심이 된 채권단으로 바뀐다. 조 회장은 경영 실패에 책임을 지고 물러난다. 산은 등 국내외 채권단은 6874억원의 빚을 주식으로 바꾸는 출자전환을 시행한다.
 
한진중공업은 6일 이사회를 열고 이런 내용의 유상증자 계획을 결정했다고 한국거래소에 공시했다. 지주회사와 조 회장이 보유한 한진중공업 지분(31.48%)은 전액 감자한다. 일반 주주가 보유한 주식은 5주를 1주로 축소하는 감자를 시행한다. 대주주와 일반 주주의 감자 비율을 다르게 적용하는 차등 감자다. 오는 5월까지 감자와 증자가 마무리되면 국내 채권단의 지분율은 63.4%가 된다. 필리핀 채권단은 20%의 지분을 보유한다.
 
한진중공업의 최대주주는 산은(지분율 16.1%)으로 변경된다. 산은 관계자는 “유상증자를 통해 한진중공업은 완전 자본잠식 상태를 해소하고 필리핀 수비크 조선소 관련 리스크에서 벗어나 경영 정상화의 기틀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진중공업은 지난 1월 수비크 조선소가 현지 법원에 회생절차를 신청하면서 동반 부실에 빠졌다. 지난해 말 결산에서 자산보다 부채가 6878억원 많은 완전 자본잠식 상태로 나타났다. 이 회사는 지난해 1조2636억원의 적자를 냈다. 이에 따라 거래소의 상장폐지 기준에 해당해 지난달 13일 투자유의 종목으로 지정되고 주식 거래도 중단됐다.
 
자본잠식 공시 이후 한진중공업은 필리핀 은행들과 보증채무를 해소하고 출자전환을 시행하는 협상을 벌였다. 이 회사는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국내 채권단에도 출자전환을 요청했다. 산은이 중심이 된 채권단은 이 회사의 경영 정상화 지원 방안을 논의해 왔다. 한진중공업은 다음 달 1일까지 완전 자본잠식에서 벗어났다는 증빙 서류를 거래소에 제출해야 상장폐지를 피할 수 있다. 지난달 13일 한진중공업의 주가는 1190원, 시가총액은 1262억원이었다. 채권단은 오는 5월 주당 1만원을 기준으로 빚을 주식으로 교환할 예정이다. 6일 코스피 시장에서 지주회사인 한진중공업홀딩스는 자회사의 경영부실 부담에서 벗어났다는 소식에 전날보다 12.5% 급등했다.
 
한진중공업은 유상증자로 자본을 확충하면서 영도조선소를 주축으로 사업구조 재편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는 2016년 채권단 자율협약 이후 군함 등 특수선에 집중하면서 27척, 1조2000억원 상당의 신규 물량을 확보했다. 군함 등 방위산업 물량은 국가와 체결한 계약이어서 안정적인 수익을 보장받을 수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증권업계에선 한진중공업이 상장폐지를 면하더라도 코스피 시장의 200개 대표 종목에선 제외될 공산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최창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진중공업의 시가총액이 대폭 줄어든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염지현 기자 yjh@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