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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순 명창 안숙선 "목숨 걸고 소리 하라고 배웠다"

만정 김소희(왼쪽)과 안숙선.                    [사진 현대차 정몽구 재단]

만정 김소희(왼쪽)과 안숙선. [사진 현대차 정몽구 재단]

 
“철이 지나면 꽃은 어김없이 다시 피는데, 꽃보다 더 고운 제 두 사랑은 다시 돌아올 줄 모릅니다.”  

두 스승 김소희ㆍ박귀희 기린 공연 '두 사랑' 내달 공연

 
칠순의 소리꾼 눈에 그리움이 사무쳤다. 명창 안숙선(70)의 62년 소리 인생을 담은 이야기 창극 ‘두 사랑’이 다음달 5~7일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공연한다. 제목 ‘두 사랑’은 그의 삶과 예술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두 스승, 판소리 명창 만정(晩汀) 김소희(1917~1995)와 가야금병창 명인 향사(香史) 박귀희(1921~1993)의 사랑을 말한다. 6일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안숙선은 “젊어서는 선생님의 큰 사랑을 잔소리로 받아들여 귀찮게 생각한 적도 있었고, 그런 사랑을 감당하기 어려워한 적도 있었다. 두 분과 함께 했던 시간을 이번 공연에서 소리와 대사ㆍ몸짓으로 재연한다”고 말했다.
 
‘두 사랑’의 구상은 2017년 시작됐다. 소리 인생 60년을 기념한 인터뷰 자리에서 안숙선이 “홍대 근처 작은 극장에서 윤석화씨의 모노드라마를 봤는데 너무 멋지더라. 판소리로 그런 모노드라마 같은 걸 해보고 싶다”고 대답한 것이 계기가 됐다. 이동연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가 나서 1년 여 동안 구술 인터뷰를 진행했고, 그 내용을 바탕으로 극본을 썼다.
 
작품은 여덟 살 안숙선이 전북 남원에서 이모인 가아금 명인 강순영에게 가야금을 배우며 국악에 입문하는 장면에서 시작된다. 이후 안숙선은 남원국악원에서 본격적인 국악수업을 받고, 남원춘향여성농악국악단에 들어가 전국 순회공연을 하며 소리꾼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다.
 
향사 박귀희(오른쪽)과 안숙선.                                 [사진 현대차 정몽구 재단]

향사 박귀희(오른쪽)과 안숙선. [사진 현대차 정몽구 재단]

 
당대 최고 명창으로 꼽힌 만정 김소희와는 열여덟 살 무렵 처음 만난다. 안숙선의 소문을 들은 만정이 어느날 “나 만정, 김소희인데”라며 전화를 한 것이다. 해외공연에서 같이 소리할 사람을 찾는다며 한번 보고 싶다는 만정의 말에 안숙선을 곧바로 상경했다. 안숙선이 만정에게 배운 것은 소리만이 아니다. “예술인은 품위가 있어야 한다. 무대 위에서 못할 소리 지껄여서 남을 웃긴다는 것은 예술인이 아니다” “남 앞에서 소리하는 사람은 항상 정직해야 한다” 등의 정신을 배웠다. 그 가르침이 빼곡히 적힌 만정의 친필 편지도 공연 중 영상으로 공개된다. 향사 박귀희와는 안숙선이 과로로 몸에 이상이 생겨 판소리를 쉬는 동안 만나게 됐다. 소리 대신 가야금을 배우기로 마음먹고 찾아간 곳이 바로 ‘박귀희 가야금 병창 교습소’였던 것이다. 호탕한 성격인 향사는 안숙선이 아플 때면 “니 내랑 당장 병원 가자”며 직접 병원에 데리고 가 의사에게 “내 수제자인데 최고 장비로 빠짐없이 검사 좀 해달라”며 애정을 드러내곤 했다.
 
안숙선은 “두 선생님은 목숨 걸고 소리를 해야 남의 심금을 울릴 수 있다고 하셨다. 대충 해선 안된다는 그 말씀을 후진들에게 꼭 전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야기 창극 ‘두 사랑’ 출연진들. 왼쪽부터 권송희ㆍ이지나ㆍ안숙선ㆍ고수희. [사진 현대차 정몽구 재단]

이야기 창극 ‘두 사랑’ 출연진들. 왼쪽부터 권송희ㆍ이지나ㆍ안숙선ㆍ고수희. [사진 현대차 정몽구 재단]

 
모노드라마를 꿈꾸며 만든 작품이지만 ‘두 사랑’은 모노드라마 형식은 아니다. 어린 안숙선 역은 뮤지컬 ‘마틸다’에서 마틸다 역을 한 아역배우 이지나가 맡았다. 중견 배우 고수희도 함께 출연해 만정과 향사 등 여러 등장 인물을 연기로 소화해내고, 젊은 소리꾼 권송희가 ‘소리 멀티맨’ 역할을 한다. 공연 내내 무대를 지키는 안숙선은 판소리 다섯 바탕의 주요 대목을 골고루 들려주고, 가야금 연주와 소고춤도 선보인다.  
 
공연은 현대차 정몽구 재단의 사회공헌 활동 ‘예술세상 마을 프로젝트’의 하나로 제작됐다. 관람료는 무료. 티켓은 7일 오후 2시부터 포털 사이트 네이버를 통해 선착순 신청을 받는다.    
 
이지영 기자 jy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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