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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 압박 선봉장 볼턴 "똑같은 조랑말 사지 않는다"

지난달 28일 북미정상회담 확대회담에 착석해 웃고 있는 존 볼턴(맨 왼쪽) 국가안보보좌관. [연합뉴스]

지난달 28일 북미정상회담 확대회담에 착석해 웃고 있는 존 볼턴(맨 왼쪽) 국가안보보좌관. [연합뉴스]

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5일(현지시간) “북한이 비핵화를 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대북) 제재를 강화하는 방안을 모색하겠다”며 “비핵화 없이는 참담한 경제 제재가 완화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폭스 비즈니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다. 2차 북ㆍ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대북 강경 발언을 이어가고 있는 볼턴 보좌관은 이날 “북한은 여전히 많은 핵 능력을 은닉하고 있다”며 “2차 북ㆍ미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제재 해제 요구를 받아들였다면 북한에 구명 밧줄(lifeline)을 주고 경제적으로 숨을 돌릴 기회를 줬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볼턴 보좌관은 이어 “미국은 북한이 과거 미국 행정부에 팔았던 것과 같은 조랑말을 또다시 살 의향이 없다”며 “북한은 자신들의 전략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북한이 과거 미국 행정부를 상대했을 때 사용했던 비핵화 카드를 다시 들고 올 경우 퇴짜를 놓겠다는 예고다. 따라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차 북·미 정상회담 때 제안했던 '빅 딜', 즉 생화학무기 등까지 포함하는 완전한 비핵화 제안을 수용하라는 요구가 된다.
 
볼턴 보좌관은 향후 대화 가능성을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넘겼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대화를 할 준비가 되어 있다”며 “김정은이 (트럼프 대통령이 제안한) 북한의 밝은 경제적 미래를 활용하겠다고 결심한다면 다시 만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선 “트럼프 대통령이 열어준 문을 북한이 통과할지는 북한에 달렸다”고 말했다.  
 

볼턴. [AP=연합뉴스]

볼턴. [AP=연합뉴스]

볼턴 보좌관은 김 위원장이 하노이에서 베이징을 거치지 않고 평양으로 직행한 것에도 나름의 해석을 내놨다. 그는 “김정은 위원장은 회담 전까지만 해도 회담 후 평양으로 돌아가는 길에 베이징에 들러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만난 뒤 평양에 돌아가고 싶어했을 것”이라며 “평양 직행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볼턴 보좌관은 대북 제재를 강화 방안에 대해 앞서 지난 3일 폭스뉴스ㆍCBSㆍCNN에 연쇄 출연해 “선박 간 환적을 못하게 더 옥죄는 방안을 들여다보고 있다”며 “다른 국가들과도 북한 압박을 강화하도록 협의 중”이라고 말한 바 있다.  
 
28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왼쪽) 북한 국무위원장이 베트남 하노이의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호텔에서 회담 도중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다. [연합뉴스]

28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왼쪽) 북한 국무위원장이 베트남 하노이의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호텔에서 회담 도중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미 국무부에서 경제 제재를 담당하는 데이비드 페이먼 금융위협대응 및 제재 담당 부차관보가 5~7일 방한했다고 외교부가 6일 발표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페이먼 부차관보는 대이란 제재를 의제로 방한했으며 이번 방한에서 대북 제재는 논의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워싱턴을 방문 중인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 특별대표 및 북핵 관련 다양한 미 부처 관계자들을 만나고 7일 귀국 예정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본부장 방미 과정에서 (대북) 제재 관련해 많은 사항들이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수진 기자 chun.s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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