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전국 뒤덮은 산업재해 미세먼지…고용장관 "마스크 쓰세요" 당부할뿐

"마스크를 꼭 착용하세요."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이 할 수 있는 건 이런 당부를 하는 것뿐이었다.
 

이재갑 장관 아파트 건설현장 방문
산재예방보상정책국장 등 수행
마스크 지급과 착용여부, 물청소 독려
근로자 "마스크 쓰면 답답, 사고위험도 높아져"
"먼지 무서워 쉬면 정부가 일당 주냐" 되물어

이 장관은 6일 서울 마포구 염리동의 아파트 건설현장을 방문했다. 수도권 지역에 사상 처음으로 엿새째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내려진 날이다. 이런 날 밖에서 일한다는 건 산업재해를 감수하는 행위다. 이 장관의 현장 방문에 박영만 산재예방보상정책국장, 산업안전보건공단 기술이사가 수행한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일선 산업현장에서 발생하는 산업재해에 그렇게 민감하게 반응하는 정부가 전국이 잠재적 산업재해 상황에 놓였지만 내놓은 대책은 거의 없다. 그렇다고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건설 근로자에게 일손을 잠시 놓으라고 할 수도 없다. 기업체를 압박해 건설공사를 중단시키기도 힘들다. 그에 따른 공사비 상승분을 정부가 대줄 것도 아니어서다.
 
이날 환경 주무장관이 아닌 이 장관이 할 수 있는 것도 한계가 있었다. 근로자를 찾아 그저 "마스크 꼭 쓰세요"라고 말하는 게 전부였다. 기업에는 마스크를 제대로 지급하는지, 살수차를 동원해 물청소와 같은 비상저감조치를 이행하는지 점검하는 정도였다.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이 22일 오후 건설현장에서 근로자에게 마스크를 나눠주고 있다. [고용노동부]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이 22일 오후 건설현장에서 근로자에게 마스크를 나눠주고 있다. [고용노동부]

 
그러나 건설 현장의 근로자는 고통을 호소한다. 한 아파트 건설현장의 김모(51)씨는 "마스크를 쓰면 땀이 차고 호흡도 가빠져 일하기 더 버거워 사고 위험이 높아진다"며 "그러다 사고 나면 미세먼지를 제대로 컨트롤 하지 못한 국가가 보상해줄 거냐"라고 말했다. "공사를 잠시 중단할 움직임은 없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생활비는 누가 주느냐. 전국이 모두 쉬라는 말인가. 정부가 쉬라고 하고 일당을 대신 주면 쉬겠다"는 말이 되돌아왔다.
 
기업도 공사를 중단할 수는 없고, 대응하느라 안간힘이다. 터파기나 토사반출 같은 작업을 자제하면서다. 한화건설은 굴착이나 기초공사 같은 먼지가 많이 발생하는 작업을 50% 정도 줄였다.
 
고용부는 전날 전국 지방관서장과 산재예방지도과장에게 현장방문지도를 강화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취약 사업장에는 긴급점검을 실시하도록 했다. 내용은 뻔하다. 마스크 지급과 착용 여부를 확인하는 수준이다. 5일에만 216개소를 점검했다.
 
김기찬 고용노동전문기자 wolsu@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