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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격증 X, 증빙서류 X, 경력 미달도 OK…경기도 채용 비리 백태

경기도 특혜채용 실태 전수조사결과 발표
경기도 산하 A기관은 2015년 4월 도 고위 공무원의 자녀를 계약직으로 채용했다. 하지만 채용과정에서 석연치 않은 점이 발견됐다. 이 직원 채용 전 자기소개서의 배점 비중이 기존 30점(100점 만점)에서 50점으로 변경된 것이다. 그는 서류전형에서 36등을 차지했지만, 면접에선 1등을 차지해 합격했다. 그리고 2017년 5월엔 정규직으로 전환됐다.
이를 수상하게 여긴 경기도는 A기관에 계약직원 채용 서류전형 자료를 요구했다. 각 기관은 채용자료는 5년 이상 보관해야 하지만 A기관은 2014~2016년의 채용 서류 자료를 가지고 있지 않았다. 
 
채용 이미지 사진. (기사내용과 관계 없음). 송봉근 기자

채용 이미지 사진. (기사내용과 관계 없음). 송봉근 기자

경기도 소속 기관(부서 등)과 산하 공공기관 등 27곳에서 불법·특혜 채용이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 자격증이 없거나 경력이 부족한 사람을 채용하고 특정인을 뽑기 위해 평가 규정을 임의로 변경하기도 했다. 
경기도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도와 산하 공공기관 등 206곳의 2014년 1월부터 5년간 이뤄진 정규직 전환과 신규채용 업무 전반을 특별감사한 결과 27곳에서 35건의 불법·특혜 채용 실태를 적발했다고 6일 밝혔다.
감사 대상은 경기도청 본청과 북부청 소속 135개 부서·34개 소방서·4개 직속 기관·12개 사업소·1개 출장소 등 186개 부서와 기관이다.
도 산하 공공기관은 해당 기간 채용이 없었던 월드컵경기장관리재단과 차세대융합기술원을 제외한 20개 기관이다. 
최인수 경기도 감사관은 "일부 기관에 대한 경찰 수사가 이뤄지고 있는 등 혐의가 확정되지 않아 적발된 기관의 실명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모집공고 무시, 특혜 채용 등 총 35건 적발
적발된 35건은 신규채용이 34건, 부적정 정규직 전환 1건이다. 경기도 소속 12개 기관에서 12건의 부적정 신규채용과 1건의 정규직 전환이 확인됐다.
15개 공공기관에서도 22건의 부적정 신규채용이 발견됐다.
고위 공무원 자녀 등 특혜 채용 의혹이 3건, 모집공고 위반 7건, 채용요건 미충족 8건, 면접위원 등 구성 부적정 3건, 정규직 대상자 선정 부적정 1건, 기타 13건 등이다. 
 
경기도 B기관은 2016년 무기계약직 직원을 채용하면서 응시자격 기준을 '전기·전자 관련 자격증 소지자나 관련 경력 20개월 이상'으로 공지했다. 하지만 관련 증빙서류를 제출하지 않은 사람이 서류전형을 통과해 최종 합격했다.
C기관도 '상담 또는 사회복지 분야 자격증 소지자'를 뽑는다는 공고를 냈지만, 자격증이 없는 사람을 최종 합격자로 결정했다. '파주시 거주자를 뽑는다"고 해놓고 서울시에 사는 이들을 뽑은 곳도 있었다.
 
채용비리 이미지.김회룡 기자

채용비리 이미지.김회룡 기자

경기도 산하 기관도 문제였다. D기관은 2017년 10월 일반직 2급 직원을 공채로 뽑으면서 '관련 분야 10년 경력자'를 모집했지만 6년 5개월 경력자를 최종 합격자로 선정했다. 이 합격자는 D기관에 입주한 기업 관계자로 해당 기관장과도 친분이 있는 사이로 확인됐다. 경기도는 이 합격자의 임용을 취소했다.
E기관은 2018년 5월 내부직원의 자녀를 채용했는데 이 직원과 친분이 있는 다른 직원이 면접위원으로 참여했다. 인사위원회도 내부위원으로 구성하고 인사운영지침 상 적용해야 하는 경력 가산점도 면접 점수에서 배제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도, 매년 채용실태 점검, 신고센터 운영 
경기도는 수사당국에 채용과정에서 의심스러운 정황이 포착된 A기관과 D기관, E기관에 대한 조사를 의뢰했다. 수사 결과에 따라 처벌 수위 등도 결정할 예정이다. 
또 적발된 12개 도 소속기관에 대해 행정상 13건(주의 12건, 시정 1건)과 신분상 17명(징계 4, 훈계 4, 경고·주의 9)을 문책 처분했다.  
15개 산하 공공기관에 대해서도 행정상 22건(주의 15, 시정 5, 개선·권고 1, 통보 1), 신분상 17명(징계 6, 훈계 11)을 문책 요구했다. 
채용 비리 피해자들에 대해서는 국민권익위원회 '공공기관 채용 실태 개선대책'에 따라 기관별로 판단, 구제 절차를 진행하도록 조치할 예정이다.
한편 경기도는 불법·특혜 채용 근절과 재발 방지를 위해 매년 공공기관 채용과정을 들여다보기로 했다. 채용비리신고센터도 상설 운영해 지속해서 관리·감독할 방침이다.
수원=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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