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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산업 육성 방안’발표…내년 국산김치 휴게소 100곳으로

국산 김치의 품질경쟁력을 높이고 국내·외 시장을 넓히기 위한 '김치산업 육성방안'이 6일 발표됐다. 
 

유통기간 30일→60일, 내년 '김치의 날'도 제정

최근 한국 김치를 선호하는 국가가 늘면서 김치 수출이 역대 최고 수준으로 높아지고 있지만 가격이 싼 중국 김치를 쓰는 외식업계도 많아 수입도 지속해서 증가중이다. 국내 김치 시장이 잠식되고 있다는 위기의식 속에 농식품부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3차례 ‘김치산업 정책 포럼’ 등을 통해 방안을 마련했다.  
포기김치 [중앙포토]

포기김치 [중앙포토]

이번 방안은 ▶품질·안전 차별화▶유통관리 강화▶원료의 안정적 공급·원가절감▶내수시장 확대·신시장 개척▶수출 확대·홍보 강화 등 5가지로 구성됐다. 이재욱 식품산업정책실장은 "김치 수입확대에 대응해 국산 김치의 품질·안전 경쟁력을 높이는데 주안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첫째는 품질·안전 차별화다. 이를 위해 김치 연구개발(R&D)로드맵을 수립해 추진한다. 김치의 맛과 품질을 좌우하는 미생물(유산균)인 종균 개발 인력을 2019년 8명(12억원)에서 2022년까지 20명(22억원)으로 늘린다.  
현재 30일인 유통기한을 2020년까지 60일로 늘리는 게 관건이다. 항균 활성 우수 김치 종균을 쓰고 저온살균기술을 동시 적용하게 되면 기존보다 유지기한이 2배로 연장(4℃, 30일→60일)된다. 이를 위한 우수 종균 보급사업을 추진한다. 오는 5월부터 우수 종균을 김치 자조금을 활용해 공급가의 50%로 보급할 예정이다. 
 
김치 맛·숙성도 등을 표시하는 '김치 품질 표시제'를 내년 도입한다. 김치맛 표준지표 분석법을 확립하고 등급화하기 위한 빅데이터를 올해부터 축적하기로 했다. 짠맛(나트륨·1.6~2.2%), 매운맛(캡사이시노이드·150~1000mg/㎏) 기준 설정을 위해 등급별 소비자 선호도 분석한다. 
 
김치를 잘 먹지 않는 청소년을 위해 급식·유통 김치 품질도 높인다. 올해 하반기까지 안전하고 맛있는 ‘학교급식 김치 표준’을 개발해 보급한다. ‘학교급식 김치 생산자 협의회’를 구성해, 관리도 강화한다.
 
김치의 주원료인 절임배추에 대한 '위해관리지침’을 올 하반기 마련해 지자체와 공동으로 안전관리를 강화한다. 예컨대 절임배추를 담는데 쓰는 용수의 경우 지하수 사용이 금지된다. 소규모 생산업체에는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HACCP) 컨설팅도 지원한다.  
 
내년까지 제조 전 과정의 품질·안전관리를 위해 원료용 젓갈·고춧가루 등의 성분·최소기준을 설정하는 원료 표준화를 추진한다. 이를 위해 산업 진흥법·관련 법령도 개정한다. 포장·안전기술도 고도화해 소비자 편의성을 높인다.
 
둘째, 유통관리 강화다. 원산지표시를 확대하고, 유통 실태조사를 통해 소비자의 알 권리를 높인다. 먼저 원산지 자율표시제를 개선해 내년부터 김치류에 사용된 소금에 대한 원산지표시는 의무화한다. 국내원료 95% 이상 사용 시 ‘국내제조’, ‘국내산 100%’의 2단계로 구분한다. 자율표시제 업체 수도 지난해 313곳에서 내년 500곳으로 늘린다. 
 
수입이 증가중인 통신판매 김치에 대한 단속도 강화된다. 통신판매 건수·물량이 많은 업체가 집중단속 대상이다. 소비자단체·유관기관(식약처 등)과 합동으로 유통 중인 김치에 대한 정기적인 실태조사·성분분석을 추진할 예정이다.
 
셋째, 원료의 안정적 공급과 원가 절감이다. 올해 처음 김치 협회와 산지유통조직 (신선 채소조합 등)간 업무협약으로 원료공급 기준·단가를 설정해, 김치 업체에 연중 안정적으로 원료를 공급하는 시범사업을 이달부터 추진한다. 산지유통조직에 계약재배 자금(100억원 무이자)도 지원한다. 국산원료 매입 및 계약재배 실적이 우수한 업체에는 원료매입자금(30억원 한도·1% 우대금리)과 시설현대화 자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달부터 김치·원료 공동구매 시 비용을 지원하고 올해부터 식재료 공동구매 조직화에 2억5000만원을 투입한다. 일관 생산 시스템·자동화공장 등을 통해 생산비도 줄인다. 세계김치연구소에 따르면 제조원가 중 인건비가 25%다. 식품산업진흥과 이용직 과장은 "시간당 1t 생산 규모의 일관 생산 시스템을 구축하면 인건비 50% 절감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넷째, 내수 및 신시장 개척이다. 군납·외식·단체급식에 국산 김치 사용을 확대하고, 프리미엄 시장을 개척한다. 첫 타깃은 휴게소다. 한국도로공사와 협업해, 지역관문인 고속도로 휴게소에 국산 김치 사용을 이달부터 확대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국산 김치 사용 휴게소를 2018년 17곳에서 내년 100곳으로 늘린다. ‘국산 김치 사용인증 휴게소’ 로고도 제작해 부착한다.  
 
군납 김치는 현재 임가공 비율이 높은데 앞으론 완제품 형태의 국산 김치로 전환할 예정이다. 공군·해군교육사령부 등에 내년 상반기부터 완제품 김치 시범급식을 한다. 피클 대용의 어린이용 김치, 고령자·환자용 김치 등 특수기능성 제품 개발에도 지원을 늘린다. 수출상품 개발에 필요한 특허·마케팅비용 등도 5000만원 한도에서 지원된다. 
 
마지막으로 국산 김치 수출 확대 및 인식제고를 위한 정부지원을 강화한다. 김치 수출은 2018년 9800만 달러에서 내년 1억2000만 달러로 늘릴 계획이다. 이를 위한 수출물류비를 18%까지 확대(현행 9%)한다. 업체당 5000만원 한도 내로 수출 상품개발·상품개선 등에 자금을 지원한다. 
 
국산 김치 상표도용 방지를 위해 올해부터 김치 ‘국가명 지리적 표시제(국가 범위내에서 지리적 특성을 가진 제품을 생산한 법인에 배타적 권리 인정)’ 도입도 추진할 계획이다. 국산 김치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김장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내년 ‘김치의 날’을 제정해 문화행사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개호 농식품부 장관은 “국산 김치의 품질 경쟁력을 높이고 소비 저변을 확대해 농가의 경영안정에도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면서 "전문가·업계 관계자 등이 참여하는 ‘김치산업 정책포럼’을 통해 이행상황을 지속해서 점검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세종=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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