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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데이트 연인 치어 숨지게 한 '대전 머스탱 사고' 10대 구속

데이트 중이던 연인을 치어 숨지게 한 이른바 ‘대전 머스탱 교통사고’를 낸 10대가 경찰에 구속됐다. 10대가 무면허인 줄 알고도 차를 빌려준 남성과 무면허인 줄 알고도 머스탱에 동승한 친구는 불구속 입건됐다.

대구서 빌린 차량 90만원 받고 10대에 재임대
사고 낸 10대 50㎞ 구간에서 시속 96㎞ 질주
재임대돼 ‘대포차’로 사용되는 불법유통도 수사

지난달 10일 대전에서 10대가 몰던 머스탱 차량이 인도를 덮쳐 연인 중 여성이 숨지고 크게 다친 남성은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뉴시스]

지난달 10일 대전에서 10대가 몰던 머스탱 차량이 인도를 덮쳐 연인 중 여성이 숨지고 크게 다친 남성은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뉴시스]

 
대전지방경찰청은 무면허로 차를 운전하다 사망사고를 낸 혐의(교통사고처리 특례법 위반)로 A군(17)을 구속했다고 6일 밝혔다.
 
애초 캐피탈회사에서 머스탱 차량을 빌린 뒤 돈을 받고 다시 빌려준 혐의로 B씨(31)와 B씨의 사촌동생(28)은 불구속 입건했다. B씨에게 차를 빌린 뒤 거액을 받고 A군에게 차를 다시 빌려준 C씨(20)도 불구속 입건했다. C씨에게는 무면허 운전 방조 혐의가 추가됐다. A군이 몰던 차에 동승했던 친구(17)도 무면허 운전 방조 혐의를 적용해 입건했다.
 
A군은 지난달 10일 오전 10시 14분 대전시 중구 대흥동의 한 도로에서 무면허로 차를 몰고 가다 운전 미숙으로 중앙선을 넘어 인도를 걷던 조모(29)씨와 박모(28·여)씨를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박씨가 숨지고 조씨는 크게 다쳐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해외여행 중 만나 연인 사이로 발전한 조씨와 박씨는 이날 경기도와 경남에서 각각 대전으로 와 첫 데이트를 하던 중이었다고 한다.
 
경찰이 사고 당시 머스탱 차량의 사고기록장치(EDR)를 분석한 결과, A군은 사고 직전 시속 96㎞로 도심을 질주했다. 사고 지점은 최고속도 50㎞ 구간이다. A군이 제한속도의 두배 속도로 운전하다 사고를 낸 것이다.
 
경찰에 따르면 A군은 1주일에 90만원을 주는 조건으로 C씨에게서 머스탱 차량을 빌린 뒤 대선 도심을 돌아다녔다. 차는 불구속 입건된 동승 친구(17)와 번갈아가며 운전했다. 
지난달 10일 대전에서 10대가 몰던 머스탱 차량이 인도를 덮치고 있다. [사진 JTBC]

지난달 10일 대전에서 10대가 몰던 머스탱 차량이 인도를 덮치고 있다. [사진 JTBC]

 
사고 발생 열흘 전인 2월 4일 A군은 머스탱을 몰고 가다 경찰에 붙잡혀 ‘무면허 운전’이 적발됐지만 차는 그대로 C씨에게 반환됐다. C씨가 자동차등록증을 제시한 데다 차를 압수할 근거가 없어서였다. 당시 C씨는 “내가 정당하게 빌린 차”라고 경찰에서 주장했다.
 
조사 결과 A군에게 차를 빌려준 C씨는 대구에 사는 B씨에게 매달 136만원을 주기로 하고 차를 빌렸다. B씨가 모 캐피탈회사에서 60개월 예정으로 차를 빌린 뒤 이를 다시 C씨에게 재임대한 것이다. B씨가 자신 명의로 캐피탈회사에서 렌트한 차량은 벤츠와 BMW·그랜저 등 대부분 고급 승용차였다.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 상 차를 재임대하는 것은 불법이다. 재임대 차량이 범죄에 주로 사용되는 ‘대포차’로 사용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경찰은 “재임대 차량의 대부분이 대포차로 둔갑한다”고 밝혔다. 관할 당국에 등록하지 않고 차량을 임대하면 2년 이하의 징역이나 2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물린다.
 
대구에서 머스탱 차량을 가져온 C씨는 외제차를 타고 싶어하는 10대 청소년들의 호기심을 노렸다. 136만원을 주고 빌린 차량에서 수익을 내는 방법을 찾다가 10대를 돈벌이 수단으로 삼은 것이다.
 
A군이 미성년자이고 무면허인 점을 알고도 차를 빌려줬다는 게 경찰 판단이다. A군은 지난달 초 12만원을 주고 C씨에게 차를 빌려 하루 동안 몰고 다녔다고 한다. C씨는 머스탱 외에 4대의 차량을 불법 임대한 것으로 드러났다.
 
A군은 경찰에서 “아르바이트로 차량 대여비를 마련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B씨가 머스탱 외에 여러 대의 수입차를 빌린 사실을 확인하고, 이들 차량이 대포차로 유통됐는지를 수사 중이다. A군에게 차를 빌려준 C씨의 배후에 폭력조직이 있는지도 확인하고 있다. 
지난달 10일 대전에서 10대가 몰던 머스탱 차량이 인도를 덮친 뒤 경찰이 사고 차량을 조사하고 있다. [뉴시스]

지난달 10일 대전에서 10대가 몰던 머스탱 차량이 인도를 덮친 뒤 경찰이 사고 차량을 조사하고 있다. [뉴시스]

 
조태형 대전경찰청 교통범죄수사팀장은 “이번 사건은 수입차를 운전하고 싶은 10대의 호기심과 어른의 돈벌이 욕심이 맞물려 발생한 것”이라며 “이런 사건이 재발하지 않게 단속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대전=신진호 기자 shin.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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