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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고양이,사람보다 미세먼지에 더 취약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을 보인 지난달 18일 오후 대구 수성구 중동교 인근 신천둔치에서 애완견이 산책하고 있다. [뉴스1]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을 보인 지난달 18일 오후 대구 수성구 중동교 인근 신천둔치에서 애완견이 산책하고 있다. [뉴스1]

강아지 두마리를 키우는 조연정(29·경기도 남양주)씨는 "미세먼지로 강아지들을 며칠 째 산책도 못 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조씨의 강아지들은 현관 앞에 누워 낑낑거리거나 발톱으로 문을 긁는 등 스트레스성 행동을 보이고 있다. 조씨는 "수의사가 강아지는 사람보다 장기가 작아 미세먼지에 더 치명적이라고 해 산책을 삼가고 있다"면서 "그래도 강아지들이 계속 스트레스를 받으면 애견용 미세먼지 마스크를 씌우고서라도 산책을 나가야 하나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숨 쉬기조차 답답한 짙은 미세먼지가 계속되면서 개·고양이 등 반려동물 관리에도 비상이 걸렸다. 수의사·애견훈련사 등 전문가들은 "반려동물이 사람보다 더 미세먼지에 취약하다"고 지적한다. '미세먼지 나쁨' 이상이 발령된 날엔 산책 등 외부 활동을 피할 것을 권고한다. 산책 대신 실내 활동을 통해 반려동물의 활동량을 높여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편이 낫다는 것이다.
 
노응식 그레이스동물병원 원장은 "반려동물은 사람에 비해 몸무게 1㎏ 당 흡입하는 공기량이 훨씬 많다"면서 "사람과 같은 시간 동안 미세먼지에 노출돼도 반려동물이 오염물질을 더 많이 흡수한다"고 말했다.  
 
특히 중금속을 들이마실 확률이 높다. 미세먼지 속에 섞여있는 중금속은 무게가 많이 나가 땅바닥 쪽에 깔려있다. 반려동물은 사람보다 키가 작아 호흡을 통해 많은 양의 중금속을 삼키게 된다는 것이다.
 
반려동물은 사람보다 호흡량이 많고 키가 작아 미세먼지 속에 가라앉은 중금속을 들이마실 가능성이 높다. [픽사베이]

반려동물은 사람보다 호흡량이 많고 키가 작아 미세먼지 속에 가라앉은 중금속을 들이마실 가능성이 높다. [픽사베이]

유해물질이 반려동물의 털에 붙어있다가 입안으로 들어올 가능성도 높다. 또 털 속에 쌓인 유해물질이 염증을 일으켜 피부질환으로 이어진다. 산책을 다녀온 뒤에는 털을 꼼꼼하게 털어주거나 목욕을 시키는 게 좋다.
 
전문가들은 반려동물용 미세먼지 마스크는 큰 효과가 없다고 지적했다. 노 원장은 "애견용 미세먼지 마스크는 거의 중국산으로, 실험을 통해 효과가 검증된 바가 없어 수의사들이 권하는 일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또 입마개 교육을 받지 않은 개라면 마스크 착용에 스트레스를 받아 바닥을 구르는 등 이상행동을 하거나 공격성을 보일 수 있다. 조재호 애견훈련사는 "산책의 목적은 반려동물의 스트레스를 풀어주기 위한 것인데, 마스크 착용으로 스트레스 지수가 올라간다면 산책을 나가지 않는 편이 낫다"고 얘기했다.  
 
간단한 실내활동으로도 반려동물의 스트레스를 낮출 수 있다. 노 원장은 "사료나 간식을 작게 잘라서 바닥에 뿌려주거나, 뚜껑을 열어둔 페트병에 간식을 넣어주라"고 권했다. 바닥에 흩어진 간식을 찾기 위해 코로 냄새를 맡으며 여기저기 움직이는 '노즈 워크'를 통해 후각 훈련을 하고, 스트레스를 해소한다는 것이다. 페트병 속 간식을 꺼내기 위해 병을 이리저리 굴리며 이동하는 것도 운동이 된다. 시중에서 판매하는 노즈 워크용 먹이 장난감을 활용해도 된다.    
5일 오후, 한반도에 불어닥친 미세먼지. [사진 어스널스쿨(earth nullschoo) 갈무리]

5일 오후, 한반도에 불어닥친 미세먼지. [사진 어스널스쿨(earth nullschoo) 갈무리]

 
평소보다 물을 자주 마시게 하면 중금속 배출 등에 도움이 된다. 조 훈련사는 "비타민이나 항산화제가 포함된 사료를 먹이면 혈액이 맑아지는 효과가 있어 미세먼지가 많은 날 챙겨 먹이는 게 좋다"고 권했다.  
 
박형수 기자 hspark9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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