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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평양 방문 조율 중”…김정은, 베이징 안 들른 이유

2차 북·미 정상회담과 베트남 공식 방문을 마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5일 새벽 평양에 도착해 환영 나온 군중에게 인사하고 있다. 평양역의 시계가 오전 3시8분을 가리키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2차 북·미 정상회담과 베트남 공식 방문을 마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5일 새벽 평양에 도착해 환영 나온 군중에게 인사하고 있다. 평양역의 시계가 오전 3시8분을 가리키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지난달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성과 없이 끝난 가운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평양 방문을 위해 북·중 당국이 일정을 조율 중이라고 외교 소식통이 5일 말했다.  
 
소식통은 “북한과 중국은 2차 북·미 정상회담 직후 김 위원장과 시 주석이 북·미 회담 결과를 공유하기 위한 일정을 협의해 왔다”며 “김 위원장이 북·미 정상회담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베이징에 들를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시 주석이 평양을 방문하는 방향으로 가닥이 잡히면서 김 위원장이 평양으로 직행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지난달 28일 중국을 담당하는 이길성 북한 외무성 부상이 베이징을 방문한 것도 시 주석의 방북 문제를 협의하기 위한 차원이었다는 설명도 있다.
 
당초엔 2차 북·미 정상회담 직후 김 위원장이 귀국길에 시 주석과 만나며 정상회담을 할 수 있다는 전망이 많았다. 하지만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된 뒤 김 위원장을 태운 전용 열차가 평양으로 직행하며 이 같은 예상은 빗나갔다. 이는 시 주석이 평양을 방문하기로 양측이 의견을 모은 만큼 김 위원장이 베이징에 ‘들를’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북한 입장에선 자체적으로 대책을 마련한 뒤 중국과 공조 체제를 협의해야 할 시간이 필요했던 것으로도 풀이된다.
 
시 주석은 취임 후 평양을 한 번도 방문하지 않았는데, 이번에 평양을 찾을 경우 첫 방북이라는 명분은 물론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된 상황에서 북·중이 전략적 협력에 나선다는 실질적 의미까지 갖게 된다. 이달은 중국 양회가 15일까지 예정돼 있고, 22일부터는 시 주석이 이탈리아와 프랑스 등 해외를 순방한다. 이에 따라 시 주석의 방북이 이달 중 이뤄진다면 3월 중순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 2일 베트남 동당역을 떠난 지 60시간30여 분 만인 5일 오전 3시8분쯤 평양역에 도착했다. 김 위원장은 집권 후 중국을 네 차례 방문했고, 싱가포르도 1차 북·미 정상회담으로 방문했는데 ‘새벽 귀환’은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 매체들은 김 위원장 왼쪽 뒤편에 ‘오전 3시8분’이라는 글씨가 명확히 보이는 시계가 배경에 담긴 사진 등을 공개하며 그의 평양역 도착 장면을 보도했다. 새벽 귀환은 김 위원장이 빈손 귀국했다는 평가를 차단하면서 인민을 위해 밤낮없이 움직이고 있는 지도자라는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한 차원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전현준 한반도평화포럼 부이사장은 “북한은 지난달 23일 김 위원장이 북·미 회담을 위해 베트남으로 출발했다고 대대적으로 보도(보도는 24일)했다”며 “회담에서 합의문에 서명하지 못하고 귀국함에 따라 실제 ‘성과’보다는 최고지도자의 ‘노력’에 초점을 맞춘 선전 차원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4일(현지시간) 2차 북·미 정상회담의 후속 협상과 관련해 “향후 수주 내에 평양에 (협상)팀을 보내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이오와주를 방문 중인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아이오와 최대 규모의 농장 연합인 ‘아이오와 팜 뷰로’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비록 아직 확약된 바는 없지만 나는 그것(협상)으로 돌아가기를, 향후 수주 내에 평양에 팀을 보내기를 희망하고 있다”며 “이해관계를 공유할 수 있는 부분들을 찾기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다”고 알렸다.  
 
정용수 기자,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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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