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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하는 세상] “조현병 앓는 나 자신 인정하고서 비로소 사회에 발 디뎠죠”

뇌전증, 조현병을 딛고 7년 째 근무 중인 정해미 사원이 3일 서울 송파구 굿윌스토어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장진영 기자]

뇌전증, 조현병을 딛고 7년 째 근무 중인 정해미 사원이 3일 서울 송파구 굿윌스토어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장진영 기자]

밀알복지재단의 굿윌스토어 밀알송파점에서 7년째 근무 중인 정해미(37·사진)씨는 잔류성 조현병을 지닌 정신장애 3급 장애인이다. 정씨는 현재 사무팀에서 서류 업무를 맡고 있다. 그가 장애를 극복하고 적극적인 사회 활동을 하게 될 때까진 적지 않은 시간이 걸렸다.
 

장애인 직업재활센터 굿윌스토어
7년째 근무중인 정해미 사원

“돌이켜 보면 제게 정신장애가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했어요. 비장애인 친구들과 저를 비교하며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고, 그게 증상으로 이어졌거든요.”
 
시작은 5살에 발병한 뇌전증(腦電症)이었다. TV에서 무서운 장면을 보다 경기를 일으킨 것이다. 스물셋에 환청·환시 증상이 심해졌고 쓰러지기도 했다. 병원에선 조현병이라고 했다. 전문대를 졸업한 정씨는 영어학원 보조 교사, 기업 사무보조 등 10여 곳 넘는 일자리를 전전했다. 매번 3개월이 안 돼 그만뒀다. 조현병 발병 이후엔 통원치료 때문에 구직활동을 포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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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씨는 26세에 교회 사회복지시설에서 만난 지체장애가 있던 남자친구와 결혼을 결심했다. 하지만 경제적으로 자립하지 못하면 가정도 꾸릴 수 없다는 걸 느끼며 1년 만에 이혼했다. 극심한 스트레스로 몸도 마음도 피폐해졌다. 그때 그는 정식으로 장애인 등록 신청을 했다. 처음으로 자신의 장애를 인정하기로 한 순간이었다.
 
그 후 굿윌스토어에 취업했다. 여기서도 정씨는 자주 사직서를 냈다. 하지만 다른 직장과 달랐다. 정씨가 그만두려 할 때마다 사회복지사와 동료들이 상담을 해주며 업무 난이도를 조정해줬다.
 
생활이 안정되면서 그는 다른 관심 분야도 찾았다. 2016년엔 송파 건강복지센터의 한아름 방송국에서 1년 간 DJ로도 활동했다. 지금은 사이버대학에서 상담심리학과 3학년 과정을 이수하는 동시에 사회복지사 2급 자격증을 위해 공부 중이다.
 
“자신의 정신장애를 받아들이는 용기가 제일 중요해요. 그 후엔 사회복지센터 등 사회 안전망에 문을 두드려볼 수 있거든요. 집에만 있지 말고 사회로 나왔을 때 더 안정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김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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