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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구 캄보디아 댁 “한국이 내게 베푼 것 고향에 전할뿐”

지난 1월 캄보디아 현지에서 어린이들을 만나 후원금을 전하고 격려한 스롱 피아비. [피아비 페이스북]

지난 1월 캄보디아 현지에서 어린이들을 만나 후원금을 전하고 격려한 스롱 피아비. [피아비 페이스북]

한국인 남편을 둔 ‘당구 캄보디아 댁’ 스롱 피아비(30)가 금의환향한다. 문재인 대통령의 캄보디아 국빈 방문 행사에서 자리를 함께한다.
 

문 대통령 14~16일 캄보디아 방문
양국 연결 고리로 경제포럼 참석
한국인 남편의 권유로 당구 입문
고향의 어려운 어린이 돕기 앞장

문 대통령은 14~16일 캄보디아를 방문해 시하모니 국왕, 훈센 총리를 만나 양국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피아비는 15일 프놈펜에서 열릴 한국-캄보디아 경제포럼 행사에 초청받았다. 한국과 캄보디아와 한국이 양국의 연결고리 역할을 할 인물로 피아비를 선정했다. 피아비는 8일 프랑스 파리로 출국해 당구 관련 행사에 참석한 뒤 캄보디아로 이동한다.
 
캄보디아 캄퐁참에서 아버지의 감자 농사를 거들던 피아비는 충북 청주에서 인쇄소를 하는 김만식(58)씨와 2010년 결혼했다. 피아비는 2011년 남편 김씨를 따라 당구장에 찾았다가 난생처음 큐를 잡았다. 피아비가 당구에 재능을 보이자 김씨는 “살림은 내가 할 테니 당구를 배워보라”며 전폭적인 지지와 함께 뒷바라지를 시작했다.
2010년 국제결혼으로 한국에 온 피아비는 이듬해인 2011년 남편을 따라 처음 큐를 잡았다. 2014년부터 아마추어 대회를 휩쓴 그는 2016년 정식 선수로 등록했다. 그리고 올해 세계선수권 3위, 아시아선수권 우승으로 세계적인 선수로 발돋움했다. [오종택 기자]

2010년 국제결혼으로 한국에 온 피아비는 이듬해인 2011년 남편을 따라 처음 큐를 잡았다. 2014년부터 아마추어 대회를 휩쓴 그는 2016년 정식 선수로 등록했다. 그리고 올해 세계선수권 3위, 아시아선수권 우승으로 세계적인 선수로 발돋움했다. [오종택 기자]

 
하루 20시간 이상 연습하는 등 열정을 쏟아부은 피아비는 2016년 선수로 정식 등록했다. 선수가 된 지 불과 2년 만인 지난해 9월, 피아비는 터키 세계여자스리쿠션선수권대회에서 3위에 올랐다. 또 11월 아시아 여자스리쿠션선수권에선 우승했다. 현재 그의 랭킹은 국내 1위, 세계 3위다.
당구 캄보디아댁 스롱 피아비(가운데)가 지난달 23일 로또 추첨방송에 황금손으로 출연해 개그맨 서경석과 셀카를 찍고 있다. [사진 스롱 피아비]

당구 캄보디아댁 스롱 피아비(가운데)가 지난달 23일 로또 추첨방송에 황금손으로 출연해 개그맨 서경석과 셀카를 찍고 있다. [사진 스롱 피아비]

 
피아비의 드라마틱한 사연이 알려지면서, 현재 사는 한국은 물론, 고향인 캄보디아에서까지 관심이 쏟아졌다. 인기에 힘입어 피아비는 캄보디아에서 인기가 높은 한 국내 음료업체와 후원협약도 체결할 예정이다.
스리쿠션 선수 피아비는 최근 TV프로그램에 출연해 방송인 신동엽과 대결을 펼쳤다. [피아비 페이스북]

스리쿠션 선수 피아비는 최근 TV프로그램에 출연해 방송인 신동엽과 대결을 펼쳤다. [피아비 페이스북]

 
피아비는 국내 TV 방송에도 출연했다. 지난 1월 MBC ‘실화탐사대’에 출연해 연예계 당구 고수 신동엽과 맞대결을 펼쳐 승리했다. 지난달 23일에는 로또 추첨방송에 ‘황금손’으로 출연했다. 다큐멘터리 제작 제의도 받은 상황이다.
 
캄보디아 내 인기는 한국으로 치면 ‘피겨 여왕’ 김연아급이다. 캄보디아 당국은 피아비를 지원하기 위해 지난해 캄보디아당구캐롬연맹을 창설했다. 훈센총리 아들의 배려로 이루어졌다. 또 캄보디 현지 은행 PPC 뱅크와 후원계약도 맺었다.
 
피아비는 고향 캄보디아에서 받은 사랑을 차근차근 갚고 있다. 그는 지난해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캄보디아의 가난한 아이들을 위해 1000원짜리 한국산 구충제 1만개를 샀다”고 공개했다. 캄보디아는 1인당 국민소득이 150만 원 정도다. 지난 1월 캄보디아를 찾은 피아비는 아이들을 직접 만나 구충제를 나눠줬다. 모교인 캄퐁참의 크마뷧 초등학교도 찾았다. 후배들을 위해 의약품과 학용품, 컴퓨터, 후원금 등을 전달했다. 학생 700명이 나와 선배를 반겼다.
 
한국 생활 9년 차인 피아비는 좀 서툴지만, 한국말을 한다. 그는 “캄보디아 아이들을 도울 수 있어 뿌듯하다. 모든 게 한국 덕분”이라고 말했다. 남편 김씨는 “아내를 예쁘게 봐주고 응원해줘 고맙다”며 ‘한국에서 과분한 사랑을 받고 있다. 난 한국이 베풀어 준 걸 캄보디아에 전할 뿐’이라는 피아비 말을 전했다.
피아비를 전폭적으로 지지해주는 한국인 남편 김만식씨. [피아비 제공]

피아비를 전폭적으로 지지해주는 한국인 남편 김만식씨. [피아비 제공]

 
김씨는 또 “아내가 ‘한국에 오기 전엔 캄보디아가 이렇게 못 사는 걸 몰랐다’며 캄보디아 아이들의 처지에 가슴 아파한다”며 “아이들을 위해 캄보디아에 학교를 짓고 싶어 해 내가 ‘당구만 잘 쳐라. 힘닿는 데까지 밀어주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피아비는 최근 열심히 모은 돈으로 캄퐁톰에 학교 부지 1헥타르(약 3000평)를 매입했다.
 
남편이 한국인인 스리쿠션선수 스롱 피아비는 지난 1월 캄보디아를 찾아가 아이들에게 구충제를 나눠줬다. [피아비 페이스북]

남편이 한국인인 스리쿠션선수 스롱 피아비는 지난 1월 캄보디아를 찾아가 아이들에게 구충제를 나눠줬다. [피아비 페이스북]

피아비는 지난 16일 국내 캄보디아 이주여성을 위한 강연에서 “난 의사가 꿈이었지만 7학년을 졸업하고 학업을 중단한 채 농사일을 했다. 그러다 좋은 한국인 남편을 만나 인생이 바뀌었다”며 “캄보디아는 가난 탓에 꿈이 있어도 기회가 주어지지 않지만, 적어도 내게 한국은 뭐든 목표하고 노력하면 다 이룰 수 있는 나라다. 모두 잘할 수 있는 것에 도전하라”고 조언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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