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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쇼 빠졌다, 다저스 개막전은 류현진?

LA 다저스 류현진이 오는 29일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개막전인 애리조나전의 선발투수 후보로 떠올랐다. 류현진은 앞선 두 차례 시범경기에서 3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는 등 좋은 컨디션을 보였다. [연합뉴스]

LA 다저스 류현진이 오는 29일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개막전인 애리조나전의 선발투수 후보로 떠올랐다. 류현진은 앞선 두 차례 시범경기에서 3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는 등 좋은 컨디션을 보였다. [연합뉴스]

“정말 멋있다. 에이스다웠다.”
 

지난 8년 선발 커쇼 부상 장기화
류현진·뷸러·힐 선발후보로 꼽혀
기량·경험서 류현진이 가장 유력
승리 땐 FA 앞두고 '최고 쇼타임'

2013년 4월 2일(한국시각) 류현진(32·LA 다저스)은 미국 LA 다저스타디움 라커룸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리고는 엄지를 치켜세웠다. 세계 최고의 무대인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류현진이었지만 이 순간만큼은 평범한 야구팬 같았다.
 
빅리그 정규시즌 개막전이었던 이날 류현진은 꿈 같은 피칭을 봤다. 클레이턴 커쇼(31)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상대로 9이닝 동안 안타 4개만을 내주고 무사사구 무실점 완봉승을 거둔 것이다. 삼진은 7개나 뽑아냈다. 커쇼는 더구나 0-0이던 8회 타석에서 결승 솔로홈런까지 터뜨렸다.
 
커쇼는 당시에도 ‘지구 최고의 투수’로 불렸다. 커쇼의 전력투구를 처음으로 가까이서 지켜본 류현진이 감탄한 나머지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운 것이다. 2006년 프로 데뷔(한화 이글스) 이후 줄곧 외로운 에이스로 활약한 류현진에게도 커쇼의 피칭은 감동이었다. 커쇼는 23세였던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8년 연속 개막전 선발을 맡았다. 8차례 개막전에서 5승1패를 기록했다. 전통적인 ‘투수 왕국’ 다저스에서도 커쇼만큼 오래 1선발을 지킨 투수는 없었다.
 
오는 29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개막전은 다를 것 같다. 커쇼의 왼쪽 어깨 상태가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5일 “(커쇼가 개막전 선발로 나서는) 계획이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로버츠 감독은 지난달 스프링캠프 시작과 함께 “개막전 선발은 커쇼”라고 밝혔다. 현재까지 30개 구단 중 다저스를 포함해 5개 구단만이 개막전 선발투수를 공개했다. 지난 8년처럼 다저스의 시즌은 커쇼로부터 시작할 예정이었다.
 
캐치볼을 함께 소화한 류현진(오른쪽)과 커쇼. 어깨 부상 중인 커쇼 표정이 좋지 않다. [연합뉴스]

캐치볼을 함께 소화한 류현진(오른쪽)과 커쇼. 어깨 부상 중인 커쇼 표정이 좋지 않다. [연합뉴스]

개막을 불과 3주 앞둔 시점에서 커쇼는 피칭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 커쇼는 지난달 19일 캐치볼을 하다가 어깨 통증을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지난달 21일 라이브피칭(타자를 세워놓고 던지는 훈련) 후에는 아예 투구 훈련을 멈췄다.
 
커쇼는 지난 3년간 허리와 어깨 부상으로 5차례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캐치볼 단계에서 이탈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11년 동안 빅리그에서만 2248과 3분의 1이닝을 던진 커쇼가 야구인생 최대의 위기를 맞은 것이다. 로버츠 감독은 “중요한 건 그가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커쇼가 정신적·신체적으로 자신감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커쇼의 복귀가 꽤 오래 걸릴 수 있다는 뉘앙스다.
 
당초 다저스는 커쇼를 시작으로 워커 뷸러(25)-류현진-리치 힐(39)-마에다 겐타(31) 순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구상했다. 만약 커쇼가 빠진다면 개막전 선발 후보는 뷸러와 류현진으로 압축된다.
 
뷸러는 시속 161㎞ 이상의 빠른 공을 던지는 파워 피처다. 머잖아 커쇼 대신 다저스의 에이스가 될 재목이다. 문제는 뷸러가 풀타임 2년 차라는 점이다. 뷸러는 지난 2015년 오른쪽 팔꿈치 수술을 받은 뒤 투구 수 관리를 받고 있다. 올해 시범경기에도 아직 나서지 않았다. 젊은 투수가 과욕을 부릴 수 있다는 염려 때문이다.
 
야후스포츠는 “다저스는 베테랑인 류현진 또는 힐을 개막전에 내보낼 것 같다”고 전망했다. 류현진은 지난달 25일(1이닝)과 지난 2일(2이닝) 시범경기에서 무실점을 기록할 만큼 컨디션이 좋다. 지난해 왼쪽 허벅지 내전근 부상으로 시즌 절반을 쉬고도 7승3패, 평균자책점 1.97을 기록했다. 겨우내 몸을 만든 그는 “올해 목표는 20승”이라고 큰소리치고 있다.
 
류현진은 지난해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1차전에서 커쇼보다 앞서 던진 적이 있다.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월드시리즈에서는 커쇼 다음으로 2차전에 등판했다.
 
2009년 이후 2017년까지 다저스의 포스트시즌 1선발은 항상 커쇼였다. 그러나 지난해 가을야구 첫 경기(디비전시리즈 1차전)는 류현진이 열어젖혔다. 결과는 7이닝 4피안타 8탈삼진 무실점 승리.
 
기량과 경험 등 여러 측면에서 봤을 때 류현진이 2019년 개막전에 나설 확률이 가장 높아 보인다. 빅리그에 막 데뷔했던 6년 전, 팬과 같은 마음으로 우러러봤던 개막전 마운드에 류현진이 오르는 것이다. 개막전 등판이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류현진은 한화와 국가대표를 거치면서 산전수전을 다 겪은 투수다. 결과만 좋다면 메이저리그 시장 전체의 주목을 받을 수 있다. 지난겨울 1년 계약(연봉 1790만 달러·200억원)을 선택한 류현진은 올 시즌이 끝나면 자유계약선수(FA)가 된다. 그에게 개막전 등판은 최고의 ‘쇼타임’이 될 수 있다.
 
김식 기자 see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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