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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회의서 조명균 "금강산 단계적 접근", 정세현 "볼턴, 재수없는 사람"

조명균 통일부 장관(앞줄 오른쪽 세번째)이 5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더불어민주당 한반도경제통일교류특별위원회 주최로 열린 '하노이 북미회담과 남북관계 발전 전망' 특강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명균 통일부 장관(앞줄 오른쪽 세번째)이 5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더불어민주당 한반도경제통일교류특별위원회 주최로 열린 '하노이 북미회담과 남북관계 발전 전망' 특강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금강산 관광 재개를 준비하기 위한 ‘단계적 접근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고 5일 밝혔다. 조 장관은 이날 오후 더불어민주당이 국회 의원회관에서 연 ‘하노이 북미회담과 남북관계 발전 전망’ 세미나에 특강자로 참석해 “(북ㆍ미 정상회담 합의 무산으로) 개성 공단과 금강산 관광 재개가 어렵게 된 것이 아니냐는 시각이 있는데, 현 단계에서도 준비할 부분이 많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조 장관은 금강산 관광과 관련해 “관광 자체가 제재 대상은 아니지만, 본격적인 재개를 위해서는 관광이 중단된 지 오래돼서 시설들을 복구하는 데 많은 사전준비가 필요하다. 이것을 위해선 제재를 풀어야 할 부분이 있기 때문에 단계적으로 접근할 방법이 없는지 구상하고 있고 이를 위해 (제재 주체인) UN(국제연합)이나 미국과 협조해서 (제재를) 풀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개성 공단에 대해선 “필요하다면 기업인들이 (개성 공단 내) 우리 공장에 가서 가동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점검ㆍ유지하는 차원에서 작업하는 것은 제재 틀 내에서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런 아이디어를 갖고 미국 측과 협의해 풀어나간다는 구상”이라고 밝혔다.
 
조 장관의 발언은 북ㆍ미 정상회담 합의가 결렬된 상황에서 남북 경제협력의 활로를 트는 방식으로 중재 노력을 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조 장관은 4일 문재인 대통령이 주재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체회의에서도 “개성공단 및 금강산관광 재개 방안과 관련, 대미 협의를 준비하겠다”고 보고했다. 하지만 조 장관은 개성 공단, 금강산 관광 재개와 관련해 미국 등과 논의를 시작했느냐는 질문엔 “구체적으로 협의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상황은 아니다”고 답했다.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이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민평련 전문가 초청간담회 '2차 북미정상회담 평가와 남북경제협력 전망'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이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민평련 전문가 초청간담회 '2차 북미정상회담 평가와 남북경제협력 전망'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이날 오전 민주당 의원들로 구성된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이 주최한 간담회에 참석해 이번 북ㆍ미 정상회담 합의 결렬을 “의도된 결렬”이라고 평가했다. 정 전 장관은 김대중ㆍ노무현 정부 때 통일부 장관을 지냈다.  
 
정 전 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첫날 만남 후) 기자들에게 ‘둘이서 한 얘기를 문서로 만들면 돈 내고 보고 싶을 것’이라고 말했는데, (이는 합의가) 다 됐다는 얘기”라며 “흥정 다 해놓고 도장만 찍으면 되는데 마이클 코언 전 개인 변호사의 청문회 뉴스가 헤드라인을 장식하는 게 속상한 나머지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 판이 깨진 것처럼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결렬 직후 바로 헤드라인이 ‘하노이 회담 결렬’로 바뀌었으니 의도가 적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전 장관은 ‘의도된 결렬’의 배경엔 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있다는 분석도 내놨다. 그는 “(북ㆍ미 정상회담 당시) 확대정상회담으로 넘어가는 장면을 보니 난데없이 볼턴 보좌관이 앉아 있었다”며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합의한 것인데 자신들이 만들고 깨는 식으로 할 수 없으니 볼턴 보좌관에게 악역을 맡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전 장관은 그러면서 볼턴 보좌관에 대해 “점잖지 못한 표현이지만,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서 매우 재수 없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 사람(볼턴 보좌관)을 보면 인디언 영화에 나오는 백인 대장 같다. 인디언을 죽이면서도 가책을 안 느끼는 기병대 대장 말이다”라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확대 당ㆍ정 협의인 한반도평화관련위원회 연석회의를 열어 북ㆍ미 정상회담을 평가하고 향후 조치 등을 논의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이번 북ㆍ미 정상회담 결과에 대해 “북ㆍ미 양 정상 간 합의 도출에는 이르지 못했지만 심도 있는 협의를 통해 서로 입장에 대한 이해를 넓히면서, 대화 재개 시 집중적으로 논의할 쟁점을 좁혔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윤성민 기자 yoon.su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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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