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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하 찾은 황교안에 권양숙 “‘아방궁’ 맞는 것 같다” 농담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5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고향인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았다. 보수정당 대표로선 세 번째 방문이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5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방문해 고 노무현대통령 묘소를 참배했다.송봉근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5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방문해 고 노무현대통령 묘소를 참배했다.송봉근 기자

황 대표는 이날 오후 5시 30분쯤 봉하마을에 도착해 노 전 대통령 묘역부터 찾았다. 준비한 조화를 묘역에 바치고 참배했다. 방명록에는 “대통령님의 통합과 나라 사랑의 정신. 깊이 기억하겠습니다”라고 썼다. 황 대표는 지난달 28일 서울 국립현충원에서 이승만ㆍ박정희ㆍ김영삼ㆍ김대중 등 전직 대통령 묘소를 참배했을 때는 “위대한 대한민국의 새 전진, 자유한국당이 이뤄내겠습니다”라고 썼다. 이날 봉하마을행에는 황 대표 외에 이헌승 비서실장, 한선교 사무총장, 조경태 최고위원, 민경욱 대변인, 추경호 전략기획부총장, 윤영석 의원 등이 함께했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가 5일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뒤 남긴 방명록. [뉴스1]

황교안 한국당 대표가 5일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뒤 남긴 방명록. [뉴스1]

 
황 대표는 참배 후 권양숙 여사를 찾아가 30분가량 담소를 나눴다. 황 대표는 면담 후 기자들과 만나 “노무현 전 대통령의 통합과 나라 사랑 정신을 다시 한번 되새기게 되었다”며 “(노무현 정부) 당시 FTA나 해외 파병 등 사회 현안들이 많았는데, 갈등을 잘 해소하셨던 게 기억난다”고 말했다.  
 
민경욱 대변인은 황 대표와 권양숙 여사와의 면담 내용을 일부 공개했다. 민 대변인에 따르면 권 여사가 “먼 길 오셨다. 여기가 시골 중에 시골이라 오기 불편했을 텐데, 귀한 시간 뺏어서 죄송하다”고 인사하자 황 대표는 “찾아뵙는 게 당연한 일이다. 노 전 대통령 서거 10주년을 맞아 마음이 무겁고 힘드실 텐데, 대통령 뜻을 기리는 일을 잘 감당하시길 바란다”고 답했다. 이어 황 대표는 “걱정했는데 직접 뵈니 건강 유지하고 계셔서 다행”이라고 말했고, 권 여사는 “여기 있어서 건강 유지가 된다. 밭을 다니니 운동이 된다”고 답했다
 
이어 황 대표는 “서거 10주기 기념행사는 어떻게 준비하는지”, “노무현 기념관은 언제 준공되는지” 등을 물으며 홍삼을 선물로 건넸다. 이에 권 여사는 “기념행사는 더불어민주당이 많이 신경 써주고 있다”, “기념관은 2020년에 준공된다”고 답하며 매화꽃을 선물했다고 한다.  
 
또 권 여사는 직접 거실과 침실, 서재, 뒤뜰 등을 황 대표 등에게 안내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규모가 애매해 둘러볼 곳은 없지만, 그래도 친환경적으로 잘 지어진 집이다. ‘아방궁’이 맞는 것 같다”라고 농담을 건네자 참석자들은 모두 웃었다고 한다.  
 
한편 황 대표 방문에 앞서 일부 진보단체는 묘역 인근에서 항의 시위를 벌였다. 경남진보연합ㆍ적폐청산위원회 등 소속 20여명은 ‘5ㆍ18 망언 탄핵 불복 자유한국당 OUT!’ ‘탄핵 촛불 부정하는 황교안이 박근혜다’ 등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시위했다.
 
5일 오후 황교안 한국당 대표가 봉하마을을 찾자 경남지역 진보단체게 기습 시위를 벌였다. 김준영 기자

5일 오후 황교안 한국당 대표가 봉하마을을 찾자 경남지역 진보단체게 기습 시위를 벌였다. 김준영 기자

이들은 이날 오후 황 대표가 도착해 차에서 내리자 뒤따르며 “자유한국당은 해체하라!” “여기엔 왜 왔나” “부끄러운 줄 알아야지!” 등 소리쳤다. 이와 맞서 황 대표 지지자 10여명도 손뼉을 치며 황 대표를 환영했다. 이들은 노무현 재단 관계자들로부터 “참배 중이니 박수와 고성을 삼가달라”는 얘기를 들은 뒤 조용해졌다.
 
김해=김준영 기자 kim.junyou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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