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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 의장직 물러나는 최태원 SK회장..."경영 투명성 높여"

최태원 SK 회장이 19일 반도체 공장 M16 기공식에서 격려사를 하고 있다. [사진 SK하이닉스]

최태원 SK 회장이 19일 반도체 공장 M16 기공식에서 격려사를 하고 있다. [사진 SK하이닉스]

최태원 SK회장이 주식회사 SK 이사회 의장직에서 물러난다. 주식회사 SK는 5일 이사회를 열고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겸직하도록 규정한 정관을 삭제했다. 이와 함께 이사회가 이사 중 한 명을 의장으로 정하도록 하는 정관 변경안을 주주총회에 상정키로 결정했다. 
 
그동안 최 회장은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겸직하는 회사 정관에 따라 주식회사 SK 대표이사 자격으로 이사회 의장을 맡아왔다. SK 이사회는 사외이사 1인의 임기 만료에 따라 2명의 신임 사외이사를 선임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신임 사외이사 후보로는 염재호 전 고려대 총장과 김병호 전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을 세웠다. 이에 따라 사외이사도 기존 4명에서 5명으로 늘어났다.
 
염재호 전 고려대 총장. [사진 고려대]

염재호 전 고려대 총장. [사진 고려대]

 
이같은 정관 변경안이 주주총회를 통과하면 이사 중 한 명이 의장을 맡아 이사회를 소집하고 회의를 주재한다. 최태원 회장의 뒤를 SK 이사회 의장은 염재호 전 고려대 총장이 맡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SK 관계자는 “기업경영을 투명하게 감시하는 이사회 취지와 역할 강화를 통해 주주권익 보호에 나서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사회와 경영권을 분리하는 해외 기업처럼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추겠다는 뜻이다.
 
최 회장이 이사회 의장직에서 물러나도 그룹 경영권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열린 이사회에선 최 회장을 사내이사 후보로 주주총회에 올리는 안건도 통과됐다. 주주총회에서 이런 안건이 통과될 경우 최 회장은 사내이사직을 유지하면서 이사회 결정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재계에선 염 전 총장의 사외이사 선임 배경으론  최 회장과의 친분을 꼽는다. 염 전 총장은 최 회장보다 신일고와 고려대를 6년 먼저 졸업했다. 염 전 총장은 최종현 SK그룹 선대회장이 1974년 설립한 한국고등교육재단 장학생으로 선발돼 미국 유학길에 오르기도 했다. 이런 이유로 재계 일각에선 "이사회의 경영 감시에 한계가 있을 것"이란 비판도 나온다.
 
김병호 전 하나금융지주 부회장.

김병호 전 하나금융지주 부회장.

최 회장이 이사회 의장직에서 전격적으로 물러난 이유에 대해 SK그룹 내부에선 최 회장의 이사회 의장직 사퇴가 지난해부터 부쩍 강조하고 있는 '기업의 사회적 가치'라는 화두의 연장선에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그는 2014년 10월 펴낸 『새로운 모색, 사회적 기업』이란 제목의 책에서 "모든 사회 문제를 정부가 푸는 건 불가능하다"며 "사회적 기업을 통해 사회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 회장이 이사회 의장에서 물러난 것도 이사회 견제 기능을 높여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에 앞서 최 회장은 올해 1월 열린 신년회에 참석해 “올해 임원 KPI(핵심 성과지표)에서 사회적 가치 비중을 50%까지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SK가 건강한 공동체로 기능하면서 동시에 행복을 더 키워나갈 수 있는 방법은 어떤 것일까 고민했다”고 말했다. SK그룹 관계자는 "사회적 가치 비중을 늘린 임원 평가 지표를 마련하고 있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강기헌 기자 emck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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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