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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 '성접대 의혹' 카톡, 왜 권익위에? 당혹스런 경찰

'해외 투자자 성접대' 의혹을 받고 있는 그룹 빅뱅의 승리가 지난달 27일 조사받기 위해 서울지방경찰청으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해외 투자자 성접대' 의혹을 받고 있는 그룹 빅뱅의 승리가 지난달 27일 조사받기 위해 서울지방경찰청으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권익위원회가 빅뱅 멤버 승리(29ㆍ본명 이승현)의 ‘성접대 의혹’을 밝힐 카카오톡 자료를 입수하면서 ‘경찰 패싱’ 논란이 일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가 경찰 유착 혐의를 수사 중인 것이 알려진 상황에서도 신고자가 경찰이 아닌 권익위에 해당 자료를 제보하면서다. 성접대 의혹의 실마리가 된 이 카카오톡 대화에는 승리가 2015년 투자자들을 만나는 자리에 여성들을 부르라고 지시한 정황이 담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소식이 전해진 4일 오전까지도 카톡 원본을 확인하지 못한 경찰은 뒤늦게 권익위에 자료 협조 요청을 했다. “권익위가 지난달 22일 승리의 성접대 의혹 내용이 담긴 카카오톡 증거물 일체를 ‘공익신고’의 형식으로 제출받은 것으로 파악됐다“는 보도가 나오면서다. 이 보도가 나오기 불과 몇시간 전까지만 해도 경찰은 기자간담회에서 “승리의 성접대 의혹과 관련된 카카오톡 원본 메시지를 확인하지 못했다”며 “여러 관련자를 조사한 결과 현재까지는 그런 카톡의 원본은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권익위는 내부 회의를 거쳐 경찰에 자료를 넘길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카카오톡 메시지 속 경찰과의 유착 의혹이 짙을 경우 경찰이 아닌 검찰에 직접 자료를 넘기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권익위가 확보한 자료는 승리와 유리홀딩스 대표 유모씨, 그리고 여러 연예인이 참여하고 있었던 카카오톡 대화방 메시지 수만 건으로 알려졌다. 권익위는 승리의 성접대 의혹뿐 아니라 연예인들이 드나들던 강남 클럽들과 경찰과의 유착 의혹 등 또 다른 정황도 살펴보고 있다고 한다. 이에 대해 권익위는 “공익신고자 보호법 때문에 사실관계를 확인해 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로 인해 경찰이 승리에 대한 내사를 시작한 이후 열흘 가까이 카카오톡 원본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주춤했던 성접대 의혹에 대한 수사가 다시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이에 승리는 최근 경찰관으로 근무했던 경찰대 출신 손병호 변호사를 선임했다. 지난달 27일 승리가 경찰에 자진 출석해 피내사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을 때도 손 변호사와 동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광수대는 지난달 승리에 대한 내사를 시작했다. 2015년 승리가 외국인 투자자에게 성접대를 하려 했다는 내용의 카카오톡 대화가 보도된 데 따른 조치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승리는 한 직원에게 “A씨(외국인 투자자)가 원하는 대로 다 해주고 아레나(강남 클럽) 메인 3,4(테이블) 잡고. 대만에서 손님이 온 모양”이라고 지시했다. 이에 직원 김모씨가 “자리 확보하고 경호까지 붙여서 가기로 했다. 케어 잘하겠다”고 답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둘은 ‘성접대가 가능한 여성을 준비했다’는 내용의 대화를 주고받기도 했다. 
 
YG엔터테인먼트는 “본인 확인 결과 해당 기사는 조작된 문자 메시지로 구성됐으며 사실이 아님을 밝힌다”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승리는 경찰 조사에서 “성접대 의혹과 관련해 언론에 보도된 내용의 카카오톡 대화를 주고받은 적도 없고 3년도 더 지난 일이라 기억도 나지 않는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권유진 기자 kwen.y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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