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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선 충돌한 광안대교 인근 용호부두, “조기폐쇄하고 재개발 서둘러야”

부산 남구 용호동 용호부두 전경. 사진 오른쪽에 광안대교가 있다. [사진 부산시]

부산 남구 용호동 용호부두 전경. 사진 오른쪽에 광안대교가 있다. [사진 부산시]

러시아 화물선의 부산 광안대교 충돌사고를 계기로 다리 인근 용호부두를 조기 폐쇄하고 재개발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5일 부산항만공사에 따르면 용호부두는 2011년 마련된 전국항만 기본계획상 2020년 이후 부두폐쇄가 계획돼 있다. 2016년 10월 마련된 제2차 항만재개발 기본계획상에는 해양문화관광지구로 재개발하는 것으로 돼 있다. 하지만 화물 수요가 있는 상태에서 해양수산부와 부산시의 무관심 등으로 부두 폐쇄를 위한 절차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앞서 지난달 28일 러시아 선적 씨그랜드호(5998t)는 전날 철근을 하역한 뒤 다른 화물을 싣고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로 출항하던 중 용호부두에서 요트·바지선 3척과 광안대교 하부도로 철 구조물을 잇달아 들이받아 3명을 다치게 하고 광안대교 철 구조물을 부순 바 있다. 용호부두와 광안대교 거리는 가장 가까운 곳의 경우 225m에 불과하다.  
  
러시아 화물선이 광안대교와 충돌한 지점. 사진 아래쪽이 용호부두다. [사진 부산시]

러시아 화물선이 광안대교와 충돌한 지점. 사진 아래쪽이 용호부두다. [사진 부산시]

1990년 개장해 2만t급 1척이 접안할 수 있는 부두 210m를 갖춘 용호부두(면적 1만6450㎡)는 컨테이너, 위험물, 냉동어획물 등을 취급하는 일반잡화부두이다. 2016년 124척, 2017년 211척, 2018년 176척의 배가 입항해 2016년 13만5000t, 2017년 21만8000t, 2018년 17만7000t의 화물을 처리했다.  
  
용호부두는 인근에 있던 기업이 이전하고 대규모 주거단지로 개발되면서 부두를 오가는 화물차와 장비의 소음, 미세먼지 같은 공해 등으로 최근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 부산시는 이미 2011년부터 대규모 주거지 개발을 고려해 용호부두의 조기 재개발을 촉구해왔다.  
  
부산시는 5일 부산지방해양수산청에서 열린 사고 대책회의에서 용호부두를 조기 폐쇄하고 친수공간으로 조기 재개발해줄 것을 해수부에 요구했다. 기존 화물 수요는 부산항의 다른 부두에 이전해도 될 것으로 부산시는 파악하고 있다.
  
4일 광안대교 충돌사고 현장을 찾아 피해현황 등을 파악하는 부산시의회 해양교통위원회 소속 의원들. [사진 부산시 의회]

4일 광안대교 충돌사고 현장을 찾아 피해현황 등을 파악하는 부산시의회 해양교통위원회 소속 의원들. [사진 부산시 의회]

더불어민주당 박재호(부산 남구을) 국회의원도 광안대교 사고 후 “제2, 제3의 광안대교 충돌사태를 원천적으로 막을 수 있는 방안은 대형 선박의 입항을 막는 수밖에 없다”면서 “지난 10여년간 지지부진했던 용호부두 기능전환, 또는 폐쇄를 위한 대책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부산지방해양수산청은 4일 오후 6시부터 3개월간 용호부두에 총톤수 1000t 이상 선박의 입항을 전면 통제한다고 밝혔다. 예인선 없이 자력으로 입출항하는 선박의 사고 재발 우려가 높다고 판단해서다. 아울러 대형선박의 예인과 도선 면제 규정 개선 등을 검토할 예정이다.    
  
부두를 관리하는 부산항만공사 측은 “2017년 7월 부두 재개발 사업계획 수립 때 용호부두 일대 3만9000㎡를 친수형 공간으로 개발하는 것으로 계획됐다”며 “현재 해수부 등과 재개발 세부계획을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항만공사는 관광·휴양 공간, 진입도로와 주변 지역 정비 같은 재개발 계획을 확정해 올 하반기 해양수산부에 제출한 뒤 내년 설계를 거쳐 2021년 공사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광안대교 전경. 사진 위쪽 끝부분에 용호부두가 있다. [사진 부산시]

광안대교 전경. 사진 위쪽 끝부분에 용호부두가 있다. [사진 부산시]

한편 광안대교를 관리하는 부산시설공단은 49호 광장 쪽 진입 램프의 일부 차로 통제에 따른 시민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광안대교의 정밀안전진단과 보수·보강 설계, 시공을 동시에 진행해 2개월 내 마무리하기로 했다. 추연길 시설공단 이사장은 “진단·설계·시공을 분리하면 6개월 정도 소요될 수 있지만, 시민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보수·보강공사를 빨리 끝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부산시설공단은 또 보수·보강방법이 결정되는 대로 러시아 화물선 선사에 피해 보상을 청구할 계획이다. 보상 요구액에는 공사비·영업피해 등 직접피해액, 부산시민 불편에 따른 간접피해액이 포함된다. 이 경우 전체 피해액은 수십억 원에 이를 전망이다. 러시아 선사는 광안대교 피해 외에 용호부두에서 요트 등을 파손하고 2명을 다치게 한 부분도 배상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부산=황선윤 기자 suyohw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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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