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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전국 확산…청정 강원·제주마저 삼켰다

제주에 사상 처음으로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내려진 5일 제주시 도심이 뿌옇게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제주에 사상 처음으로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내려진 5일 제주시 도심이 뿌옇게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중국발 미세먼지 유입 등의 영향으로 초미세먼지 오염이 수도권을 넘어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서울에는 초미세먼지 경보가 내려졌다.
 
5일 한국환경공단 에어코리아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기준으로 서울의 초미세먼지(PM2.5) 농도는 ㎥당 150㎍(마이크로그램, 1㎍=100만분의 1g)을 기록하고 있다. ‘매우 나쁨(76㎍/㎥ 이상)’ 기준의 두 배 수준이다.
서울 노원구의 경우 오전 한때 178㎍/㎥까지 초미세먼지 농도가 치솟았다.
  
이에 따라 이날 오전 1시부터 서울 지역에는 초미세먼지 경보가 발령됐다.
서울에 초미세먼지 경보가 발령된 것은 지난 1월 14일에 이어 두 번째다.  

 
초미세먼지(PM2.5) 경보는 초미세먼지가 ㎥당 150㎍(마이크로그램, 1㎍=100만분의 1g) 이상으로 두 시간 이상 지속할 것으로 예상할 때 발령된다.
  
서울에는 지난달 28일 오후 4시 초미세먼지 주의보(75㎍/㎥가 두 시간 이상 지속할 것으로 예상할 때 발령)가 발령된 이후 5일 만에 다시 강화됐다.
 
강릉·제주도 미세먼지 농도 치솟아 
5일 오전 10시 기준 초미세먼지 농도 분포. 전국 대부분의 지역이 붉게 표시돼 있다. [한국환경공단 에어코리아 제공]

5일 오전 10시 기준 초미세먼지 농도 분포. 전국 대부분의 지역이 붉게 표시돼 있다. [한국환경공단 에어코리아 제공]

다른 지역들 역시 대부분 ‘나쁨’에서 ‘매우 나쁨’ 수준의 고농도를 보이고 있다. 
 
세종시의 경우 177㎍/㎥로 전국에서 최악의 오염도를 기록하고 있고, 경기·충북도 각각 157㎍/㎥와 161㎍/㎥까지 초미세먼지 농도가 치솟았다.
 
특히, 4일까지 서쪽 지역에 집중됐던 중국발 미세먼지가 이날부터는 백두대간을 넘어 동부 지역까지 퍼지면서 전국의 오염도가 함께 높아지고 있다.
 
강원 지역의 경우 117㎍/㎥로 ‘매우 나쁨’ 기준을 초과했고, 강릉이 121㎍/㎥를 기록하는 등 비교적 오염도가 낮았던 강원 영동도 최악의 공기질을 보이고 있다.
 
청정지역으로 꼽히는 제주 역시 76㎍/㎥를 기록하고 있고, 오전 한때 157㎍/㎥까지 초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지기도 했다.
 
이에 따라, 제주에는 이날 사상 처음으로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내려졌다.
 
국립환경과학원 관계자는 “대기 정체로 국내·외 미세먼지가 축적된 상황에서 낮 동안에 국외 미세먼지가 유입되면서 전 권역에서 농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고농도의 미세먼지는 6일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6일에도 전국 대부분이 ‘나쁨’ 또는 ‘매우 나쁨’의 농도를 보이겠다.
 
조명래 환경장관 “지자체들 미세먼지 재난으로 인식하나”
5일 오전 조명래 환경부 장관이 정부세종청사에서 전국 시도 관계자들과 고농도 비상저감조치 점검회의를 하고 있다. [뉴시스]

5일 오전 조명래 환경부 장관이 정부세종청사에서 전국 시도 관계자들과 고농도 비상저감조치 점검회의를 하고 있다. [뉴시스]

환경부는 이날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12개 시·도 부단체장들과 긴급 점검 회의를 열고 고농도 미세먼지에 대한 대책을 논의했다.
 
이날 오전 6시부터 오후 9시까지 서울·경기·인천·대전·세종·충남·충북·광주·전남·전북·제주·강원 영서 등 12개 시·도에는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됐다.
  
조명래 환경부 장관은 회의에서 “고농도 미세먼지를 재난으로 인식하고 각 시도의 빈틈없는 대응을 요청드렸는데, 과연 각 시도의 단체장들께서 같은 생각이신지 조금 걱정이 된다”며 지자체에 적극적인 대응을 주문했다.
  
조 장관은 또 “고농도 미세먼지에 대응해 중앙정부와 시도가 비상 저감 조치라는 특단의 조치를 취하고 있으나 좀처럼 상황이 개선되지 않고 있어 마음이 무겁고 일선 담당자의 피로도 그만큼 누적되고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거듭 말하지만 미세먼지는 국민이 가장 중요한 환경 문제로 인식하는 현안”이라며 “감시당국에서 직접 기업현장을 살펴 지역 주민에게 지자체의 대응 노력을 알리고 일상생활에서 약간의 불편함이 있더라도 비상저감조치에 동참하도록 설득해주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천권필 기자 feel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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