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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주민들에 북미회담 실패 소식 빠르게 번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연합뉴스]

2차 북미정상회담이 아무런 성과 없이 끝났다는 소식이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 빠르게 퍼지고 있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평안북도의 한 소식통은 RFA를 통해 “중국과 마주한 신의주 등 국경지역에서는 윁남(베트남)에서 진행된 2차 조미수뇌(북미정상)회담이 완전 실패로 끝났다는 소식이 어느새 퍼져 있다”며 “우리(김정은)가 핵을 포기하고 미국에 경제제재를 풀어달라고 요구했지만 미국 대통령이 거절하는 바람에 아무런 합의도, 성과도 없이 회담이 끝났다는 소식이 빠르게 번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밀수꾼들의 입을 통해 조미수뇌회담 실패 소식이 상당히 자세히 전파되고 있다”며 “주민들이 의문을 갖는 것은 이번 회담에서 최고존엄이 영변 핵시설까지 내놓겠다고 했는데 왜 미국 대통령이 우리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았는지 모르겠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최고존엄이 사흘간이나 열차를 타고 고생스레 윁남(베트남)으로갔지만 국제사회 앞에서 망신만 하고 온 게 아니냐”며 “우리가 핵과 미사일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기 때문에 앞으로 미국의 경제제재가 더 강화될 것이라고 우려하는 주민들이 많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소식통은 “주민들 사이에서 2차 조미수뇌회담이 실패했다는 여론이 돌기 시작하자 지역 보위부에서는 요즘 각 인민반 통신원(동향을 비밀리에 조사해 보위부에 보고하는 사람들)들을 동원해 주민동향자료를 수집하면서 소문 확산을 차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당 선전매체들은 조미수뇌회담이 결렬된 사실은 함구한 채 최고존엄이 세계평화에 중요한 이정표를 마련한 데 이어 윁남 공식방문을 성과적으로 마무리했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회담이 실패했고 경제제재가 계속될 것이라는 소식은 주민생활과 밀접하게 연관되는 사안이기 때문에 당국이 통제한다고 주민들의 귀와 입을 틀어막을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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