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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초미세먼지 오염 OECD 두번째로 최악”

5일 서울 세종대로에서 한 시민이 마스크를 쓴 채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5일 서울 세종대로에서 한 시민이 마스크를 쓴 채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의 초미세먼지(PM2.5) 오염도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에서 두 번째로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글로벌 대기오염 조사기관인 에어비주얼(Air Visual)은 지난해 전 세계의 초미세먼지 오염도를 분석한 ‘2018 세계 공기질 보고서’를 5일 공개했다. 에어비주얼은 국가별 공식 측정망과 자체 측정기를 통해 73개 국가, 3000여 개 도시의 오염도를 분석했다.
국가별 초미세먼지 오염도 순위. 한국은 27위를 기록했다. [에어비주얼 제공]

국가별 초미세먼지 오염도 순위. 한국은 27위를 기록했다. [에어비주얼 제공]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당 24㎍(마이크로그램, 1㎍=100만분의 1g)으로 조사대상 73개국 중에서 27번째로 높았다.
유럽 내에서도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세르비아, 폴란드, 터키 등보다도 오염이 심했다.
 
특히, OECD 회원국 중에서는 칠레(26위)에 이어 두 번째로 초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국가로 꼽혔다.
 
전체 73개국 중 초미세먼지 오염이 심한 국가는 방글라데시와 파키스탄, 인도 순으로 나타났다.
중국은 12번째로 오염도가 높았다.
 
“월경성 오염이 한국에 영향”
전 세계 초미세먼지 오염 지도. [에어비주얼 제공]

전 세계 초미세먼지 오염 지도. [에어비주얼 제공]

동아시아 국가 중에서도 한국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나쁜 편에 속했다.
몽골(58.5㎍/㎥), 중국(41.2㎍/㎥)에 이어 세 번째로 높았다.
반면 일본은 한국의 절반 수준으로 농도가 가장 낮았다.
 
보고서는 “동아시아 지역의 경우 급속한 경제 발전과 대기오염 간의 상관관계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석탄 연소와 황사에 따른 월경성 오염이 한국 등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우정헌 건국대 기술융합공학과 교수는 “최근 증가하는 고농도 미세먼지 현상은 기후변화로 인해 바람이 전반적으로 정체되면서 국외 유입과 국내 배출원이 만나 발생하는 경향을 보인다”며 “온실가스 감축이 대기오염 물질 저감과 동시에 고려돼야 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서울 미세먼지, 멕시코시티보다 나빠
수도별 초미세먼지 오염 순위. 서울은 27위를 기록했다. [에어비주얼 제공]

수도별 초미세먼지 오염 순위. 서울은 27위를 기록했다. [에어비주얼 제공]

서울의 초미세먼지 농도 역시 23.3㎍/㎥로 WHO(세계보건기구)의 연간 권고치(10㎍/㎥)를 두 배 이상 초과했다.
전 세계 62개국 수도 중에서 27번째로 초미세먼지 농도가 높았다.

 
멕시코의 수도인 멕시코시티, 터키의 앙카라보다도 초미세먼지 오염이 심했다.
OECD 회원국 중에서는 칠레 산티아고, 폴란드 바르샤바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초미세먼지가 가장 심한 도시로는 인도의 델리(113.5㎍/㎥)가 꼽혔다.
이어 방글라데시 다카, 아프가니스탄 카불, 바레인 마나마, 몽골 울란바토르 순으로 농도가 높았다.
중국의 수도인 베이징은 8위를 기록했다.
 
반면 뉴질랜드 웰링턴과 캐나다 오타와시는 6㎍/㎥로 전 세계 수도 중에서도 가장 초미세먼지 농도가 낮았다. 
아시아에서는 일본 도쿄가 46위(13.1㎍/㎥)로 가장 순위가 낮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번 조사 대상 3000여 개 도시 중에서 64%가 WHO의 초미세먼지 권고 기준에 미달했다.
한국이 속한 동아시아 지역의 경우 기준 미달 도시가 전체의 89.4%나 됐다.
 
서울을 포함한 국내 도시들 역시 전 세계적으로 오염도가 높은 편에 속했다.
보고서에서 조사한 OECD 초미세먼지 오염도 상위 100개 도시 중 국내 도시가 44개나 포함됐다.
특히, 경기 안성, 강원 원주, 전북 전주, 경기 평택·이천 순으로 오염이 심했다.
 
보고서는 “대기오염으로 인해 해마다 700만 명의 조기 사망자를 발생하고 있을 정도로 건강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며 “대기오염이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연간 2250억 달러(약 253조 원)에 이른다”고 지적했다.
 
천권필 기자 feel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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