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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노딜 몰랐나…회담 결렬 30분 전에도 “서명식” 언급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4일 ‘노딜(No Deal·합의 불발)’로 끝난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의 결렬 과정에 대해 “참모진 중 아무도 합의서 없이 회담이 끝날 거라는 생각이나 관련 보고를 한 사람이 없었다”며 “회담을 앞두고 오히려 희망 섞인 분위기가 대세였다”고 말했다. 그러나 과도한 낙관론에 부풀어 있던 청와대와는 달리 정작 미국은 회담 결과를 낙관하지만은 않았다는 정황이 뒤늦게 부각되고 있다.
 
회담 전날인 지난달 27일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돌연 ‘빅딜’과 ‘스몰딜’을 언급했다. 김 대변인은 “빅딜 안에 스몰딜이 포함돼 있다. (스몰딜이) 입구이고 (빅딜이) 출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과의 관계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이 그 용어와 개념을 쓰지 않는다”고도 했다. 그의 발언은 “미국이 스몰딜을 추진한다”는 뜻으로 해석됐지만 정작 미국은 협상에서 일괄타결을 시도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결과적으로 북·미가 빅딜을 추진한다는 점이 확인된 점은 긍정적”이라면서도 “미국이 협상장에 ‘빅딜 또는 노딜’ 전략을 들고 갈 것을 간과한 점은 뼈아픈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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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판단 착오의 전조는 일찍부터 있었다. 지난달 24~25일 부산에서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을 만나려던 볼턴 보좌관의 방한 일정이 취소된 게 그런 사례다. 협상 전 마지막 전략 공유 과정이 누락된 것이다.  
 
이런 상태에서 문 대통령은 25일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회담 성공을 전제로 평화와 경제협력에 방점을 둔 ‘신(新)한반도체제’ 구상을 발표했고, 김의겸 대변인은 “북·미만의 종전선언”까지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북·미 정상 만찬 결과를 회담 당일인 28일 오전에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으로부터 보고받았다. 문 대통령은 정 실장의 보고를 받은 뒤 안보실 1·2차장을 동시에 교체했다. 특히 2차장에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을 임명하며 회담 성공 이후 경협을 본격화할 뜻을 구체화했다.
 
김의겸 대변인은 베트남에서 회담 결렬 소식이 들려오기 불과 30분 전 브리핑에서까지 “문 대통령이 청와대 실장들과 함께 서명식을 시청한 뒤 입장을 내겠다”고 밝혔다. 그리고 김 대변인이 기자실을 떠난 지 10분 만에 백악관은 협상 결렬 사실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당시 청와대는 엄청난 혼란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 김 대변인은 4일 브리핑에서 ‘노딜’을 전망했느냐는 질문에 “모든 가능성에 대해 보고를 받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전날 김 대변인은 “어디에서 매듭이 꼬였는지 하노이 회담 상황을 종합적으로 재구성해야 한다. 바둑이라면 복기(復棋)해야 한다”고 말했다. 청와대 내부적으로 지나친 낙관 무드에 젖어 상황을 객관적으로 보지 못한 과오를 반성하고 있다는 의미로 읽힌다.
 
강태화 기자 th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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