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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건축 문화훈장 깜짝 신설…첫 수상은 손혜원 고액후원자

손혜원

손혜원

손혜원(사진) 무소속 의원의 대학동문이자 고액후원자가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가 처음 제정한 ‘건축’ 분야 문화훈장의 수여자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자유한국당 정유섭 의원에 따르면 문체부는 지난해부터 문화훈장 시상 분야를 5개에서 7개로 늘렸다. 당초 문화일반, 문학, 미술, 음악, 연극·무용 등 5개 부문이었는데 2017년 미술 부문에 포함되던 ‘공예·디자인’과 ‘건축’ 부문 등 2가지를 별도로 신설했다.
 
지난해 10월 24일 처음 수여된 건축부문에선 A 건축회사 대표 이모씨가 화관문화훈장을 받았다. 문화훈장은 금관(1등급), 은관(2등급), 보관(3등급), 옥관(4등급), 화관(5등급)으로 나뉜다. 문화·예술발전에 공을 세워 국민 문화향상과 국가발전에 기여한 공적이 뚜렷한 자에게 수여한다.
 
이씨가 받은 화관문화훈장은 이날 세계적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도 받아 화제가 됐다. 그런데 건축부문 문화훈장의 첫 수상자인 이씨(71학번)는 손 의원(73학번)과 홍익대 선후배 사이다. 특히 선거관리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이씨는 2016년 손 의원에게 500만원(개인 최대한도)의 후원금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또 건축부문은 이미 국토교통부가 매년 ‘건축의 날’에 별도로 포상을 주고 있는 분야이기 때문에 문체부가 신설한 것은 이례적이라는게 정 의원의 지적이다. 이와관련 2017년 9월 19일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문체위 전신)에서 당시 더불어민주당 소속이었던 손 의원은 도종환 문체부 장관에게 “지금 우리는 문화보다 더 정확·적확한 얘기로 예술 얘기를 해야 한다. 그런데 예술에서 가장 쉬운 것이 또 건축”이라고 강조했다. 건축을 예술분야에 포함시키자는 건의다.
 
이씨는 앞서 제기된 서울 마포 당인리 화력발전소 리모델링 사업에 손 의원이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과도 관련 있다는 게 정 의원의 지적이다. 정 의원에 따르면 2016년 11월 중부발전은 서울시와 마포구의 승인을 받아 당인리발전소 리모델링 공사를 시작했으나, 손 의원이 2017년 문제를 제기해 공사가 중단됐다. 그러면서 당초 계획에 없던 ‘민간 전문가단’ 3인이 추가돼 재심사를 맡았는데, 그중 1명이 이씨였다는 것이다.
 
새 심사에서 이씨는 원안 설계안(131억원 소요)이 아닌 설계업체 B사의 안(373억원 소요)에 평가 5개 분야에서 모두 만점을 줬다. 결국 B사가 새로운 업체로 선정됐다. 하지만 비용이 너무 크게 늘어 공사는 결국 원안대로 재개됐다. 정 의원은 “B사의 소장 역시 홍대 동문”이라고 말했다. 당시 손 의원 측은 “이씨가 심사에 참여한 것은 우연의 일치일 뿐이며, 우린 심사 과정에 전혀 개입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정 의원은 “현재까지의 정황으로 봤을 때 이씨와 손 의원은 특수한 관계로 보인다”며 “특히 이씨가 2016년에 손 의원에게 고액의 후원금을 준뒤 2017년에 문체부가 훈장 서훈 기준을 바꾸고 이듬해에 이씨가 훈장을 받는 과정도 단지 우연으로만 보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이어 “이미 국토부에서 주고 있는 건축 부문 포상을 문체부가 굳이 신설한 것과 관련해 당시 교문위 소속이었던 손 의원의 영향력이 작용했던 건 아닌지 따져봐야 할 사안”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문체부 측은 “건축 분야는 2016년까지 ‘미술’ 분야에 포함해 추천 접수·선정해왔다. 2017년부터는 추천 분야의 명확성을 강화하기 위해 세분화한 것뿐”이라고 해명했다. 손 의원 측도 “훈장 수여에 대해선 전혀 알지 못하며, 압력이나 영향력을 행사한 적도 없다. 또 건축 부문은 이름만 별도 표시 안 돼 있었지 이미 줘오던 상이다. 훈장 수여에 관여했다는 의혹은 억지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김준영 기자 kim.ju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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