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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7000억원…‘집돌이’가 키운 배달앱 시장

“토요일 오전, 쇼파에 누워 얼음을 동동 띄운 아이스아메리카노와 바삭한 브라우니로 ‘아점(브런치)’을 하는 시간이 일주일 중 가장 행복하다. 배달 서비스를 이용하면 비용이 더 들지만 소확행(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위해 지불할 용의가 있다.” 아이 없이 맞벌이하는 박모(37)씨의 말이다.
 
1~2인 가구 증가와 미세먼지 등으로 외출을 자제하는 ‘집돌이’ 증가 등에 힘입어 배달 앱 시장이 폭풍 성장 중이다. 배달의민족(배민)은 지난해 12월 앱을 통한 주문 건수가 2700만건을 돌파했다고 1일 밝혔다. 월 순 이용자(MAU)는 900만 명으로 한 달에 3회가량 앱을 통해 음식을 주문했다. 평균 주문액이 2만원 안팎인 점을 고려하면 배민에서만 매월 5000억원의 거래가 이뤄지는 셈이다. 배민의 시장점유율은 약 60%로 요기요·배달통 3개 배달 앱을 더 하면 월 거래액은 약 6000억~7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배민의 월 주문 건수는 최근 수년 동안 가파르게 상승했다. 2014년 5월 300만 건을 돌파한 이후 2015년 1월 500만 건을 넘어섰으며, 2017년 1월에 1000만 건에 달했다. 이어 지난해 7월 2000만건을 넘긴 후 반년 만에 2700만 건에 도달했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상반기 월평균 3000만 건은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5년 새 5배 성장했다.
 
배민의 매출도 가파른 상승세다. 2017년 배민의 매출은 1626억원이었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는 이보다 1000억원 이상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매출 증가율은 70%에 달한다.
 
배달 앱의 성장은 ‘홈코노미(Home+Economy)’의 성장과 궤를 같이한다. 밖에 나가지 않고 집 안에서 다양한 경제활동이 이뤄지는 것을 뜻한다. 이에 따라 식음료 배달은 물론 홈트레이닝, 홈뷰티, 홈카페 용품 등의 소비가 늘었다. 1인 가구 증가는 홈코노미 증가의 가장 큰 동력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7년 기준 우리나라 1인 가구 수는 561만으로 전체의 28.6%에 달한다.
 
배달이 대중화되면서 선호 메뉴도 바뀌고 있다. 치킨이 비중이 갈수록 줄어들고, 한식·분식이 늘었다. 배민에 따르면 2017년 치킨은 전체의 28.3%를 차지했지만, 올해 들어 25.1%로 줄었다. 반면 한식·분식의 비중은 같은 기간 19.2%에서 25.1%로 5.9%포인트 증가했다. 배민 관계자는 “전통의 강자였던 치킨·중식·피자 중심에서 다양한 한식 메뉴, 특히 이름난 떡볶이집 등 분식의 비중이 늘었다”고 말했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배달 앱 시장 이용자는 2013년 87만명에서 지난해 2500만명(추정치)으로 급증했다. 지난해 거래액 규모는 약 3조원으로 추산된다. 15조원 규모 음식배달시장의 20%를 차지하는 셈으로 올해 30% 이상 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이 확대되자 우버이츠를 비롯해 쿠팡이츠 등도 시장을 두드리고 있다. 2017년 한국에 진출한 우버이츠는 일반인이 ‘배달 파트너’로 참여해 소비자에 식음료를 전달하는 형태다. 쿠팡은 쿠팡이츠를 통해 올해 안에 시장에 뛰어들겠다고 발표했다. 우버이츠와 같은 형태로 ‘쿠팡 플렉스’의 배달 버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쿠팡 플렉스는 일반인이 자차를 이용해 택배 물량을 전달하는 시스템이다. 
 
김영주 기자 humane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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