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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빼가지 마” 카카오·네이버 뼈있는 농담…판교는 구인난

 
#지난달 28일 신분당선 판교역. 기둥엔 ‘게임회사인 컴투스가 게임 프로그래머를 구한다’는 구인 광고물이 설치돼 있다. 판교테크노밸리 쪽으로 나가는 에스컬레이터 옆 벽면은 카카오페이의 차지였다. 직원들의 목소리를 빌어 회사를 소개하는 내용의 홍보물을 촘촘히 설치했다.
 
카카오페이나 컴투스 등이 판교역에 구인 광고물을 설치한 건 이곳을 오가는 역량 있는 개발자 등을 노리고서다. 이들 ‘잠재 지원자’들을 위해 광고 하단에는 QR코드 등을 심어 놓았다. 스마트폰만 들고 있다면 채용 관련 상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개발자 이형석(29)씨는 “서울 강남역이나 압구정역에는 성형외과 광고가 깔려 있더니 판교역엔 기업들 구인 광고가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카카오페이는 이달 말까지 판교역사 내 10개의 구인 광고물을 설치해 둘 계획이다.
 
지난해 말 열린 ‘2018 인터넷기업인의 밤’에 참여한 네이버 한성숙 대표(오른쪽 첫째)과 카카오 여민수 대표(오른쪽 둘째). 두 사람은 이날 인재영입 경쟁과 관련해 뼈있는 농담을 나눴다. [이수기 기자]

지난해 말 열린 ‘2018 인터넷기업인의 밤’에 참여한 네이버 한성숙 대표(오른쪽 첫째)과 카카오 여민수 대표(오른쪽 둘째). 두 사람은 이날 인재영입 경쟁과 관련해 뼈있는 농담을 나눴다. [이수기 기자]

판교밸리 기업들이 ‘인재확보 전쟁’을 벌이고 있다. 특히 해마다 3월은 경력직 공채가 가장 활발한 시기다. 정보기술(IT)기업의 경우 대개 2월마다 직원들과 연봉협상을 한다. 능력있는 개발자는 연봉 협상을 통해 원래 다니던 회사에서 어느 정도 급여를 올려 놓은 뒤, 다른 회사로 이직하면서 이를 근거로 다시 한 번 급여를 높일 수 있다. 기업 역시 회계 연도가 3월을 기점으로 바뀌는 경우가 많아 연초보다는 이때부터 경력직 인재 확보에 나서는 경우가 다수다.
 
인재 영입을 놓고 최고경영자(CEO)간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한다. 지난해 말 한국인터넷기업협회 주최로 열린 ‘2018 인터넷기업인의 밤’에선 한성숙(52) 네이버 대표와 여민수(50) 카카오 대표 간 뼈있는 농담이 오갔다. 한 대표는 “네이버가 인재를 다 뺏어간다고 하지만 우리도 사람을 뽑는데 너무 힘이 든다”고 말했고, 여기에 카카오 여 대표는 “우리 인재 뺏어가지 마세요”라고 답해 좌중에 웃음이 터졌다.
 
신분당선 판교역에 설치된 카카오페이의 구인 광고물.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오르내릴때 자연스럽게 눈에 띄도록 했다. [사진 카카오페이]

신분당선 판교역에 설치된 카카오페이의 구인 광고물.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오르내릴때 자연스럽게 눈에 띄도록 했다. [사진 카카오페이]

지하철역 광고를 진행 중인 카카오페이는 2017년 4월 60명 선이던 직원 수가 현재는 310명을 넘어섰다. 경력공채에서도 개발·프로덕트·사업 등 다양한 직무에서 두 자리 수 이상을 뽑는 걸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온·오프라인 상담 채널을 운영 중이다. 잠재 지원자가 채용에 대해 실시간으로 질문하고 답을 받을 수 있도록 ‘채용 전용 카카오톡 플러스친구(htttp://pf.kakao.com/_hQBqC)’및 링크드인 메신저를 활용했다. ‘페이톡’이란 오프라인 모임도 활용 중이다. 지난해 두 차례 열렸는데, 이 회사 나호열 기술이사(CTO) 등이 직접 나와 카카오페이의 조직 문화 등에 대해 소개했다. 또 이 회사 채용팀엔 두 명의 사내 리크루터(Recruiter)가 활동 중이다. 프로야구 구단의 스카우터처럼 우수 인재를 찾아 일자리를 제안·영입하는 게 사내 리크루터의 몫이다.
 
판교역에 설치된 게임업체 컴투스의 구인 광고물. [사진 한국인터넷기업협회]

판교역에 설치된 게임업체 컴투스의 구인 광고물. [사진 한국인터넷기업협회]

채용 파티도 열린다. 2016년부터 ‘위프렌즈 커리어’란 행사를 열어온 NHN엔터테인먼트(이하 NHN엔터)가 대표적이다. 내부 직원 한 사람당 최대 3명까지 초대할 수 있는 행사인데, 지난해 8월 열린 ‘위프렌즈 커리어’에는 700여명이 참여했다. 수제맥주 만들기나 필라테스, 디제잉과 칵테일 파티 등은 물론 ▶현직 근무자와 질의 응답 ▶사옥 투어 ▶주력사업 및 복지제도 소개 등이 이어졌다. 정우진(44) NHN엔터 대표(CEO) 등도 참석했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기업들은 ‘원티드’나 ‘깃허브’ 같은 개발자 커뮤니티 사이트를 예의 주시하다가 자사에 적합한 인재가 나오면 직접 연락을 취한다. 익명을 원한 중소 소프트웨어 업체 관계자는 “3~4년 일하고 나면 다른 회사로 점프업을 한다”며 “로열티(Loyalty·충성심)를 강요할 수는 없지만 (직원들의 잦은 이직이) 회사 입장에서는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스타트업들의 인재 확보를 돕는 오이씨랩의 장영화 대표는 “작은 스타트업들은 진짜 구인이 어렵다”며 “우린 당장 A급은 아니지만 곧 A급이 될 만한 사람을 뽑아서 기업에 연결해주고 있는데, 이런 방식이 중소 규모 IT기업들엔 고민해 볼 만할 것”이라고 말했다. 
 
판교=이수기·편광현 기자 retali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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