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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대란에…공기청정기·물걸레청소기·마스크 깜짝대목

지난달 22일 서울 서대문구 공사현장에서 비상저감조치에 따라 진행된 포크레인 바퀴 세척 작업. [뉴시스]

지난달 22일 서울 서대문구 공사현장에서 비상저감조치에 따라 진행된 포크레인 바퀴 세척 작업. [뉴시스]

현대오일뱅크 충남 서산 석유화학 공장 현장에서는 미세먼지 최소화를 위해 1시간에 한 번씩 살수차가 물을 뿌린다. 대기환경 보전법은 현장 통행도로에 1일 1회 뿌릴 것으로 규정하고 있지만 요즘 같아서 이 정도로는 턱도 없다. 건설 장비의 바퀴 닦기에도 공을 들인다. 장비가 나가기 전 세륜기 이용은 필수고 중간 점검도 자주 한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최근 정유업계의 토목 건설현장이 많아져 현장에서 미세먼지 저감 조치를 다각도로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산업 현장에서는 미세먼지 대처법은 양방향이다. 현장 작업자가 미세먼지 피해를 보지 않게 하는 것이 하나고, 미세먼지 유발 시설이라는 비난을 피하는 것이 둘이다. 현장 작업자에게 마스크를 지급하거나 물뿌리기는 기본이지만 역부족이다. 업계는 작게는 방진 마스크 착용 의무화부터 크게는 공장 가동 시간 단축까지 다양한 방안을 고민한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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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는 경상북도·대구시와 ‘미세먼지 저감 공동대응 협약’을 하고 저질소 무연탄 사용, 도로·야드 살수 강화, 차량 2부제로 미세먼지 줄이기를 추진 중이다. 포스코는 미세먼지가 일정 수준 이상으로 오르면 작업을 중단하는 방안도 고민 중이다. 에쓰오일은 미세먼지 저감 조치가 발령되면 울산 공장에서 발생하는 대기오염 가스 중 질소산화물을 줄일 수 있는 저감 환원제 투입량을 기존보다 10% 이상 늘리는 정책을 시행 중이다. 삼성중공업은 조선소에서 나오는 유해물질을 줄이기 위해 미세먼지를 유발하지 않는 페인트를 개발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조선소에서 나오는 유해 대기오염물질 중 대부분이 도료에서 나오기 때문에 무용제 도료를 확산하면 조선소에서 유해 대기오염물질을 근본적으로 없앨 수 있다”고 말했다.
 
미세먼지는 업종에 따라 희비를 갈랐다. 4일 서울 이마트 성수점에서 소비자가 공기청정기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 이마트]

미세먼지는 업종에 따라 희비를 갈랐다. 4일 서울 이마트 성수점에서 소비자가 공기청정기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 이마트]

반면 유통 기업은 표정관리에 돌입했다. 미세먼지 대란을 표나게 좋아할 수 없지만 어쨌든 3월의 특수를 몰고 왔기 때문이다. 온·오프라인 채널 상관없이 미세먼지 관련 제품은 그야말로 불티나게 팔린다. 특히 공기청정기·물걸레청소기·마스크는 ‘3대 미세먼지 효자상품’로 꼽힌다.
 
4일 오전 서울 성수동에 있는 이마트 성수점. 점포 내 ‘황금 스폿’이라고 불리는 1층 매장 입구는 공기정화식물과 마스크 등 미세먼지 관련 제품으로 빼곡히 채워져 있다. 소비자 발길이 뜸한 평일 오전 시간임에도 비어있는 마스크 매대를 채우는 직원의 손길이 분주했다. 이영재 이마트 성수점 지원팀장은 “미세먼지와 황사가 심해지는 봄철을 맞아 2주 전부터 미세먼지 제품 매대를 따로 마련했다”며 “지난 연휴 기간 미세먼지 제품을 사는 고객으로 인산인해를 이뤘다”고 말했다. 공기정화 식물, 휴대용 공기청정기, 차량용 공기청정기 매출도 급성장했다. 지난 1~3일 차량용 공기청정기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18%, 휴대용 공기청정기는 454.5% 늘었다. 이날 마트를 방문한 최현택(40)씨는 “직업상 운전을 많이 하는데 미세먼지 때문에 항상 목이 아프다”면서 “차량용 공기청정기도 판매한다고 해서 하나 구매하려고 마트에 들렸다”고 말했다.
 
마트 내 가전제품 매장도 미세먼지가 ‘점령’했다. 지난달 20일부터 지난 3일까지의 공기청정기 매출이 지난해 동기보다 무려 1393% 증가했기 때문이다. 김영아 LG전자 매니저는 “가을이나 겨울에도 미세먼지 때문에 실내 환기를 못 시키니 공기청정기가 사계절 가전이 됐다”며 “건조기와 의류 관리기 제품의 판매도 꾸준하다”고 말했다.
 
홈쇼핑 채널인 CJ오쇼핑에서는 지난달 20~26일 공기청정기 주문이 전주보다 45% 증가했다. 같은 달 22일 비상저감 조치가 발동하자 1시간 만에 공기청정기 600대가 팔려나가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이는 목표했던 물량의 120%다. 지난달 가성비를 강조하며 출시된  위닉스 공기청정기(60만 원대)는 CJ오쇼핑에서만 1400대가 팔리며 특수를 맛봤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유통가 3월 테마는 하나같이 ‘반(反) 미세먼지’다. ‘새 학기’나 ‘화이트데이’였던 예년과는 확연히 다르다. 롯데백화점은 3월 테마의 테마를 ‘비 프레시(Be Fresh)’로 선정하고 공기청정기에서부터 미세먼지로부터 피부를 보호한다는 화장품까지 구색을 갖추고 고객을 끌어들이고 있다. 
 
전영선·곽재민·오원석 기자 azul@joongag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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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